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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러스트 컬러링북 《꿈꾸는 밤하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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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컬러링북 《꿈꾸는 밤하늘》 후기



오랜만에 컬러링북을 손에 잡았다. 한 2년 전쯤에 엄마가 한참 컬러링북에 빠지셔서 책도 여러권 사고 색연필도 무려 전문가용! 프리즈마 컬러 150색도 사고 그랬더랬지. 그러다 한참을 다른 취미에 빠져 살다가, 오랜만에 괜찮은 컬러링북이 있어서 다시 색연필을 꺼냈다.


이번에 도전할 책은 슬그림 작가님의 일러스트 컬러링북, 《꿈꾸는 밤하늘》이다.



《꿈꾸는 밤하늘》 구매처는

알라딘 -> https://t.co/535vJ93A3T

예스24 -> https://t.co/z4skkEw9rb

교보문고 -> https://t.co/yNP6dxISbL


슬그림 작가님은 소녀를 중심으로 한 일상화와 평범한 일상 속 소재를 달, 별 같은 우주 테마와 결합한 작품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인데, 그 동안 그라폴리오와 인스타그램 등으로 연재해왔던 인기 작품에 몇 가지 새로운 일러스트를 추가해서 이번 책을 내셨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초현실적인 소재가 결합되어서, 독특한 정취가 묻어나는 판타지 일러스트집이라고 할까.


작가님 작품을 더 보려면 

INSTAGRAM -> http://www.instagram.com/seul.grim

GRAFOLIO -> http://www.grafolio.com/mcr_mh


이 책을 고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컬러링북이 아니라 여러가지 활동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일종의 멀티북이어서였다. 컬러링북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스케치되어있는 흰 종이가 아니라, 스케치 따라하기, 컬러링, 작가님의 일러스트 채색본, 종이 인형과 일러스트에 맞는 코멘트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책과 색연필을 들고, 엄마와 동네 단골 카페에 왔다. 오늘을 힐링데이(?)로 삼아서 오랜만에 컬러링을 해볼 셈.



청귤차를 한 잔 마시면서 본격적인 책 구성을 살펴봤다. 반짝반짝한 별무늬가 돋보이는 유광 표지. 작가님의 일러스트도 좋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21x24cm 규격이 평소 보는 책들과는 또 달라서, 취미활동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속지 구성은 작가님 소개와 목차가 있고, 그 다음에는 스케치 따라해보기.



이런 식으로 왼쪽에는 선이 다 따여진 스케치가 있고, 오른쪽은 내가 직접 따라해 볼 수 있게, 희미한 밑선이 되어있다. 컬러링 일러스트를 작게 축소해서 미리 스케치를 해 볼 수 있는 것. 이 구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의 스케치 위에 바로 채색을 해도 되고, 내가 선을 딴 후에 그 위에 색칠을 해도 좋다.



이건 내가 따라해본 스케치. 위의 것은 잉크펜을 사용했고, 아래에 있는 것은 색연필+잉크펜을 조합해봤다. 난이도는 색연필 스케치가 훨씬 쉽긴 하지만, 결과물은 아무래도 펜으로 선을 딴 게 깔끔하니 예쁘다. 


이름은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정도로 할까. 선을 그을때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곧은 선을 잘 못 그려서 조금 아쉽다. 뭐 내가 그게 되면 그림을 잘 그렸겠지.



그 다음 구성은 본격적인 일러스트+컬러링 구성이다. 왼쪽에는 작가님의 일러스트와 일러스트 별로 짤막한 구절이 적혀있다.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코멘트들이 일러스트로 어떤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이 일러스트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더 길게 글을 붙이면 동화책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른쪽은 한 페이지 전체를 컬러링할 수 있도록 선화가 그려져 있다. 이제 이 부분이 컬러링 파트. 작가님은 수채 물감과 색연필, 잉크를 주 재료로 했다지만, 나는 색연필밖에 가진 게 없으니, 색연칠만으로 채색해보려고 한다. 이왕 산 프리즈마 컬러 150색이 있는 데 잘 써봐야지.



우선은 엄마가 먼저 도전. <달 제스트>라는 일러스트를 고르셨다. 달을 감귤계 과일로 삼아서 노란색 달을 강판에 가는 일러스트였는데, 처음 마시는 청귤차가 맛있으셨는지 청귤 제스트를 하겠다! 하고 도전하셨다.



