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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용산 CGV 말레피센트2 4D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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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CGV 말레피센트2 4D 후기



이전에 여의도에서 알라딘 4D 본 후기는 여기 -> 

여의도 CGV 알라딘 4DX 후기+CGV 생일콤보 기념일 변경




드디어 기다리던 말레피센트2가 개봉했다. 사실 말레피센트1은 극장 가서 보지도 않았고 나중에 개봉하고 거의 1년 넘게 지나서 본 거 같은데, 생각보다 졸리의 말레피센트와 앨르 패닝의 오로라 사이의 케미가 좋아서 꽤 마음에 들었다.


지난번에 알라딘 4D를 여의도 CGV에서 보고 나서, 다음은 꼭 용산에서 4D를 보리라 했는데, 말레피센트는 날개가 달렸으니까(!) 당연히 4D 효과도 죽이겠지 싶어서 예매 오픈하기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예매했다. 나는 20일 일요일에 볼 예정이라 그 전주부터 시간 날때마다 들어가보면서 확인했다.



정확히 언제 오픈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토 / 일요일 예매 오픈은 15일인 화요일 12시를 전후해서 된 듯하다. 15일 오후 2시에 접속했을 때 이미 좋은 자리는 꽤 빠진 상태여서, 있는 자리 중 제일 괜찮은 자리를 골랐다.


12시 50분 걸 볼까 하다가, 둘이서 점심 먹고 보기에는 조금 빠듯할 것 같아서 3시 15분 영화로. 



자리는 I열 5번, 6번 자리다. 용산 CGV 4D SCREENX관은 행으로 4자리씩 16석, 열로는 9열이라 역시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라, 맨 뒷자리도 그렇게 작아보일 거 같지는 않아서 맨 뒷줄을 골랐다.


주시력이 오른쪽이라 오른쪽으로 앉으면 집중이 잘 안되어서 아쉽지만 G11 12석은 패스. 같은 사이드여도 시야에 꽤 많이 차이가 나더라.




그리고 대망의 20일!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 왔다. 용산 CGV는 처음이네. 아이맥스를 안 보니 그냥 근처에서 보게 된다. 다음에는 용산에 와서 아이맥스를 한번  봐 볼까.


예매율이 놓다더니 진짜 높기는 높은가보다. 30분 후 시작인 15시 15분 영화가 22석밖에 안 비었다.



티켓기계에서 발권. 영수증 겸용이다. 혹시 주차 인증이 필요하다면 따로 인증 키오스크가 있으니 거기서 받으면 된다.



이번 영화는 4DX관. 의자가 움직이고 기타 특수효과가 있는 4DX에, 간간히 확장 스크린이 사용되는 SCREENX다. 저번 알라딘도 4D에 SCREENX였었지.



용산 4D관 내부는 이렇다. 4 / 4 / 4 / 4 배열에, I열까지 총 9단. 스크린도 규모 맞춤이라 그렇게 크지는 않다. 물론 4 / 4 / 4인 여의도 4D관보다는 조금 더 크다. 보통 일반 2D영화관 중 소규모 축에 드는 정도?



요건 렌즈를 바꿔서 찍은 것. 실제 거리감은 전에 사진과 가깝다. 1 / 2번 좌석과 15 / 16 좌석은 좀 많이 시야가 방해 될 듯 하다.



그리고 프라임 석은 무빙이 좀 더 격하다는 말이 있더니, 스탠다드 존과 좌석이 완전히 다르다. 조명도 들어오고, 시트도 훨씬 두툼. 물론 가격도 2만원으로 조금 더 비싸긴 하다. 스탠다드 존보다 의자 시트가 두툼해서 밀착이 더 잘 되는 느낌.


상영시간 시작인 3시 15분부터 약 10분간은 광고시간이다. 내가 일찍 오면 티켓 값 받으면서 광고도 봐야하나 싶다가도, 영화 시간 빠듯하게 도착하면 이보다 더 고마울 게 없다. 4D상영관은 광고도 무빙효과가 있어서, 꼭 상영시간에 맞추어서 입장하는 걸 추천한다.


저번에는 삼성 에어드레서 광고가 나와서 마치 내가 에어드레서에 걸린 옷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4D 영화관 광고용 영상이라서 온갖 효과가 다 나오더라. 처음 의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온 상영관에서 식겁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나도 그랬음. 특히 용산 4D관은 머리 양 옆에서 바람 나오는 효과가 짱짱하더라.


