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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광화문 완탕 맛집, 미미완당에서 칠리새우와 새우완당면 / 돼지고기완당 / 돼지등심볶음면 / 토마토계란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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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르메이에르 맛집, 미미완당에서 새우완당면 / 돼지고기완당 / 돼지등심볶음면 / 토마토계란덮밥 / 칠리새우

 

 

 

르메이에르 지하 1층에 있는 미미완당. 완탕과 완탕면, 샤오룽바오, 루러우판과 기타 식사류를 파는 곳이다. 일단 찾아가기가 좀 힘들고, 테이블 6개 정도로 가게가 작은 편이라 조금만 타이밍이 안 맞아도 못 먹고 돌아가게 된다. 이 날은 마지막 테이블을 딱 잡아서 둘이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미미완당 메뉴판. 이름에 완탕이 들어가니 당연히 완탕 메뉴가 있다. 완탕은 새우 완당과 돼지고기 완당 두 종류고, 돼지고기 완당은 스프만, 새우완탕은 완탕과 완탕면, 일반과 매운 맛 해서 총 5가지 메뉴가 있다. 만두는 샤오룽바오와 삼선 샤오룽바오가 있고, 그 외 볶음면 두 가지와 볶음밥, 덮밥, 꿔바로우나 지삼선, 칠리새우, 크림새우 같은 요리 메뉴도 있다. 포션이 적고 가격이 저렴해서 적은 인원수라면 퇴근하고 한 잔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주문은 입구 오른쪽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선결제하면 된다. 처음 왔을 때는 일단 완당은 하나 먹어봐야하는데 그냥 완당보다는 면이 있는 것이 좋겠어서 새우완당면을 고르고, 루러우판을 먹을까 했는데 친구가 돼지등심볶음면이 맛있을 것 같다고 해서 하나는 볶음면으로 주문해보기로 했다. 맛있으면 다음에 와서 루로우판 먹지 뭐. 두 가지 다 가격은 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본찬으로 김치와 자차이가 나오고, 테이블에는 후추와 식초, 라오천추, 간장, 고추기름이 있다. 메인요리에 취향껏 곁들여 먹으면 되겠다. 

 

 

가게 규모가 작은데도 음식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그런데 주방이 엄청나게 바빠보여서 뭐 클레임 걸 정도는 아니고... 점심시간에 오면 마음이 좀 다급할 것 같은 느낌? 저녁에 오면 크게 상관없겠다. 어쨌든 새우완당면이 먼저 나오고, 곧바로 돼지등심볶음면도 같이 나왔다. 

 

 

 

큰 기대 안 했던 돼지등심볶음면이 엄청 맛있어보인다. 칼국수면처럼 약간 도톰한 면과 돼지고기, 피망, 숙주, 양파와 고추를 넣어 볶은 면인데, 아삭한 야채와 쫀득한 면발, 은은한 불맛이 나는 달착지근한 양념이 잘 어울린다. 간장 맛이 강한 고추잡채에 면을 넣고 볶은 느낌? 큰 기대 없이 고른 메뉴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반쯤 먹다가 노진초(라오천추)를 약간 넣어 먹으면 새콤한 맛이 추가되어서 덜 물리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대망의 새우완당면. 맑은 국물에 얇은 면, 새우 완당 4개, 각종 어묵과 청경채, 계란 지단이 들어있다. 국물이 아주 깔끔하고 맑았는데, 맛은 마른 새우 맛이 났다. 완당 시켜서 밥 말아 먹어도 맛있겠다.

 

 

아주 기대됐던 새우완당. 얇고 보들보들한 피 안에 새우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있고, 돼지고기 소도 약간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생강 맛이 좀 강하고, 은근히 깔리는 돼지고기 소 맛도 좋았다. 그런데 딱히 새우와 돼지고기가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라 맛만 보자면 아예 돼지고기 완당을 시켰으면 더 괜찮았겠다 싶다. 그런데 뭐 새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있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은 또 다른 거라... 다음에는 돼지고기 완당으로도 한번 더 주문해봐야겠다. 

 

 

국수는 오한수우육면가처럼 얇은 면발이라 좋았다. 시원하고 맑은 국물에 가는 면발, 청경채와 계란 고명까지 열심히 먹다가 마지막에는 테이블에 있는 고추기름을 약간 넣어 먹으면 또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괜찮았다.  

