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크리스마스 트리 가게, 1978 TV 워터볼 구입 후기
화물택배때문에 고속버스터미널에 갔다가, 밥을 먹고 고터몰에 잠시 들렸다 왔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들어가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쭉 들어가면 끝부분에는 인테리어 가게들이 몰려있는데, 겨울이 되면 모든 가게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난리도 아니다. 트리를 사거나 할 건 아닌데 슬쩍 구경하고 괜찮은 소품과 조명이 있으면 하나 사 오려고 들렸다.
이렇게 온갖 가게들이 다 트리며 리스며 온갖 장식들이 다 나와있다. 트리만 구매하고 장식은 따로 구매해서 셀프로 꾸며도 되고, 아니면 디피되어 있는 그대로 구매할 수도 있다. 택배 배달도 다 되니 사업자들에게는 이게 더 낫겠다.
여기는 중앙상사 였던 것 같은데, 온갖 리스들이 다 걸려있다. 트리가 부담스럽다면 이런 걸 하나 사서 달아도 좋겠다.
50~70cm정도 되는 미니 트리. 사진에 있는 보라색 볼로 장식된 것들은 현금 25,000원이고, 사진에는 없지만 나무에 눈이 얹힌 것 같은 스노우트리는 장식까지 다 해서 3만원이다. 이것저것 따로 구매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런 것들도 좋다.
이건 미니 트리보다 약간 크다. 클래식하게 붉은 리본과 니트볼, 솔방울로 장식한 트리. 현금가 3만원이다. 생각보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더라.
조금 더 큰 것들은 안쪽에 진열되어있다. 50cm정도부터 2미터짜리까지 크기가 다양하고, 나무 색도 초록색부터 눈이 내린 것 같은 스노우 트리, 요즘 유행이라는 실버톤, 아예 하얀 것, 검은색까지 다양하다. 사진 앞줄에 있는 빨간 볼이 달린 트리는 1미터 조금 안 되는 크기인 것 같은데 전부 다 합쳐서 4만원이었다. 바깥 3만원짜리와 크기가 비슷했는데 이건 조명도 포함이어서인듯.
오늘 고터몰 트리까지 온 가장 큰 이유인 조명. 집에 한 20년 된 리스와 조명이 있는데, 원래는 빨강 / 노랑 / 파랑의 3색이었던 게 파랑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동네는 노란 조명밖에 없어서 여기엔 있을 것 같더라. 그런데 내놓고 파는 곳은 중앙상사뿐이었음(...)
요즘은 오른쪽 맨 아래, 통에 담긴 지네 전구가 유행이라면서, 사장님은 이걸 추천하셨다. 아니면 그 위의 좀 큰 전구도 많이 나간다고. 그냥 파란 색 작은 전구가 있으면 사 가려고 했는데, 그건 없고, 삼색 전구도 윗단에 있는 하나와, 지네 전구 스타일의 삼색 전구 두 가지뿐이었다. 지네전구는 3색이기엔 알이 너무 작고 6M길이라서, 윗단에 있는 걸 살까 했는데, 길이가 무려 10M다;;;;; 한 3M정도면 충분히 칭칭 감을 수 있는 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냥 2색 전구로 켜놓기로 했다.
그리고 각종 소품들. 그냥 따로 장식하기도 하고 트리에 올리는 것들도 많다. 올해 유행은 펠트 / 니트인지 오너먼트도 복실복실한 재질이 많았다. 인형들은 가격이 어마무시한 편이기도 하고, 그다지 취향은 아니라 구매하지 않았다.
트리의 시작이자 끝인 별. 손바닥보다 훨씬 큰 반짝이 별이다. 이 사이즈와 손바닥만한 사이즈 두 가지고, 색도 금색과 은색 두 가지인데 금색은 조금 칙칙한 색이다. 반짝이 풀 금색이라고 할까? 큰 사이즈 별이 한 개 만원인 걸 보면 손바닥만한 건 한 5-7천원일 듯 하다. 180cm트리에도 작은 별을 단 걸 보니 이만한 별을 달려면 트리가 2미터는 되어야 할 듯 하다.
조화는 취급하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을 팔던 가게들은 이렇게 워터볼을 판다. 작은 것부터 꽤 큰 것까지 다양하고, 가격대도 만원대부터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반짝이가 있거나, 스티로폼 눈이 내리는 것들고 많다. 주로 등불 보양이거나 전화박스 모양인 게 많다.
이렇게 조명도 들어오고, 기차나 인형이 움직이는 것들은 기본이 7~8만원이고, 10만~20만도 우습다. 뭐 돈 많고 애기 있는 집들이라면 장식해놓기 좋겠다.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좋은데, 저런 재질 장식품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다지 탐나지는 않더라.
조명은 못 샀으니 워터볼이라도 하나 살까 하고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걸 발견했다. 빈티지 TV스타일의 워터볼인데, 올해 신상이라 무려 노래가 나온다! 전원을 키면 불이 들어오고 반짝이가 흩날리는데, 이 때 캐롤이 같이 나온다. 음량 조절도 가능하고, 건전지 / usb 두 가지 방식으로 쓸 수도 있다고.
