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신상캡슐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필터스타일 마일드/ 필터스타일 인텐소 / 베네치아 / 리반토 후기
네스프레소에서 신기한 캡슐이 새로 나왔다. 뭐 실제로 나온 건 좀 오래되긴 했는데 부티크 갈 시간은 없고 배송 시키기는 뭐해서 있는 캡슐 마시다가 캡슐이 거의 다 떨어져가기도 하고 세일도 하길래 리사이클링 할 캡슐을 챙겨서 오랜만에 네스프레소 부티크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온 소공동 롯데백화점 부티크. 여자직원들은 친절한데 남자직원들은 영 별로라 복불복인데 이날은 남자직원이 아니라서 좋았다. 새로 나온 바리스타 크리에이션 필터 스타일 캡슐이 이렇게 전시되어있는데 시음도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필터 스타일 마일드 캡슐을 시음해보기로 했다.
날이 더우니까 아이스로 받았다. 필터 스타일 마일드는 강도 4~5정도, 복숭아향과 곡물향이라고 설명이 되어있었는데 가향캡슐이 아니다보니 풍미가 강한 건 아니다. 특히 권장추출법대로 뜨겁게 내린다면 추출이 길게 되어서 풍미가 강하겠지만 아이스로 내리다보니 룽고로 한 번만 내려서 좀 더 연하게 느껴진 것도 있겠다.
맛은 산미가 약간 있고, 곡물향 캡슐의 부드러운 느낌은 있지만 복숭아향이 튀는 편은 아니었다. 은은한 과일향과 산미, 부담없는 목넘김으로 가볍게 마시기엔 괜찮았지만 너무 마일드해서 강렬한 맛을 좋아하거나 다크로스팅의 찐한 맛을 좋아한다면 취향이 아닐 듯.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가격.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시리즈가 전부 천원씩 할인하고 있었고, 스톡홀름 룽고와 볼루토 디카페나토가 일주일간 세일중이었다. 시음해보니 필터스타일 캡슐이 다른 캡슐에 비해 크레마가 좀 더 깔끔하고 찌꺼기가 덜한 것 같아서 조금 더 진한 필터스타일 인텐스를 한 줄 사고, 세일하는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시리즈가에서 이것저것 골고루 구매했다. 한 줄에 6,990원인데 천원 할인해서 5,990원이길래 5줄쯤 사려고 했는데8줄 이상 구매하면 스마일 포인트 80점을 추가로 적립해준다고 해서 조금 충동구매했다.
오랜만에 롯백 왔으니까 지하에 내려가서 식품관도 좀 보고 옵스에도 들렸다. 휘태커스 초콜릿이 또 세일하네...? 정가가 1개 6,000원인데 가끔씩 2,000원으로 할인 할 때가 있어서 세일하면 꼭 산다. 이번에는 헤이즐넛 크리미 밀크 이것만 2,000원이고 나머지는 3,000원이길래 이걸로 3개 사고, 친구 부탁을 받아서 옵스 까눌레도 샀다. 옵스 까눌레는 1개 2,900원으로 좀 비싸긴 한데 크기가 좀 큼지막하고 겉바속촉 완전 맛있다고 한다. 나는 까눌레를 싫어해서 안 먹지만...
캡슐에 초콜릿에 까눌레까지 네스프레소 종이백에 이렇게 가득 담으니 무겁네. 분명 네스프레소에서 결제하면서 내역서도 준다고 했는데 내역서도 없고 필터스타일 커피 소책자도 없고...? 뭐 이래 안 받아온 게 많냐. 뭐 그나마 내역서는 이메일로 받았으니 다행인가? 이스피라치오네 시리즈 6줄×5,990원+필터스타일 인텐소 7,790원 해서 총 49,720원 나왔다.
이렇게 총 8줄. 필터스타일 인텐소, 카자르, 리스트레토, 아르페지오 3줄, 베네치아, 리반토. 베네치아는 예전에 먹어봤던 것 같고 리반토는 긴가민가한데 후기를 써놨나 찾아보니 없길래 연한 것 두 줄 산다 치고 핬다. 아르페지오는 엄마 최애라 3줄 사고, 카자르는 라떼 해 먹으면 맛있고. 리스트레토는 아르페지오 마시다가 좀 더 진한 것 당길 때 내려먹으면 딱 괜찮다.
제일 궁금했던 필터스타일 인텐소를 꺼내고, 아르페지오 하나, 리반토 하나를 꺼내서 추출해보기로 했다. 모양은 뭐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그대로인데, 80% 재활용이 붙은 이후로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는지 캡슐 머리에 N로고가 박혔더라.
