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KGIT 푸드코트, 직화마을 한식뷔페 / 1992 철판전문점 / 베이징 / 바른두부 / 상암식당 후기
요새 영자원도 꽤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상암도 은근 물가가 비싸서... 물론 비싼 만큼 잘 나오면 괜찮지만 보통 후딱 가볍게 한 끼 먹을 건데 그렇게까지 비싼 밥 먹을 필요는 없다보니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상암으로 출근하는 친구가 영자원 바로 위, 누리꿈스퀘어 옆 건물인 KGIT센터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가 가성비가 괜찮다고 해서 다녀온 이후 여러번 재방문했다.
KGIT 센터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푸드코트가 나온다. 누리꿈스퀘어 쪽으로도 내려오는 계단이 있으니 가까운 쪽으로 들어오면 되는데, 누리꿈스퀘어쪽은 흡연자들이 너무 많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와 내려가는 게 더 낫더라.
출입구 두 군데 다 들어오면 바로 계산대와 키오스크가 있다. 몇몇 가게는 가게에서 직접 계산해야 하고, 10군데는 계산대나 키오스크에서 계산하면 된다. 일단 계산대에 메뉴가 다 써 있는 게 아니니 한 바퀴 훑어보고 메뉴를 정한 다음에 계산하면 된다.
한식 찌개류를 파는 찌개짱 / 덮밥과 비빔밥을 파는 고봉비빔밥 / 육개장과 제육비빔밥을 파는 육파장 / 각종 중식 메뉴를 파는 베이징 / 고기구이와 국밥을 파는 상암식당 / 돈까스와 우동을 파는 태기야 / 칼국수와 수제비를 파는 청년칼국수 / 볶음밥과 오므라이스를 파는 1992 철판전문점 / 부대찌개와 두루치기를 파는 의정부 / 각종 정식과 순두부찌개를 파는 바른두부 이렇게 10곳은 계산대와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수 있다. 점심에는 모든 가게가 다 여는 것 같고, 가끔씩 저녁에는 안 여는 경우도 있다. 이건 재료소진이거나 뭐 그런 이유일 듯?
그 외 다른 식당들의 간단한 메뉴판이 푸드코트 출입문에 붙어있는데, 업데이트 안 된 것도 많고 없는 식당도 많아서 내부를 보면서 직접 가 보는 게 낫다.
식당은 대충 이 정도. 오래 버티는 집도 있지만 은근히 가게가 많이 바뀌는 편이기도 하다. 3~4월쯤에 한번 가격을 올린 집들도 있고, 메뉴가 바뀐 집도 있어서 그때그때 가서 당기는 걸 먹는 편이다.
이렇게 단체 푸드코트식 식탁이 되어있다. 주문을 한 다음 자리를 잡으면 되는데 점심시간에는 상당히 붐비는 편이니 자리를 먼저 잡는 게 좋겠다.
얼마전까지 한식부페였는데 한상백반으로 종목변경을 하셨다. 가격은 9,000원~9,500원 선. 한식부페일 때는 몇 번 갔는데 보리밥으로 바뀐 이후로는 안 가봤네. 한식부페일 때 먹어본 바로는 간이 살짝 강하지만 반찬이 두루두루 맛있었고,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보니 보리밥 한상 구성이 꽤 괜찮더라. 다음에는 제육쌈밥을 한 번 시켜볼까 한다.
한식부페인 직화부페. 8,500원에서 500원 올라서 9,000원이 되었다. 밥과 국, 다양한 반찬, 제육볶음과 짜빠게티가 항상 나오는 곳이다. 사장님이 엄청나게 친절하심.
몇번 밥 먹었는데 사진이 왜 이거밖에 없지? 이전에 옆집도 한식부페일 때는 둘이 각각 다른 부페에서 밥을 사서 나눠먹었는데, 이제 한식뷔페가 한 집이 되어서 한 명은 부페를 먹고 한 명은 단품 메뉴를 시켜서 나눠먹는다. 밥과 제육, 계란후라이, 샐러드는 거의 매일 나오는 것 같고 나머지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다. 단짠한 간이 강하지 않고 슴슴한 편이라 좀 더 집밥 같은 느낌이다. 한두 번 먹는다면 자극적인 걸 먹겠지만 매일 먹는다면 이렇게 먹어야 될 것 같다.
딱히 당기는 건 없고 밥이 먹고싶은데 부페같은 반찬류 많은 밥은 안 당겨서 주문한 철판오므라이스. 가격은 7천원인데, 주문이 들어가면 열심히 볶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나온 오므라이스. 사진으로 보기엔 그다지 안 커 보이는데 그릇이 꽤 큰 편이다. 밥 위에 계란을 덮고 양파가 들어간 좀 묽은 소스를 부은 후 파슬리를 뿌렸다. 시원한 콩나물국과 약간 의외의 조합으로 코울슬로가 같이 나온다.
