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즉석떡볶이 맛집, 맛보래떡볶이에서 짜장떡볶이
지난번에도 다녀왔던 맛보래 즉석 떡볶이. 지난번에는 치즈떡볶이와 불고기 떡볶이를 섞어 먹었는데 여기는 짜장 떡볶이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더라. 그럼 못 참죠. 마침 떡볶이 먹은 지 조금 되었길래 친구를 꼬셔서 짜장떡볶이를 먹으러 왔다. 요새는 해가 길어서 저녁 7시인데도 밖이 밝아서 노란 외관이 잘 보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어두워서 못 봤는데 가게 바깥 유리창에 고양이들 소개글이 써 있다. 가게에 다 있는 건 아니고 왔다갔다 산책도 하는 것 같더라. 이번에는 두 마리만 봤네. 그래고 식사하는 데 와서 치대는 고양이는 아니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맛보래 즉석떡볶이 메뉴판. 짜장떡볶이와 궁중떡볶이 외의 메뉴는 섞어서 주문도 가능하다. 순대사리를 먹어보고싶긴 한데 볶음밥을 먹어야하니 주문할 수가 없네. 다음에는 한명 더 꼬셔서 셋이 와서 순대 사리도 넣고 다른 튀김 사리도 넣어봐야지. 이날은 짜장떡볶이를 먹으러 온 거니 짜장떡볶이 2인분에 지난번에 못먹어서 아쉬운 못난이 만두 하나, 김말이 하나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치즈 떡볶이와 불고기 떡볶이 후기는 여기 -> 인사동 떡볶이 맛집, 맛보래 즉석떡볶이에서 치즈떡볶이와 불고기떡볶이
아직 저녁식사 타임이 본격적이지 않아서인지 금방 나왔다. 짜장국물 듬뿍에 각종 야채와 만두, 따로 주문한 튀김들과 쫄면이 위에 올려져 나온다. 이제 면이 익을 때까지 잘 졸여서 먹으면 된다.
김말이가 어디갔나 했더니 이렇게 쫄면 밑에 숨어있었다. 반으로 자른 김말이 두 개, 반으로 자른 못난이 만두도 두 개 들어있다. 튀긴 게 아니라 즉석떡볶이에 넣고 끓여먹는 타입이긴 하지만 튀김 두 개가 천원이면 요새 물가에 아주 훌륭하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조금 줄이고, 면이 바닥에 들러붙지 않게 잘 저어가며 익힌다. 매콤한 냄새도 나는 짜장소스에 콩나물과 당근, 감자, 파프리카 등 다른 야채들도 간간히 보인다.
떡과 쫄면이 이 다 익어서 떠오르고, 튀김이 속까지 다 따뜻해지고 국물이 걸쭉해지면 끝. 앞접시에 덜어서 단무지와 같이 먹는다. 말랑말랑한 짧은 밀떡과 얇게 썬 치쿠와 어묵, 쫜득한 쫄면사리와 아삭한 콩나물과 양배추, 없으면 섭섭한 물만두까지. 따로 주문한 튀김은 짜장소스를 듬뿍 끼얹어 먹는다. 거의 맵지 않지만 끝맛에 살짝 매콤함을 더한 것이 어릴 적 분식집에서 먹던 짜장떡볶이가 생각나는 맛이다. 특히 고기가 든 못난이 튀김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 쫄면 사리는 일반 떡볶이에도 잘 어울리지만 짜장소스에 넣으니 쫄깃한 짜장면 느낌도 나네.
즉석떡볶이의 꽃말은 볶음밥. 특히 여기 맛보래떡볶이 볶음밥은 다른 즉석떡볶이집과는 달리 주방에서 들기름과 콩나물, 깻잎, 김가루를 넣고 달달볶아나온다. 항상 바닥까지 박박 긁어먹게 되는 맛. 특히 짜장떡볶이는 소스가 짜장이다보니 볶음밥스럽기도 하고 짜장밥스럽기도 한 것이 더 맛있었다. 괜히 유명한 메뉴가 아니구만.
짜장떡볶이 2인분에 못난이만두와 김말이 추가, 볶음밥 한 개 해서 18,000원. 요새 물가에 인사동이라는 위치를 감안하면 진짜 최고다. 다음에는 궁중떡볶이 먹으러 와야지.
이날 본 고양이들. 고양이 셀카도 같이 찍었네. 콩이 맞나? 나올 때 우리와 같이 나왔는데 벽을 와다다다 뛰어올라가더니 지붕 어딘가로 사라졌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화문 맛집, 미미완당에서 꿔바로우와 계란볶음면, 루로우판, 돼지고기완탕 (32) | 2023.08.31 |
---|---|
홍대 낙곱새 맛집, 낙곱새미장원에서 낙곱새에 우동사리 (30) | 2023.08.29 |
르메이에르 총각김밥에서 생와사비 참치김밥과 야채김밥, 라면 (21) | 2023.08.23 |
광화문 완탕 맛집, 미미완당에서 칠리새우와 새우완당면 / 돼지고기완당 / 돼지등심볶음면 / 토마토계란덮밥 (15) | 2023.08.09 |
르메이에르 맛집, 등촌샤브칼국수 종로 1가점에서 등촌칼국수 (13) | 2023.08.08 |
광화문 즉석떡볶이 맛집, 오늘은 즉떡에서 즉석떡볶이와 왕김말이, 양념만두, 치즈볶음밥 (16) | 2023.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