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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2023~

영화 <Anyone but you> 브리즈번 시네플렉스 영화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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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nyone but you> Brisbane 영화관 Cineplex Southbank  후기

 

 

브리즈번 시티에서 PTE 시험을 보고 지역이동 하기 전에 문화생활을 하자! 하고 영화관에 다녀왔다. 브리즈번 시티 내에서 영화관을 찾자면 퀸스트릿 몰에 있는 EVENT 시네마가 제일 크긴 한데 티켓 가격이 두배 넘게 비싸서 조금 떨어진 사우스 뱅크에 있는 Cineplex에 다녀왔다. 

 

https://maps.app.goo.gl/2N4nztrpDTJrxUHq5

 

Cineplex South Bank · 167 Grey St, South Brisbane QLD 4101 오스트레일리아

★★★★☆ · 영화관

www.google.com

 

시네플렉스는 사우스뱅크 인공해변 근처에 있다. 그냥 브리즈번 CBD 쪽에서 걸어가면 한 10분 걸리나? 나는 나비타스쪽에서 걸어가서 10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구글 맵을 키고 가도 간판이 엄청 눈에 띄는 편은 아니라서 지나치기 쉬운 편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2층 상영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옆 오른쪽으로 티켓 발매기가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와도 되긴 하지만 예약하고 오면 직원에게 발권을 해야 한다길래 나는 그냥 셀프로 발권했다.

 

이때 상영하는 영화 중 유명한 게 웡카 / 애니원벗유 / 아쿠아맨 2 / 민걸즈 정도였는데 민걸즈는 별로 안좋아하고, 아쿠아맨은 1을 안본데다가 앰버허드 분량이 적다길래 패스. 웡카랑 애니원 벗 유 중 고민이었는데 티모시샬라메를 안좋아해서 / 로코를 안좋아해서 둘 다 썩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결국 좀 더 실생활 영어가 많이 나올 것 같은(?) 애니원 벗 유를 예매했다. 성인은 $10, 학생은 $9, 어린이는 $8이라니 학생비자라면 뭔가 증빙을 가져오면 될 듯. 이벤트 시네마나 HOYST는 성인 기준 20불이 넘는데 저렴한 가격이라 좋았다. 아니면 우리나라 문화의 날처럼 화요일에는 영화를 할인한다고 하니 그 때 도전해봐도 될 듯.

 

 

티켓부스 오른쪽으로는 우리나라 영화관처럼 게임기계들을 모아놓은 존이 있고, 왼쪽에 매점이 있다. 팝콘과 다른 과자들, 음료 정도를 파는데 가격은 저렴한...가? 팝콘 가격이 $3 / $4 / $5니 여러명이라면 사서 나눠먹어도 될 것 같고... 음료는 콜라는 $2.8 / $3.4 / $4.3에 리필 불가, 다른 음료는 $3.5 / $4.5 / $5.5다. 다른 카페보다는 좀 싼데 뭐 영화관이니까 크게 기대할 맛은 아니겠지.

 

나는 팝콘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음료가 그렇게 싸진 않고, 영화시간이 40분정도 남았길래 한블럭정도 떨어진 맥카스 가서 프로즌 콜라를 사서 먹고왔다. 

 

 

영화 시작 5분 전쯤 들어갔다. 상영관 올라가는 중간에 직원이 서 있는데, 티켓을 주면 우리나라에서 옛날에도 그랬듯이 한쪽을 찢어서 가져가고 상영관을 안내해 준다. 나는 2관. 조금 일찍 갔더니 아직 클리닝타임이라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좌석 지정 없이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되는데, 앞열은 스크린이 생각보다 더 위에 있길래 뒷열중간쯤에 앉았다. 

 

가로길이가 긴 스크린을 두고 스크린 비율에 맞춰서 옆에 있는 검은 커튼이 스크린 일부를 가리는 방식인데, 그러다보니 광고시간동안 스크린 비율이 바뀌는 게 좀 신기했다. 일찍 오는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으니 일찍 들어오는게 좋은 것 같긴 한데 광고를 우리나라보다 더 길게 하더라고. 거의 20분쯤 한 것 같다.

 

 

그래서 처음 가 본 호주 영화관 이야기. 시스템은 아직도 CGV나 메가박스 아닌 동네 작은 영화관 같은 시스템이라 별로 낯설진 않은데, 의자가 진짜 구리다. 분명 앉기 편하라고 모양이 있긴 한데 쿠션감이 거의 없고 약간 울퉁불퉁한 느낌인 건 뭐지? 자리 옮겼는데도 그런 걸 보면 그냥 의자가 구리다. 

 

그리고 스크린이 크지 않은 편인데 시드니 아이맥스는 또 그렇게 크다면서요? 아마 시네플렉스가 좀 작은 영화관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친근한데, 영화보면서 웃기면 그냥 다 크게 웃는다. 관크에 민감한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편안한 분위기고, 혼영은 거의 없이 다들 여럿이서 오더라. 난 혼자 가서 봤지만.