딱 푸드코트맛이다. 불고기맛 햄이 꽤 많이 들었고, 그 외 건더기는 양파와 완두콩 정도? 계란은 부침보다는 찜에 가깝긴한데 꽤 두툼하다. 소스는 단짠새콤인데 볶음밥도 간이 약간 강한 편이라 좀 짜긴 하다. 굳이 다시 오므라이스를 시키진 않을 것 같고 다음에 주문한다면 그냥 볶음밥 류를 시킬 듯.
여기 깐풍기가 맛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침 친구가 짜장면을 먹고싶다고 해서 세트 주문을 해 봤다. 나는 오므라이스를 시키고, 짜장+깐풍기 세트를 곱빼기로 시켜서 나눠먹었다. 원래는 7,500원인데 곱빼기는 천원 추가라 8,500원.
진짜 역대급으로 오래 걸린다. 같이 주문한 오므라이스 반 넘게 먹었을 때쯤 겨우 나왔을 정도. 대신 막 만들어서 겁나 뜨거운 깐풍기가 나온 건 장점인가? 영화 시작전에 얼른 가야 하니까 급하게 먹는데 너무 뜨거워서 입 델 뻔했네. 짜장은 무난 맛인데, 곱빼기로 시켰더니 거의 한 그릇이더라. 반반 그릇이니 양이 어느 정도일 지 몰라서 곱빼기로 시킨 건데 워낙 그릇이 큼지막한 편이라 일반으로 시켰어도 됐을 것 같다.
엄청나게 뜨겁게 나온 깐풍기. 시간이 왜 오래걸리나 했는데 이걸 처음부터 만들어 나와서 그런가 보다. 처음에는 뜨겁고 양념이 발라져 있으니 열심히 먹었는데, 반쯤 먹고 나서 속을 보니 찹쌀 반죽이 대부분이고 고기는 50% 이하인 듯. 뭐 가격이 저렴하니까 어쩔 수 없긴 하겠다만... 양념은 맛있어서 괜찮았다.
짜장면이 무난하게 맛있어서 그 다음에는 매운 쟁반짜장을 시켜봤다. 가격은 7천원. 튀김메뉴가 없어서인지 무난한 속도였고, 양파와 단무지가 같이 나온다. 그릇도 아주 큼지막해서 양이 넉넉하다.
좋은 건 크게 한 장 더. 해물쟁반짜장 느낌인데 다른 해물은 잘 모르겠고 큼지막한 대왕오징어가 많이 들었다. 매운맛은 강하지 않고 신라면 정도? 오히려 일반짜장보다 덜 느끼해서 괜찮았다. 다음에는 짬뽕을 시켜볼까...
대부분의 메뉴가 국밥과 보쌈인 가게인데, 여기 새우커리가 동남아식 커리라고 하길래 한번 주문해 봤다. 새우팟 커리, 8천원. 뿌팟퐁 커리의 새우 버전이 얼마나 괜찮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더라고.
조금 오래 기다렸는데, 카레와 미소된장국, 김치와 장아찌가 같이 나왔다. 카레 냄새는 오뚜기카레 풍인데 계란도 보이고 새우도 넉넉해보인다.
오 큰 기대 없이 주문한 메뉴인데 기대 이상이다. 밥은 그냥 일반 공깃밥에 들어있던 걸 엎어서 주고, 통통한 새우가 6마리, 양파, 당근, 계란, 코코넛밀크가 들어갔다. 조금 더 매콤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취향이고 부드럽고 은은한 커리향이 태국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꿍팟퐁커리와 80% 정도는 일치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았던 메뉴. 나중에는 마파두부밥 먹어봐야지.
뭔가 뜨끈한 찌개를 먹고 싶어서 주문한 순두부찌개.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빨간 국물은 소화가 잘 안 될 것 같아서 순한 바지락들깨순두부 찌개를 시켰다.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하니 맛있겠지.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찬이 더 잘 나온다. 공깃밥에 조미김, 진미채와 오뎅볶음, 볶음김치. 맛은 다들 무난무난한데, 찌개 양이 넉넉한 편이라 찌개 먹느라 반찬은 많이 안 먹게 된다.
그냥 보면 건더기가 잘 안 보이는데 국물 아래로 순두부가 넉넉히 들어있고, 바지락이 12개, 계란과 파 정도가 들었다. 바지락들깨순두부인데 바지락은 많고 들깨는 은은한 정도로 들어있어서 시원하고 부드러운 맛. 그런데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바지락 상태는 좀 별로여서 아쉬웠다. 두부 자체는 맛있었어서 다음에는 조개가 안 들어간 메뉴로 시켜봐야겠다.
뭐 파스타집도 있고 이것저것 메뉴가 많은데 가격대가 대략 7~9천원 선이어서 간단하게 식사하기 좋다. 영상자료원과도 가깝고.... 주말에는 보통 점심에만 영업하는 집이 많아서 평일 7시 영화 보러 와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들어갈 때 주로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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