필터스타일 캡슐 추출 방법. 캡슐 상단의 보호필름을 벗겨내고 캡슐을 넣은 후, 룽고(110ml)로 한번 내린 후 에스프레소(40ml)로 한번 더 내려서 총 150ml를 추출하면 된다. 아이스로 내릴 경우에는 취향껏 150ml로 내려도 되고, 110ml로만 내려서 타먹기도 한다고 한다. 얼음을 큰 걸 사용한다면 150ml를 내려서 얼음을 타도 괜찮을 듯.
일단은 캡슐 앞부분의 얇은 필름을 떼어봤다. 이건 좀 기술력이 들어갔는지 촘촘하게 구멍이 난 스테인리스 막이 붙어있네.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중 뒷부분에 미리 구멍이 나 있는 제품들이 간간히 있었는데 앞면에 구멍이 나 있는 제품은 특이하네. 하지만 이렇게 포장하면 일일히 비닐포장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더 편하게 마실 수 있겠다.
필터스타일 인텐소는 룽고+에스프레소 모드로 내리고 나머지는 에스프레소 모드로 내렸다. 필터스타일 인텐소는 뒷부분은 깔끔하게 뚫리고, 앞부분은 그대로네. 리반토 캡슐은 앞면이 터져서 찌꺼기가 좀 많이 나온 게 아쉽다. 이거야 뭐 복불복이니까 할 수 없지.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0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ml
따뜻하게 내린 필터스타일 인텐소. 룽고로 한번, 에스프레소 모드로 한번 내렸으니 150ml일텐데 평소보다 양이 좀 많은 느낌이다? 드립커피로 내릴때는 물을 적게 한번 붓고 그 다음 물을 많이 붓는데 반대로 하는 게 좀 신기하지만 뭐 권장하는 추출방법으로 내렸다.
종이필터가 있는 건 아니니 드립커피처럼 크레마가 아예 없진 않고, 조금 더 옅게 깔리기는 한다. 강도는 아르페지오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연한 느낌? 필터스타일 캡슐이 일반 캡슐보다 더 은은한 풍미이기는 하다. 설명에는 로스팅향과 스모키향이라고 되어있지만 따뜻하게 마실 때는 스모키한 향은 강하지 않고 약간 진한 로스팅과 바디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무난하게 맛있는 커피지만 딱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부족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같은 커피를 아이스로 내렸다. 350ml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필터스타일 인텐소 캡슐을 넣어 룽고-에스프레소로 총 150ml 추출. 얼음이 녹아서 총 음료 양은 200ml 조금 넘게 나오는 듯.
바디감이 조금 연하긴 하지만 핫으로 내린 것보다 오히려 풍미가 더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뜨겁게 마셨을 떄는 거의 못 느꼈던 스모키한 향이 느껴지고, 바디감과 쓴맛이 좀 더 강렬한 편. 잡맛도 같이 강해지는 것 같아서 약간 아쉽다 싶은데 디저트와 같이 먹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라떼 만들기에 좋은 캡슐은 아닌 듯. 다른 일반 캡슐들이 더 맛있어서 굳이 더 비싼 필터스타일 캡슐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먹어본 것 같은데 맛이 기억이 안 나서 내린 베네치아. 한 입 마셔보니 아는 맛이다. 강도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산 건데 실제로는 강도 8이고 세미다크 로스팅이라 '아메리카노' 생각하면 딱 맞는 그 정도 강도다. 진한 로스팅 향과 고소한 크레마,묵작한 바디감이 추울 때 마시면 딱 좋다. 라떼로 마시기엔 산미가 적어서 약간 아쉬웠었던 듯. 달달한 디저트와 같이 마시면 좋았다.
곡물향, 카라멜향의 리반토. 이전에 먹어봤나 안먹어봤나 약간 가물가물하다. 따듯한 아메리카노로 내리면 바디감이 부담스럽지 않고, 탄맛 신맛 쓴맛이 적으면서 가향까지는 아니지만 구수한 맛이 진하다. 강도가 약한 편이라 물을 똑같이 넣어도 조금 덜 부담스러운 편. 아빠가 연한 커피를 좋아하셔서 아빠 드시라고 산 거였는데 입에 잘 맞으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리반토를 아이스로 마시면 너무 연한것같고, 하루에 두 잔째 마실 때 부담스럽지 않게 마시기에 괜찮다. 네스프레소에서 '곡물향'이라는 설명히 적힌 것들은 다 무난하고 부드럽게 마실 만 하다.
새로 나왔다고 해서 기대했던 필터스타일 커피는 처음 내릴 때만 신기하지 맛은 뭐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고, 간만에 이스피라치오네가 전부 세일해서 마음에 드는 걸 여러가지 고를 수 있는 게 좋았다. 9월 되면 캡슐 반납하러 한번 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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