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4 피코크 초마짬뽕 후기
저녁 먹기가 귀찮아서 이마트24에 들렸다가, 냉동식품 코너에서 초마짬뽕을 봤다. 홍대에 있는 중국집 초마의 레시피를 가지고 만든 레토르트 짬뽕인데, 레토르트 치고 완성도가 괜찮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서 언젠가 한번 먹어봐야지 싶었다.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된 이유는 지금 1+1 행사중이기 때문이지. 보통 이마트에서 세일 가격이 2인분 1봉지에 8,500원이라고 했는데, 1+1에 만원이면 한 번 도전해 보기 괜찮은 가격이다.
생각보다 거대한 봉지인데다 냉동이라 들고오는 데 꽤 힘들었다. 충동적으로 간 거여서 담을 걸 하나도 안 가져갔었거든. 한 봉지에 2인분씩, 면과 국물이 들어있어서 데운 후 합쳐서 먹으면 된다. 한 봉지가 1,240g이니 1인분이 600g정도. 냉동보관이니 좀 기간을 두고 먹어도 괜찮아서 좋다.
원래 1봉지, 2인분에 10,000원인데 1+1 행사를 해서 2봉지에 10,000원 계산했다. 나는 은행 이벤트로 받은 문화상품권 5,000원을 쓰고, 페이북 어플로 QR결제를 해서 추가로 500원 할인을 받았다. 그래서 총 4인분(2봉지)에 4,500원을 계산한 셈. 뭐 할인 없이 2봉지에 10,000원에 사더라도 1인분에 2,500원 꼴이니, 사 먹는 짬뽕보다는 훨씬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 단점은 조리와 설거지를 내가 해야 한다는 거지만.
패키지. 앞면은 홍대 초마 식당에 대한 설명이 약간 있고, 조리 예시 사진이 들어 있다. 뒷면은 조리법과 영양정보, 원재료. 조리법은 대부분의 레토르트가 그렇듯이 간단하다. 소스는 끓는 물에 해동한 후 냄비에 데우고, 면은 끓는 물에 냉동상태 그대로 50초간 삶아서 같이 먹는다.
영양성분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100g 단위 표기가 되어있다. 아니 1인분이 620g으로 딱 정해져있으면 영양성분 표기도 1인분에 맞춰서 써 놔야지 100g당이면 6.2를 곱해서 구해보던가 아니면 아예 보지를 말라는 것 아닌가? 어차피 영양성분 봐서 칼로리가 높아도 먹을 거긴 한데 계산을 일일히 하려면 귀찮잖아.
그래서 내가 구해놓는다. 1인분 620g기준으로 총 칼로리는 372kcal. 나트륨 1.24g / 탄수화물 49.6g / 당류 6.2g / 지방 6.2g / 포화지방 1.24g / 콜레스테롤 80.6g / 단백질 31g. 생각했던 것보다 칼로리가 높지는 않다. 나트륨이 겁나 높은 게 문제지. 뭐 물 많이 마셔두면 괜찮지않을까.
냉동된 짬뽕 육수와 중화면이 두 봉지씩 들어있다. 딱 1인분씩 끓이기 좋게 나누어져 있고. 1인분이 620g인데 면이 180g이니 국물이 440g인가보다. 만약 여유가 있으면 냉동육수는 미리 냉장에 넣어서 해동시키고 데우는 게 빠르지는 하겠다. 아무래도 저 파우치를 끓는 물에 집어넣는 건 약간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배가 고프고 시간이 없다면 끓는 물에 넣어서 데워야지 어쩌겠나. 비닐 재질 다 신경써서 만들었겠지. 냄비는 좀 작다 싶은 것에 넣어도 어차피 국물이 녹으면 저런 식으로 세울 수 있으니 딱 맞는 사이즈가 아니어도 괜찮다. 설명서에는 끓는 물에 5분간 데우고 냄비로 옮겨 1분 이상 끓이라고 하는데, 해 보니 끓는 물에 냉동된 국물을 넣으면 온도가 높아지지는 않고 적당히 뜨겁게 데워진다. 굳이 냄비에 옮기지 않아도 먹을 때 뜨끈한 온도까지는 잘 올라가서, 굳이 냄비 설거지를 한 개 더 늘릴 필요가 있나 싶다. 그냥 파우치째로 데운 후 부어도 충분히 뜨끈하니까. 그리고 기름 설거지는 귀찮다고.
중화면. 살짝 굵어서 가는 우동면 급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데우니 약간 쪼그라들어서 평소 중국집에서 먹는 그 면이 되었다. 이미 삶아진 면이라 50초 정도만 데우면 적당히 익은 면발이 된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금방 면발이 흩어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1분 이상 오래 익히면 팅팅 불겠다.
큰 그릇에 물을 따라낸 면을 담고, 파우치째로 데운 국물을 부었다. 약간 덜 뜨거운가? 싶었는데, 그릇이 뜨끈해질 정도니 충분하다. 면 양은 보통 짬뽕의 2/3 정도로 약간 적은 편이지만, 건더기는 중국집 짬뽕과 비견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비주얼용 홍합 껍질 뺀 기타 건더기들 양과 비슷한 듯.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쥬키니, 양파, 당근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쉬울 정도로 꽤 들어있는 편이다. 배추나 양배추가 조금 더 들었다면 훌륭했겠지만, 레토르트에서 야채의 존재감이 나려면 단단한 야채여야 하니까 뭐. 국물 데울 때 숙주나 배추, 양배추 등을 좀 첨가하면 더 훌륭하겠다.
맛은 생긴 것 보다 맵지 않다. 신라면 정도? 진라면 매운맛 정도? 이 정도도 매운 것 못 먹는 사람이라면 맵겠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한테는 그냥 얼큰할 정도로 맵다. 조금 더 매우면 좋을텐데 살짝 아쉬울 정도다. 오징어와 돼지고기는 꽤 많이 들었지만, 돼지고기가 좀 많이 냄새가 나는 편이다. 여러 건더기와 면발을 함께 먹으면 마지막에 돼지냄새가 남는 게 조금 거북스럽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다. 일단 1인분에 2,500원이라는 가성비 넘치는 짬뽕이니까.
다음에 먹을 때는 숙주와 야채를 한 줌 정도 더 넣어서 먹어야겠다. 야채가 부족해. 2인분에 10,000원 주고 재구매하겠냐고 물으면 아니지만, 4인분에 10,000원이면 재구매 의사가 있다. 그러니까 사실 분들은 지금 이마트 24로 달려가시길. 아마 12월 한정으로 1+1을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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