그리고 달 부분을 다 칠하고 휴식타임. 밑색을 공들여 깔다보니 달 한 개 칠하는데 시간이 꽤 결렸다. 색연필이 저렇게 많은데도 원하는 바로 그 색이 없다는 건 참 미스테리다.



완성! 이건 청귤도 달도 아니여..... 외계행성 제스트인가. 엄마는 매우 만족하신 작품 ㅋㅋ. 원래 일러스트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 될 수 도 있는 게 컬러링의 매력 같다.




나는 <초승달 스플릿>이라는 일러스트를 골랐다. 저 크림을 다른 색으로 바꾸고, 은색 달로 해보려고 도전했지만, 색연필로 그라데이션은 너무 어려웠다.


배경을 칠해야 완성 느낌이 나는데, 배경을 색연필로 칠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비워두었더니 미완성 느낌이 난다. 어디서 물감을 구해서 칠해야 하나? 푸른색 생크림 그라데이션을 최선을 다해서 해 봤는데, 뭔가 2% 부족한 듯이 완성되었다. 위에 체리 모양 별사탕은 그런대로 만족.


은색 달로 고른 건 좋았는데, 달의 크레이터 표현이 어려웠다. 자세히 보면 고뇌의 흔적이 엄청나게 남아있다. 오른쪽에 쓴 건 사용한 색연필 넘버. 처음부터 배경을 칠하지 않을거라는 다짐이 느껴진다ㅋㅋ. 


이 외의 작품들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천천히 하나하나 색칠해 볼 생각이다. 나중에는 스케치 파트도 한번 채색해 봐야지.



컬러링 파트가 끝맨 뒤에는 작은 사이즈로 작가님의 일러스트 채색본이 모여 있다. 


알라딘에서 <꿈꾸는 밤하늘>을구매하면 초판 한정 특전으로 이 일러스트로 만든 작은 포스트 카드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10개의 일러스트만 골라서 작은 포스트카드로 만든 것. 이건 출판사에서 낸 특전이라 수량이 다 떨어지면 끝난다고 한다. 나 역시 알라딘에서 구매한 거라 포스트카드를 받았다. 끈을 달아서 책갈피로 쓰거나, 장식용으로 두기에도 좋다. 



그 뒤에는 추가구성으로, 종이 인형과 와플 세트가 있다. 그 뒷장에는 종이인형을 올려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경 페이지까지 있다. 추가 구성이라기엔 세심하게 공들인 구성이다. 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저런 게 유행했던 것 같은데, 그야말로 추억의 종이인형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록이 있으면 다 해봐야 하는 성격이라, 열심히 가위질을 했다.



저걸 잘 오려서 인형을 꾸미면 이런 느낌? 오랜만에 가위질을 세심하게 하려니 힘들었다. 오히려 기본 신발인 게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종이인형 다음에 있는 와플 꾸미기.



달 아이스크림과 별장식을 올렸다. 작은 휘핑크림이나 별체리 같은 것도 있는데, 조그만 거라 그런지 배치가 어려웠다. 내 최선은 여기까지였어. 


와플이 노릇노릇한 색깔이라 밤중에 종이 오리다 갑자기 와플이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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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점을 주자면 4.5 / 5점? 무엇보다 구성이 다양한 점이 좋았다. 컬러링북을 사면 마음에 드는 몇가지만 색칠하고 방치해두기 쉽상인데, 이건 스케치며 컬러링이며 종이인형까지 다양한 구성이 있어서 스케치하다 색칠하다 종이인형하다 이런식으로 돌려가며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수채화는 해보지 않았지만 잉크펜과 색연필 모두 채색할 때 촉감이 괜찮은 종이여서 만족스럽고, 뒷면에 원화가 있는 경우는 자꾸 들춰보면서 확인해야해서 불편한데, 원화가 왼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바로바로 참조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이야 원화 참고 없이 컬러링하기도 하지만, 나는 원화를 보면서 약간 배리에이션을 주는 편이라.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작가님이 수채화를 주재료로 하셔서인지, 컬러링 파트에서 자율성이 조금 높은 것? 큰 달의 세부 묘사가 조금 더 되있으면 편했을 것 같다. 달 특유의 무늬를 어떻게든 따라해보려고 해도 안 예쁘게 나온 게 아쉽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거기에 자신만의 변형을 하기도 하니, 이건 개인적인 호불호 차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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