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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대 카페, 골든라이언에서 카페라떼와 우롱차, 말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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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카페, 골든라이언에서 카페라떼와 마르코 폴로 블루, 말렌카

 

 

건대에서 밥 먹고 카페 가려는데, 은근히 괜찮은 카페는 역에서 멀다. 베이커리가 괜찮은 카페로 갈까 하다가 배가 부르기도 하고, 뭔가 좀 독특한 디저트가 먹고싶어서 말렌카를 판다는 골든라이언에 다녀왔다. 

 

 

건대입구역에서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쭉 올라오다 건대 후문에서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나온다. 사진에도 찍혔듯이 외부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가 완전히 흡연자들 좌석이라 좀 당황스러울정도로 담배냄새가 났다. 뭐 외부에서 담배핀다는데 내가 어쩌겠냐만.

 

 

내부는 깔끔한 분위기다. 저녁에는 와인도 판다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테이블은 바 테이블과 2인석 위주고 단체 테이블 용인 큰 테이블과 4인석이 하나씩 있는 정도다. 

 

 

골든라이언의 메뉴. 커피도 있지만 티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가격은 그냥 무난한 개인카페 정도인가? TWG나 마리아쥬 플레레르, 트와이닝 등등. 트위터에서 우롱차가 맛있다고 하고, 티팟에 나오면 가격도 무난한 편이길래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보틀와인과 간단한 안주도 팔고있다. 저녁에 조명 키고 나면 와인도 괜찮을수도.

 

 

디저트 메뉴는 휘낭시에 여러가지와 말렌카, 테린느, 크림치즈 케이크, 잠봉뵈르 정도. 목표로 하고 온 말렌카는 호두 / 시나몬 / 초코 / 살구 4가지 맛이 있다. 진열된 것은 모두 샘플이고, 쇼케이스 냉장고가 있는 건 아니라 모형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래서 주문은 이렇다. 말렌카를 먹으러 왔으니 제일 클래식한 메뉴인 듯한 호두 말렌카 하나(6,500원), 아이스 카페라떼 하나(5,000원), 우롱차(마르코 폴로 블루, 7,500원) 하나. 우롱차는 티팟에 나오다보니 가격이 좀 있어서 19,000원이다. 

 

 

우롱차때문에 좀 기다리니 음료가 나왔다. 잎차에 부어 나오는 게 아니라 적당히 우려서 티팟에 담고, 식지 않게 아래 촛불을 하나 켜서 나온다. 아이스 라떼야 뭐 카페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이즈고, 직사각형으로 자른 말렌카는 브런치 그릇으로 유행하는 곰돌이 그릇에 나온다. 

 

 

아이스 라떼는 무난하게 맛있는 라떼였다. 산미가 과하지 않고 꽤 진한 느낌이어서 우유의 유지방이 잘 느껴지는 맛. 우롱차는 유리 티팟에 담겨 나와서 끝까지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건 좋은데, 티팟 뚜껑이 약간 덜그럭거리고 손잡이와 입구가 불편해서 따라마시기는 좀 불편했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 블루는 처음 마셨는데, 이거 가향차인가? 그냥 우롱차인 줄 알고 시켰는데 한 모금 마시면 올라오는 바닐라틱한 단 맛이 약간 거슬린다. 그냥 우롱차는 집에서 철관음 마시는 걸로...

 

 

그리고 문제의 말렌카.... 나는 당연히 카페에서 만든 말렌카인줄 알았지... 그런데 냉동 제품이더라고요.... 아니 냉동제품이었어도 맛이 있으면 괜찮은데 맛이... 없어...! 마가린 느낌 나는 크림과 물기 먹은 견과류, 과장되게 단 맛에 뻐덕뻐덕한 스펀지까지 이게 대체 뭐지? 싶은 맛이었다. 이럴거면 그냥 동대문 가서 메도빅 먹었지... 말렌카가 메도빅 맛의 반만 됐어도 이렇게 실망하진 않았겠다. 돈 주고 사먹은 모든 케이크 중에 가장 최악이었는데 바이럴을 돌리는지 말렌카 냉동제품 게시글은 주기적으로 올라오더라.

 

내가 말렌카 먹고싶다고 타령을 해서 좀 멀지만 다녀온 골든 라이언인데... 친구가 주문한 아이스 라떼는 (다행히도) 괜찮았지만 우롱차는 개인 입맛에 안 맞았고 말렌카는 최악이었다. 그리고 더 최악인 건 가게 앞 테라스 석이 흡연구역이라 카페 안이 담배냄새로 가득하다는 것.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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