용산 4D관의 4D 효과는 강도가 강하다기 보다는 적당한 강도로 온갖 게 다 나오는 느낌이다. 꽃이 날리는 씬에는 진한 꽃향기가 나고, 폭포가 등장하면 물을 뿌린다. 어디 굴러떨어지는 장면에서는 내 몸을 막 두들기고., 바람이 불면 귀 옆으로 바람이 나오고, 용광로 근처에 가면 목덜미가 뜨거워진다. 목덜미 뜨끈해지는 게 신기했음. 


내 좌석은 프라임 I5번이었는데, 모든 4D 좌석은 프라임 좌석이 스탠다드석보다 무빙이 세고, 특히 4좌석이 한 셋트로 움직여서 양 끝 사이드 2자리 무빙이 더 격하다고 한다. 단지 물 뿌리는 효과는 훨씬 적은 듯. 향기는 꽤 진하게 나와서 맨 끝자리에서도 잘 느껴진다. 앞열은 추가로 천장에서 물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


만약 4D에 중점을 둔다면 G열과 H열이 딱 몰입될 정도의 스크린 크기이고, H열 I열은 추가 확장스크린까지 한눈에 잘 보인다. G열 이전 좌석은 확장화면이 반절은 잘릴 것 같더라. I열이라 스크린이 잘 안 보이겠네 했는데 전혀 그렇지않다. G열만 넘으면 얼마나 센터에서 가까운 지가 더 중요할 듯. 다음에 본다면 H 8열을 노려보겠다.



========== 여기서부터 내용 스포일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전편에서 무어스의 왕이 된 오로라가 필립 왕자와 결혼하겠다고 했다가 나라 말아먹고, 말레피센트는 자식 잘못키워서 뒷처리하느라 등골 휘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세 줄로 요약하면,


1 엄마가 반대하는 남자 만나면 개고생한다

2 상견례 자리에서 시모가 쎄하면 헬게이트 오픈인게 맞다

3 자식새끼 키워봤자 소용없다


이 정도가 되겠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절대왕정제를 무너트리자 정도.


말레피센트 / 오로라 / 잉그리스 왕비를 연기한 안젤리나 졸리 / 엘르 패닝 / 미셸 파이퍼의 얼굴과, 무어스의 자연 경관, 4D의 각종 효과때문에 못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요 하는 디즈니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극본이 쓰레기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일단 왕자가 못생겼다. 1편에 나온 필립도 그닥 잘생긴 느낌은 안 들었는데 바뀐 왕자는 그것보다도 못한다. 이거 설마 그 유럽 왕가 초상화보고 고증한거냐. 그럼 인정. 내가 말레피센트여도 엘르 패닝같은 딸이 저런 왕자 데려오면 니가 뭐가 모자라서 소리 나온다. 심지어 1편에서 키스로 깨우라고 했는데도 ‘진정한 사랑의 키스’가 아니어서 실패한 놈이잖아? 그리고 생긴거답게 고부갈등 중재를 잘 못함. 0점임.


그리고 오로라는 말레피센트가 애를 어떻게 키운건지 아주 머리속이 꽃밭이다. 얘는 그냥 풀밭에 풀어놓고 꽃이나 뜯으면서 살게 해야돼. 이런 애를 왕으로 세우니 나라가 망하지. 그놈의 화합도 중요하고 남자에 콩깍지가 씌인것도 그래 그렇다고 치자. 아니 근데 무슨 남자에 미친 애도 아니고 그 난리부르스를 만든 여자 아들하고 결혼하겠다고 자기 영토도 버려, 자기 백성이 그렇게 학살을 당해도 (물론 구하러 가기는 했다만 – 실제로 지가 구한 건 아님-) 방금 전까지 전쟁했던 자리에서 우리 지금 결혼할거에요! 모두 축하해주세요!  <- 돌았나 진짜. 


그나마 인물 중 빛을 발하는 건 (도라이같은 이유긴 해도) 자기 야망을 위해서 포석을 까는 잉그리스 왕비와, 왕비의 수행원인 게르다. 특히 게르다 역을 맡은 배우 젠 머레이의 연기가 좋았다.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오르간 씬이 백미지만, 그 외에도 등장할 때 마다 시선을 끈다. 개인적으로 상견례(?)씬에서 말레피센트 입장하십니다! 할 때가 좋았음.