 

 

이건 다른 날. 지난번에는 완탕면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완탕을 먹어보자 해서 돼지고기 완당과 토마토 덮밥을 시켰는데, 다른 테이블이 다 메인메뉴를 먹고 있길래 우리도 충동적으로 칠리새우를 추가했다. 크림새우가 먹어보고 싶었는데 친구가 싫대서... 토마토 계란덮밥 7,000원, 돼지고기 완당 7,500원, 칠리새우 15,000원이라 총 29,500원이다. 요새 물가 생각하면 선녀같은 가격이네.

 

 

 

돼지고기 완당. 완탕면에서 면을 빼고 완당과 다른 고명이 조금 더 들어있다. 국물은 같은 베이스인지 말린 새우와 파, 미역, 청경채, 계란 지단, 피쉬볼 두 가지와 완당이 들어있었다. 저 오징어 피쉬볼이 아주 맛있음.

 

 

돼지고기 완당이니 완탕은 돼지고기가 든 것이다. 보들보들한 피 안에 생강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돼지고기 소. 뜨끈한 국물과 같이 먹으면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도 좋고, 은은한 생강향 덕분에 돼지고기 냄새도 없이 맛있다. 내 입에는 새우완탕보다 돼지고기 완탕이 취향이더라. 돼지고기 소가 이 정도면 샤오롱바오도 맛있을 것 같은데... 친구가 별로 안 당겨하네. 나중에 루러우판 먹을 때는 꼭 샤오롱바오를 시켜봐야겠다.

 

 

조금 늦게 나온 토마토 계란덮밥. 사진으로 보니 체감이 잘 안 되는데 그릇이 꽤 크다. 공깃밥 한 개 정도의 밥에 파를 넣고 볶은 토마토와 스크램블 에그, 전분을 약간 풀어서 점도가 있는 소스가 듬뿍. 막 볶아나와서 정말 뜨겁다.

 

 

일단 비비지 말고 그냥 떠먹어본다. 와 진짜 맛있다 역시 이 맛은 치킨스톡때문이겠지? 액상치킨스톡을 넉넉히 넣어야 맛있다고 하더라고? 계란도 듬뿍, 토마토도 듬뿍이라 맛있게 먹었다 아주 뜨겁게 나오는데 전분소스때문에 잘 식지 않기 때문에 아예 다 섞어서 약간 식힌다음 떠 먹는 것이 좋았다.

 

 

요건 덮밥에 같이 나온 국물. 완탕 국물과 똑같은 것인데 새우와 파, 미역이 꽤 넉넉히 들어있다. 완탕이 먼저 나왔다보니 살짝 식었는데 이 국물을 추가해서 먹으니 다시 따끈해져서 좋더라.

 

 

유혹을 못 이기고 시킨 칠리새우. 애초에 처음부터 주문했으면 좋았을텐데 완탕을 먹다가 주문했더니 메뉴판 사진에는 양상추 위에 올려서 나오더니 실제로는 동파육처럼 데친 청경채와 같이 나온다. 바삭하게 튀긴 큼직한 새우를 새콤달콤 뜨끈한 칠리소스에 볶아서 나오는데, 냄새가 환상적이다. 

 

 

새우가 엄청 크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가장 큰 사이즈에 가까운 사이즈. 막 나온 튀김에 뜨거운 소스다보니 한 입 베어무는 게 정말 뜨거운데, 튀김 옷은 눅눅하지 않고 아작하게 씹힌다. 뜨거움을 무릎쓰고 베어물면 안에는 탱글탱글한 새우가 나오는데 새콤달콤한 소스와 새우의 단맛이 잘 어울린다. 소스에 있는 완두콩과 같이 먹으면 고소한 맛도 좋았다. 그야말로 맥주가 생각나는 맛.

 

전체적으로 가성비 좋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다. 중식 식사메뉴 특성상 호불호가 약간 갈릴 것 같기는 한데 나에게는 호. 다음에 오면 루러우판이나 토마토 계란 덮밥 같은 밥 메뉴 하나와 돼지고기 완당을 시켜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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