디자인은 사진에 있는 것처럼 눈사람 / 산타, 사진에는 없지만 성모마리아와 구유에 든 아기예수가 있는데, 눈사람과 산타가 워낙 예쁘서 대부분은 이 두 가지만 잘 모이는 곳에 진열되어있었다. 처음 이걸 발견하고 가격을 물어봤더니 눈사람은 2만2천원, 산타는 2만 5천원이라고 하더라. 아니 왜 산타가 더 비싸요 했더니 크리스마스라 그렇다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 인테리어 가게들을 쭉 돌고 사가려고 그 가게로 돌아갔더니, 이제는 눈사람이 2만 5천원, 산타가 2만 7천원이란다. 아까는 산타는 2만5천원이라면서요 했더니 그 30분 사이에 가격이 올랐다나? 그러니까 아까 사 가라고 하지 않았냐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많이 파셨나본데 팔지 마십쇼ㅋㅋㅋㅋㅋㅋ 아니 차라리 못깎아준다고 하던가 30분 사이에 가격이 바뀌는건 뭔지. 상호 기억해올걸. 아 됐다 안산다 하고 돌아가는 길에 다른 가게에 물어봤더니 어떤 할머니는 산타 TV 3만원을 부르더라(....) 아니 이 정도면 가격이 사장님 마음대로 아닌가.
그래서 아 인터넷으로 사면 좀 싼가 하고 찾아봤더니 최저가가 2만9천원이더라(...)거기에 산타는 보통 +4천원. 나름 싸게 파는 거였네. 어우 됐다 돌아가자 하고 고속터미널 역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고속터미널 역에 다 와갈 때 꽤 물건이 많은 가게가 있어서 TV워터볼 가격을 물어봤더니 여기는 2만 3천원을 부르더라. 조금만 깍아달라고 해서 현금으로 2만 2천원에 산타 워터볼을 사 왔다. 여기는 산타든 눈사람이든 가격도 같다. 눈사람 뒷배경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산타지 하고 산타를 달라고 했다. 사장님 말로는 눈사람이 훨씬 잘 나간다고 한다(...)
고터몰 B-84의 창혜라는 가게다 인테리어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는 살짝 떨어져서 옷가게 밀집지역 경계에 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뭣보다 디자인따라 가격이 다르지 않아서 좋았다.
안에 기계장치에 물이 들었고, 겉면도 쇠로 만들어져있어서 무게가 꽤 나간다. 나는 고터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사 왔지만,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니 그냥 좀 더 주고 인터넷에서 사는 게 더 낫겠다.
잘은 안 보이지만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다. C타입인 성모마리아와 예수는 많이 없었고, 보통 눈사람과 산타만 가져다 두더라. 나는 산타 피규어와 별이 달린 트리가 마음에 들어서 산타를 사 왔다.
혹시 떨어지거나 충격을 받으면 그대로 깨지거나 찌그러질 위험이 있어서인지 스티로폼으로 잘 고정되어있다. 택배로 오더라도 내던지지만 않으면 크게 파손되지는 않겠다. 구성은 TV 워터볼과 usb 충전선. 콘센트에 꽂는 부분은 없고 선만 들어있다.
전원을 끄면 이런 느낌이다. 윗부분의 안테나 2개는 각각 각도를 조정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각도로 바꾸면 된다. 빈티지 TV스타일이라 붉은 색 위주지만 군군데 검은색으로 칠이 벗겨진 느낌을 줬다. 보통 생각하는 빨간 색보다는 다크레드, 검붉은 체리빛이다.
맨 오른쪽 작은 금색 버튼이 전원이고, 가운데 금색 다이얼로는 노래 볼륨을 조정할 수 있다.
뒷면은 깔끔하게 철판. 왼쪽 아래 있는 구멍이 USB 충전선이다. 같이 들어있는 선을 꽂아서 콘센트에 연겷하면 된다.
아니면 아랫부분에 건전지를 넣어도 된다. 나는 콘센트에 자리가 남지도 않고, 하얀 선이 보이면 덜 예뻐서 건전지를 넣었다. AA사이즈(큰사이즈) 건전지 3개를 넣으면 된다.
TV 옆 크리스마스 섹션(...)에 장식했다. 안테나는 두 개가 삐뚤게 올라온 게 더 나은 것 같다. 볼륨을 적당히 해서 켜 두면 확실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동영상이 잘 되나..? 전원을 키면 반짝이가 움직이면서 캐럴이 나온다. 첫 번째 곡은 징글벨이고, We wish your merry christmas와 고요한밤 거룩한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등 이름모를 캐롤까지 해서 총 8곡이 반복해서 나온다. 한 곡당 짧은 건 20초, 긴 건 45초 정도 길이다. 볼륨 크기 조절이 가능해서 더 좋더라.
이 워터볼을 인터넷에서 사려면 '1978 레트로 TV 워터볼'로 검색하면 된다. 노래가 나오는 워터볼은 꽤 희귀한데 가격도 꽤 괜찮게 산 것 같다. 어차피 크리스마스라고 어디 놀러가거나 사람들을 불러서 놀 수도 없으니 이런 거라도 하나 있어야 분위기 난다. 매우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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