말레피센트는 알고보니 다크 페이라는 같은 종족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불사조의 피를 이은 성골 중 성골이었다는 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근데 이걸로 하도 밑밥을 깔아서 후반부 부활이 너무..... 아 뭐 피닉스 후손이래매 죽은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겠네 싶어서 조금 (많이) 김이 새더라. 물론 얼굴이 열일하니까 괜찮습니다. 특히 머리 풀렀을때 대박. 근데 작가인지 코디인지 말레피센트를 못 벗겨서 안달난 거 같은 느낌이 좀 있었음.


아 그리고 이 다크 페이라는 종족. 완전 정말 양놈들이 만든 오리엔탈리즘의 집합체 같은 거다. 보면서 짜증난다. 여기는 할리우드고~ 인종 다양성은 맞춰야겠는데~ 그래도 뭐 주연급에는 못쓰고~ 뿔달리고 날개날리고 천쪼가리 두르고 다니는 괴물들 중 동양인 몇 명 넣으면 되겠지 뭐~ 물론 걔네는 펄럭펄럭한 옷 입고~ 찢어진 눈에다가~ 싸우러갈때는 뭔 분장도 해야되고~ 다치면 주술을 부려서 낫게 하는 신비의 종족이야~ 물론 지도자급은 백인임^^ 옘병한다 진짜. 물론 흑인도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걔네는 좀 사람취급 받는다. 일반 병사나 기사, 장군도 있고. 아 동양인 일반 병사 딱 한명 봤다. 놀라는 표정 클로즈업에서.


주연 배우 세명(졸리 / 패닝 / 파이퍼)의 얼굴과 연기, 무어스와 왕궁 배경으로 80% 먹고 가는 시리즈인데, 각본이 그거 다 깎아먹는다. 각본이! 시궁창이야! 무슨 사랑과 전쟁 보고 나온 느낌. 그리고 저 위에 성토한 것 처럼 오로라의 뇌없음과 할리우드의 오리엔탈리즘^^이 보면서 점점 사람 혈압을 올린다.


그리고 여자들이 음모와 계략과 저주와 전쟁과 기타 등등등등 다 하는데, 그 결과로 나온 제일 좋은거, ‘화합과 평화‘는 왕과 왕자가 내 숙원이었네 타령하면서 지들 업적으로 싹 빼간다. 저주에 당해서 전쟁의 근원이 된 왕은 깨어나서 한다는 말이 화합을 불러온 내 아들(한거 마지막에 입 턴거밖에 없음)이 자랑스럽다~ 이러고요? 왕자가 한 거라면 오로라 잘 꼬신거? 


필립이 마지막에 전쟁을 멈추시오 하던 것도 같잖은 게 엄마가 사실상 반란선언 했는데도 근위병들이 왕비 말을 들을 정도면 얼마나 입지가 좁았는지 뻔할 뻔자구만 말레피센트가 정리 다 해놓으니까 왜 막타를 지가 치지요? 거기서 니가 입을 털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들면 안되지.... 완전 평화를 사랑하는 예비 왕이자 이 전쟁을 수습할만한 능력있는 왕자인척 앞으로 무어스와 인간 사이 전쟁은 없소! 그러는데, 너희 아빠도 그 논조였는데 니네가 먼저 선빵 쳐놓고 전쟁 끝냅시다! 이러면 그럽시다! 하고 끝나냐 최소한 전쟁의 배후인 왕비 목은 넘겨주고 시작해야지.


근데 이건 디즈니 영화니까^^ 그럽시다! 하고 끝난다. 방금 전까지 자기와 평생 쫓겨다니면서 살았던 일족이 선빵맞아서 수십명은 죽어나갔을텐데 거기서 오케이하고 전쟁 끝냄ㅋㅋㅋ 그리고 바로 열린 결혼식에서 박수침ㅋㅋㅋㅋ 왜냐면 이제 평화가 찾아올거니까요! 아 물론 많은 요정들이 원래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다크 페이도 죽었지만 오로라랑 필립이 결혼한다잖아! <-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 보고 나서 내용 욕만 한시간은 한 것 같네. 근데 포스팅 쓰다보니 또 화난다. 그 배우와 그 제작비와 그 분장팀을 데리고 얘기를 뭐 이따위로 쓰냐 진짜. 앞으로 내 인생에 말레피센트는 1편뿐이다. 미셸파이퍼와 젠 머레이가 아주 많이 좀 아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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