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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2023~

브리즈번 CBD 미트파이 맛집, Lena's Bak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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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시티 미트파이 맛집, Lena's Bakehouse

 

 

호주에 가기 전부터 생각했던 게 있는데, 바로 호주 도착해서 첫 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 나같은 먹순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토픽이다. 그래도 예의상 첫끼는 호주 음식을 먹어야겠는데 미국이든 호주든 신대륙 특 : 전통이 없어서 전통음식이 없다...

 

호주음식을 찾아봤자 영국에서 온 피쉬앤칩스거나 좀 특이한 걸 찾아도 레밍턴 케이크 정도? 파블로바는 뉴질랜드와 원조맛집 경쟁중이고 안작쿠키는 안작데이때 먹는거고 그렇다고 캥거루 고기를 찾아 나설수도 없고. 베지마이트를 먹고싶진 않다.

 

결국 좀 흔하긴 하지만 미트파이를 먹기로 했다. 한국어로 브리즈번 미트파이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 대부분이 Yatala Pie야탈라 파이인데 여기는 차 없이 가기 힘든 외곽지역이고 브리즈번 시티에서 베이커리 이곳저곳을 찾다가 CBD 중심에 있는 Lena's Bakehouse에 다녀왔다.

 

https://maps.app.goo.gl/6GzzJfTrBmW7GZNs7?g_st=ic

 

Lena's Bakehouse · 4.7★(72) · 제과점

280 Queen St, Brisbane City QLD 4000 오스트레일리아

maps.google.com

 

Queen Street Post Office Square Park Ground Floor, 퀸스트릿 포스트 오피스 스퀘어 공원 지하에 있는 작은 베이커리다. 완전 시티 중심이라 찾아가기도 쉽고, 나름 식당가가 몰려있어서 다른 메뉴는 뭐 있나 구경하기도 괜찮다. 가게 앞에 작은 테이블이 두세개 있고 음식점이 빙 둘러진 가운데 푸드코트처럼 자리도 있으니 거기서 먹어도 된다.

 

 

음료와 작은 쿠키들. 사이즈가 Small / Medium / Large인데 스몰이 스타벅스 톨 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다. 가격은 50센트씩 차이나니 그냥 큰 걸 먹어도 괜찮을지도? 커피와 차이라떼, 티, 밀크쉐이크, 프라페인데 커피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다.

 

 

 

이름이 Bakehouse니까 당연히 베이커리가 있겠죠? 그런데 이 베이커리는 우리나라 빵집같은 건 아니고, 식사용 파이류와 디저트(특히 슬라이스 류)를 파는 곳이다.

 

기본 미트파이 외에도 치킨파이, 램 파이, 초리조파이, 소세지롤 등 세이버리 파이류와 도넛, 카놀리, 데니쉬, 슬라이스, 스위트 파이 등등이 있다. 가격은 재료와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개당 5~7불 사이인 편. 음료와 같이 먹어도 10불 내외로 먹을 수 있다.

 

 

아무래도 처음은 기본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Plain Chucky Steak를 먹을까 하다가 Pepper Steak가 맛있다고 해서 Pepper Steak를 골랐다. 여기에 아이스 커피 미디엄 사이즈 해서 $6.9+$3.9 해서 총 $10.8. 한국 돈으로 9천원 정도다.

 

 

조금 기다렸다가 커피와 파이가 나왔다. 파이야 뭐 진열장에 들어가있으니까 내 앞에 커피 주문이 많지만 않으면 금방 나오는 듯. 호주사람들은 아이스 음료를 잘 안 마신다더니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에 나오더라. 비행기 8시간 타는데 옆에 앉은 남자가 이어폰 안 꽂고 계속 유튜브 보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시티 들어오자마자 호스텔에 짐 맞기고 나온거라 커피 사진을 먹다가 찍었네. 맛은 그냥 무난한 아이스 드립커피 맛이었다.

 

하지만 나름 해프닝이 있었으니, 처음에 아이스 커피를 시켰는데 직원이 너가 시킨 커피가 얼음 넣은 커피 맞아? 라고 물어보는거다. 응... 얼음 넣은 시원한 커피 말한건데...? 했더니 오케이 하길래 왜 뭐가 잘못됐어? 하니까 호주 아이스커피는 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려주는거래... 오...

 

그러니까 나는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를 생각하고 주문한건데 그러려면 아이스 롱블랙을 주문했어야 하는거다. 영어 잘 못하는 외국인이 (그것도 한국인같아보이는) 사람이 아이스 커피 시키니까 한번 더 확인하고 롱블랙으로 내 준듯. 나중에 아이스커피도 한번 먹어봐야지.

 

 

드디어 고대하던 미트파이를 먹을 차례. 지름은 손바닥만한 정도 크기고, 은박컵에 담겨있어서인지 깊이가 꽤 깊다. 아마 이 은박지채로 구웠으려나? 이름이 Pepper Steak인 만큼 위에 굵게 간 통후추를 뿌려주는데 덕분에 굵은 후추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속은 오른 쪽 사진처럼 굵게 간 소고기와 양파, 그레이비 소스를 전분 넣어 굳힌 느낌? 굵은 후추가 그레이비의 느끼함을 많이 잡아주는데도 80%쯤 먹고 나면 약간 느끼하긴 하다.

 

파이지는 윗면은 겹겹이 일어나 바삭하지만 아랫면은 내용물이 수분이 있는 편이라 아무래도 약간 떡진 느낌이 든다. 근데 이건 모든 세이버리 파이류의 특징인 듯.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서 이거 먹고 배가 차려나 싶었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서 그런가 그레이비가 느끼해서 그런가 파이 깊이가 깊어서 그런가 의외로 다 먹기 전부터 슬슬 배가 부르더라.  

 

일단 뚜벅이도 갈 수 있는 브리즈번 시티 한중심에 있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직원이 친절하니 워홀 초기에든 여행으로 왔든 시내에서 미트파이를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쯤 들려볼 만 하다. 나중에 또 가게 되면 그때는 Cottage Mince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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