 

듣기로 CC 표시가 있는 영화를 보면 자막이 나오는 기계를 빌려준다고 하던데, 시네플렉스에는 없는 것 같았다. 뭐 내 영어 실력이 아주 좋진 않아도 영화 보는 데는 지장 없이 80% 이상 이해할 수 있어서 크게 필요한 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른 곳에서 영화 볼 땐 한번 자막기계를 빌려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뭐 영화관은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일단 가격이 $10불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9천원도 안 되는데 완전 만족스럽지 뭐. 호주 최저시급 받아서 비싼 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돈이 좀 남으니 한국은 임금대비 영화가 얼마나 비싼거야. 한 만원만 되도 좋겠네.

 

 

<ANYONE BUT YOU>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공감성 수치를 불러일으키는 코미디 신이 많았다. 어우... 난 공수치 씬 잘 못 보겠어서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주로 사용하는 메인 포스터는 왼쪽 사진인데, 이거 겨울에 개봉한 미국영화 아닌가... 물론 배경이 시드니고 호주는 지금 여름이긴 한데 포스터가 너무 벗고있어서 겨울에 포스터 보면 좀 이상할 것 같다. 검색하면서 본 오른쪽 포스터가 훨씬 마음에 드는데 뭐 그건 영화 본 사람 입장에서 얘기고 안본 사람 끌어들이기엔 왼쪽 포스터가 더 낫겠지.

 

한국에서는 아직 개봉을 안 한 걸로 알고있는데 이하 당연히 스포 있음.

 

 

주인공이 다 얼굴을 아는 배우들이다. 여주인공은 유포리아 나왔던 시드니 스위니고, 남자주인공은 탑건2에 나왔던 글렌 파월. 근데 둘 다 연기 쪼가 있는 편이고 캐릭터보다 배우가 더 잘 보이는 느낌인 게 조금 아쉬웠다. 약간 한국 배우로 치자면 박보영 같은 느낌. 뭐 두 배우의 팬이라면 좋겠네.

 

어쨌든 커피샵에서 처음 만났는데 만나는 씬이 진짜 웃기다. 주인공 베아가 마치 급한 일이 있는것처럼 뛰어가는데 사실 화장실이 급해서 카페로 뛰어가는거였고, 주문 먼저 하라고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화장실 먼저 쓰고 주문 좀 하자고 비상이라고 했는데도 얄짤없는 직원때문에 미치겠는데 마침 주문할 차례였던 벤이 내 와이프 음료도 같이 주문하자면서 음료랑 빵을 같이 주문해주면서 둘이 만난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전화하면서 손씻다가 바지 윗부분이 거의 다 젖어버리고ㅋㅋㅋ 그걸 또 핸드 드라이어에 말리느라 개고생한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마냥 나와서 티 받으면서 고맙다는 인사 하는데 바지 밑으로 휴지 길게 껴 있고 막... 다들 미친듯이 웃으면서 봤다.

 

둘이서 뭐 음료 마시면서 산책하고 어쩌고 하다가 벤 집에 오는데, 아니 성인 둘이서 손바닥만한 치즈 샌드위치를 반 갈라서 둘이 나눠먹더라고요... 한국인으로써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야식이어도 그렇지. 뭐 그리고 둘이 자고선(이건 놀랍지 않음) 베아가 몰래 나갔다가 아니야 이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 하고 돌아왔더니 친구에게 그 여자 별로였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끝. 아니 뭐 뒤에서 어쩌려고 이러지?  

 

 

아니 그래서 로코라면서요 전개가 어떻게 될건데요 했더니 갑자기 6 month later 하고 클럽에서 만나게 된다. 왼쪽 커플이 결혼하면서 여긴 내 친구^^ 여긴 내 동생^^ 하는데 저 둘이었던 거죠. 뭐 말싸움 좀 하긴 합니다만 청첩장을 받았으니 결혼식에서 만나겠지? 근데 결혼을 시드니에서 한다네 둘 다 빠질 수 없는 자리고... 아 그래 여기서 혐관로코가 시작하겠다.

 

주인공 본명이 시드니라 배경이 시드니인가 싶기도 한데 덕분에 안 가본 시드니 구경을 영화에서 꽤 했다.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공수치 물씬 일으키는 비행기 섹스로 오해할만한 씬도 있고 아주 난리도 아니야. 호주 도착해서도 사이 안 좋은게 보이는데 다른사람들은 둘을 이어주겠다고 나서지, 베아 부모님은 헤어진 전 약혼자를 언니 결혼식에 불러오지 둘은 결국 한국 드라마 단골 소재인 계약연애를 하기로 합니다.

