인사동 즉석떡볶이 맛집, 맛보래 즉석 떡볶이에서 치즈떡볶이와 불고기떡볶이, 볶음밥
인사동에서 종각역 방향으로 난 골목 사이에 위치한 맛보래 즉석떡볶이. 친구가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언제 한번 다녀와야지 했는데, 급 즉석떡볶이가 먹고싶길래 다녀왔다. 인사동 메인스트리트에서 YBM쪽으로 많이 내려와서 왼쪽에 모자가게가 있을 때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인사동은 워낙 작은 골목들이 많아서 그냥 지도를 키고 가는 것이 낫다. 이렇게 가게 전체가 노란색으로 칠해져있고, 바깥에 입간판도 나와있어서 골목만 잘 찾았다면 가게는 금방 발견할 수 있다.
내부는 이렇게 테이블과 좌식 식탁이 있다. 4인석 테이블이 꽤 넉넉하게 있어서 수용인원은 꽤 되는 편. 점심에는 사람이 아주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조금 늦은 저녁 시간에 갔더니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네이버지도에는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고 되어있는데 저녁 7시 조금 넘으니 주방 마감을 하는 것 같더라. 우리는 7시 조금 전에 도착해서 마지막 테이블이었으니 적어도 7시에는 도착해야 주문을 할 수 있겠다.
맛보래 즉석떡볶이 메뉴판. 각종 즉석떡볶이와 면사리, 튀김사리, 치즈와 순대, 볶음밥이 있다. 다른 분식 메뉴 없이 즉석떡볶이만 하는 곳이지만 떡볶이 종류가 꽤 다양하다. 치즈 / 해물 / 불고기 / 부대 / 야채 / 궁중 / 짜장 떡볶이 중 떡볶이 종류를 고르고, 넣고 싶은 면사리나 튀김사리를 추가하면 된다. 물가가 워낙 올라서 가격이 조금 오르기는 했다.
테이블에 이렇게 주문지가 있어서 표시해 드리면 된다. 떡볶이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하나로 통일해야하는 건 아니고, 1인분씩 섞어서 주문 할 수 있다. 우리는 치즈떡볶이 1인분과 불고기 떡볶이 1인분을 섞어서 주문하고, 튀김은 김말이 하나만 추가했다. 왜냐면 볶음밥을 먹어야하기때문이죠.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 짜장떡볶이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부대떡볶이를 먹을까 했는데 이러면 또 짜장떡볶이 먹으러도 와야겠네.
맛보래 즉석떡볶이 집에는 마스코트가 있으니... 바로 이 턱시도 고양이들이다. 들어갔을 때 우다다닥 뛰어나오던 아수라백작 가면을 쓴 턱시도 고양이와 장판에 누운 고양이 두 마리가 있길래 오 고양이가 세 마리나 있군... 했는데
밥을 먹다보니 너 까망이 너는 누구니...? 알고보니 고양이가 4마리였다.
많이 까만 녀석과 얼굴무늬가 특이한 녀석, 코 왼쪽에 점있는 녀석과 코 오른쪽에 점있는 녀석 해서 총 4마리. 이름은 까미, 똘이, 콩이, 보래라고 했는데 가게 밖에 사진과 이름 설명이 붙어있었다. 똘이는 아주 활발해서 밥먹는데 우다다를 좀 많이 하더라.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면 피하는 게 좋겠지만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고양이 러버(나)는 행복했다. 아침에 미리 알러지약 먹어두길 잘했지. 밥 다 먹고는 콩이를 쓰다듬어도 봤는데 어찌나 순한지 만져도 가만히 있어주더라.
고양이를 열심히 귀여워하고 있으니 금방 떡볶이가 나왔다. 치즈가 아주 수북하게 올라가있어서 잘 안 보이지만 밀떡과 얇게 썬 오뎅, 양배추, 대파와 콩나물, 쫄면사리가 기본으로 들어가있다.
불고기와 추가한 김말이 튀김은 이렇게 치즈와 면사리 밑에 숨어있었다.
그리고 음료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다. 다른 후기를 보니 하나씩은 그냥 주시는 듯? 마침 좋아하는 밀키스여서 친구와 맛있게 나누어먹었다.
김말이 튀김은 천원에 두 개 나오는데, 반으로 잘라있고 떡볶이에 아예 넣어 끓여먹는 방식이었다. 양배추와 콩나물 같은 야채도 전부 안 익힌 것이고, 떡도 안 익은 상태이니 잘 익혀 먹으면 되는데, 맨 위에 치즈가 올라가있어서 젓지 않고 센 불에 끓인다. 거세게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불 정도로 줄이고 양배추가 다 익고 떡이 떠오를 때까지 끓이면 된다. 치즈떡볶이를 주문하고 처음에 저어버리면 냄비에 치즈가 눌어붙어 타버리니까 젓지 않고 끓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밀떡이 통통하게 다 익어서 사이드로 떠오르고, 쫄면 사리가 다 익었다면 불을 약불로 줄이거나 끄고 잘 섞어서 먹는다.
단짠단짠하게 양념된 불고기와 치즈사리, 얇게 썰어서 야들야들한 오뎅과 쫄깃한 밀떡, 치즈사리와 달달한 양배추 조합까지. 양념은 많이 맵지 않고 많이 달지 않은 옛날 즉석떡볶이 맛이다. 요새는 자극적이고 맵단맵단한 떡볶이가 많은데 정말 90년~00년대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 같은 맛. 고등학교 때 토요일 점심으로 배달해먹었던 분식집 라볶이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싱겁거나 짜면 간 조절을 해 주시는 것 같고, 더 맵게 먹고싶다면 주문할 때 말하면 조절해주신다지만 나는 지금 이 정도가 적당히 맵고 적당히 간도 되어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국물을 쏙 빨아들인 김말이는 또 어찌나 맛있는지. 못난이 만두를 추가할까 말까 하다가 일단 먹어보고 주문하기로 했는데, 애초에 같이 주문했어야 됐다. 튀김을 찍어먹는 타입이 아니라 중간에 추가를 못 했는데, 다음에 와서는 꼭 못난이도 추가해서 먹어야지.
즉석떡볶이의 하이라이트인 볶음밥을 먹을 차례. 그냥 소스에 밥을 볶아주는 볶음밥이 아니라, 김과 콩나물, 깻잎을 넣고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주는 볶음밥이다. 이거 진짜 맛있어서 아 배부르긴 한데 2인분 시킬걸 그랬나 싶었다. 떡볶이에 콩나물 넣은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깻잎, 들기름을 넣어 볶으니 정말 맛있더라.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1인 1떡볶이+1볶음밥 해도 다 먹을 수 있겠다.
치즈떡볶이 1인분과 불고기 떡볶이 1인분 각 7천원씩, 김말이 사리 1개와 볶음밥 1인분 해서 총 17,000원이다.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이 정도 가격이면 종로~광화문 일대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즉석떡볶이 집인 듯. 다음에는 치즈 1 + 부대 1을 먹거나 짜장떡볶이를 먹으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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