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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양화대교와 한강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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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와 한강라면



근 한달만에 만난 친구와 홍대에서 점심을 먹고, 날씨도 좋으니 한강 구경을 가자 마음을 모았다. 


홍대에서 합정쪽으로. 사람들과 반대편으로 쭈욱 가다보면 어느새 양화대교.



양화대교를 두 발로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매번 차나 지하철을 타고 다녔지. 양화대교라는 이름답게, 양 쪽 둔치에는 버드나무가 많았다.


양화대교를 좀 느긋이 걸어가고 싶었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리였다. 사람 두 명이 지나갈 폭에 굳이 자전거를 타고 가느라고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사람들을 보자니 참... 뻔히 바닥에 자전거는 내려서 걸어가세요 라고 써있는데도 뭐가 그리 급한지.



선유도 공원을 지나서 양화 한강공원. 코스모스를 쭉 심어놓았다.


애완동물을 데리고든 혼자서든 연인이든 다들 날이 좋아서 가을을 만끽하는 중이다.



우리도 그 중 하나겠지만.


오랜만에 코스모스를 실컷 구경했다.




여의도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당산철교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만난 핫플레이스. 한강에 놀러나온 사람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보급하러 들르는 곳인지, 사람이 무척 많았다.



우리도 여기서 간단하게 뭘 좀 먹기로 했다. 한강 라면에 김밥 한 줄. 자동 조리기로 끓이는 라면은 이전에도 먹은 적이 있다만, 한강에서 라면 먹는 건 처음이다.


안성탕면(2,500원)과 계란(500원) 2개, 참치김밥(2,000원). 5,500원이지만 KT 멤버십 할인을 받아서 4,950원. 오랜만에 감동란을 먹을까 싶다가, 그래도 라면을 끓이는 김에 날계란을 두 개 사서 한 개씩 먹기로 했다.


건물 외벽에 뜨거운 물 급수대와 전자레인지, 자동조리기가 이어져있다. 



예전에 써 본 것보다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조리기다. 내가 알던것과 다른 타입이라 처음에는 헷갈렸음.



우선 계산하고 받은 용기에 라면 면을 올리고, ‘면 위에’ 수프를 뿌린다. 조리 용기 옆면의 바코드를 기계 우측의 바코드 인식기에 찍으면,자동으로 조리시간이 설정된다. 수프까지 다 넣은 라면을 올리고, 조리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고, 조리 시작. 



간간히 용기 바닥이 안 뚫리게 조심하면서 저어주면 된다.



우리는 두명이니 계란도 두 개.



조리기 설명으로는 1분 30초 남았을 때 계란을 넣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라고 써있다만, 이게 1분 30초에 계란을 넣고 4분이 거의 다 되었을 때의 익힘 정도다. 그릇이 넓어서 더 금방 식고, 계란이 익기 어려운 조건이었던 듯. 결국 1분 시간 추가를 했다(30초씩 최대 2번 추가할 수 있음).



살짝 덜 익은 계란을 뜨거운 면으로 잠시 덮어놓고, 김밥 셋팅.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밥이 의외로 실했다.


라면은 그릇 지름이 커서인지 끓이면서 국물이 많이 증발하고 식기도 빨리 식는다.  조금 아쉬웠다. 물 추가 할 걸. 뭐 김밥+라면 조합은 사랑이지만.



밥 먹고 조금 주위를 걷다가 돌아간다. 당산역으로 직통연결되는 엘레베이터.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한강 구경하기 좋더라.


오랜만에 느긋하니 한강 구경이나 가자~ 했다가 의외로 스파르타한 일정이 되었지만, 나름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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