 

 

포스터에도 나온 이 씬 되게 로맨틱한 장면인거같잖아요? 근데 계약연애 콜? 하는 장면이고 벤이 튕기다가 베아한테 한방 먹는 장면이었다. 영화 다 보고 이 포스터 보면 되게 웃김ㅋㅋㅋ. 영화가 전반적으로 노출은 좀 있는데 딱히 로맨틱한 무드의 노출은 아니고 그냥 우리 배우들이 운동을 이렇게 열심히 했습니다! 하는 느낌이다. 근데 베아가 로스쿨생이라 그런가 처음 등장했을때 평상복이랑 드레스는 괜찮은데 수영복이나 다른 옷은 좀 별로더라.

 

 

베아는 부모님이 밀어붙이는 전 약혼자와의 재결합이 싫어서, 벤은 미련이 남은 전여친을 의식하고 계약연애를 한다고 하지만 둘 다 좋아하긴 하는데 안좋게 헤어져서 툴툴거리고 있으니 잘 되진 않는다. 둘이서 우리 알아가는 단계에요! 하면서 의도적인 스킨십을 막 하는데... 아 근데 별로였어 굳이 이렇게까지 추잡하게 웃기려고 스킨십 / 노출씬을 넣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결국 야생 코알라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다 못봤잖아. 뭐 그게중요한건 아니지만 약간 개그포인트가 다른가 싶긴 하더라.

 

 

벤 전여친 이름이 마가렛인가였는데 호주인 남자친구를 같이 데려와서 종종 나오는데, 호주 사투리가 엄청나게 심하고 키크고 몸 좋고 운동을 격하게 하는 약간 모자라보이는 호주인 스테레오 타입으로 나온다. 문제는 나는 귿데이 메잇 말고 대사를 하나도 못알아들음ㅋㅋㅋ 호주 사람들은 다 알아들으니까 웃긴지 그 배우 나올때마다 빵빵 터지더라. 근데 나같으면 미국 영화에 우리나라 사람 스테레오타입으로 놀리는 거 나오면 화날 것 같은데 너흰 웃기니..? 아니 뭐 웃기라고 넣은 장면이긴 한데 한국인 저렇게 넣으면 레이시스트 영화되는거지.

 

 

결혼식 전날 배를 빌려서 전야제를 하는데... 둘이 진짜 사귀나 아직도 사람들이 의심하니까 타이타닉ㅋㅋㅋㅋ재현을 한다. 영어로도 titanic me라고 함. 그렇게 둘이서 오바쌈바를 하다가 베아가 물에 빠지는데 수영도 못하는 주제에 구하러 가서 나름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베아 아빠인가 사돈쪽 아빠인가가 타이타닉 따라하더니 진짜 타이타닉 됐네 <- 라는 대사가 진짜 웃겼다. 결국 해양경비대 헬기로 구해지긴 하는데 거 미국인들 남의 나라 와서 해양경비대에 구출되다니 그거 민폐다.

 

그리고 둘만 먼저 돌아와서 또 잠. 아니 얘들아 제발 섹스 말고 대화를 해 좀. 다른 사람들 오니 이번에는 벤이 도망치는데 하... 좀 쉽게 가자 얘들아. 둘이 결국 사귈거면서...  대망의 베아 언니&벤 친구 결혼식 끝나고 나서 둘이 가짜연애인 걸 밝히기도 하고 마가렛과 벤이 댄스 플로어에서 키갈하길래 이렇게 노연애 엔딩일리가 했더니 전여친과 키스해보곤 음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베아였군! 하는 무슨 00년대 드라마 스토리 전개가 펼쳐진다. 그러더니 다시 물에 뛰어들어서 구조되고선 구조사한테 베아가 있을 오페라 하우스로 데려다 달라고 함 미국놈들 미친놈들인가...

 

뭐 그래서 둘이 결국 사귀고 마가렛은 갑자기 베아 전 약혼자랑 사귀게 되는 엔딩으로 끝난다. 호주남자 걔는 어떻게 됐을라나 아니 진짜 이런 얼렁뚱땅 로코가 다 있냐... 시간 보내기엔 괜찮은데 아 역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내 취향은 아니더라. 딱 하나 좋았던 건 OST였음. Natasha Bedingfield의 히트곡 Unwritten이 세레나데 송으로도 나오고 엔딩롤 bgm으로도 나오는데 이게 제일 좋았다.

 

 

아 벤 친구인 베아 언니 와이프 역 배우가 계속 낯이 익어서 누구지 했는데 <바비>에 나온 알렉산드라 쉽이라는 배우분이셨다. 이분이 제일 캐릭터가 찰떡이었는지 내 마음에 들었는지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호주 영화관에 갔는데 생각보다 자막없이 영어로 영화보기가 할만하더라고? 화요일에는 영화 티켓 세일을 한다니 앞으로도 이것저것 다양한 영화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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