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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종로 쌈밥 맛집, 수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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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쌈밥 맛집, 수정식당

 

 

여기는 2단계 격상 전에 들렸던 음식점이기는 하지만, 요즘 워낙 음식점에서 전파가 많이 된다고 하니 포스팅하기가 괜히 염려스럽다. 아무리 코로나가 심해도 일은 해야하고 밥은 먹어야 한다지만, 그래도 최대한 외식을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잘 하는 게 좋겠다.

 

 

수정식당

 

Address : 서울특별시 종로16길 18

Opening Hour : 24시간 / 일요일 휴무 

Tel : 02 2279 4319

Google Maps : https://goo.gl/maps/p4APG577WpBqd6N47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 탑골공원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한 블럭 내려가면 있다. 간판이 굉장히 올드한 스타일이고, 바로 맞은편은 건물 공사중이라 지나치기 쉽다. 애초에 그렇게 큰 가게도 아니라서 평일 점심에 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11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니 대기 없이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 메뉴판을 보면 주 메뉴가 돼지고기 같지만, 여긴 무조건 쌈밥을 먹어야 한다! 1인분에 8천원인데 제육볶음과 쌈야채, 찌개, 반찬이 깔린다. 저녁에 오면 고기 먹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보통은 점심으로만 가 봐서 잘 모르겠다. 

 

 

이렇게 출입문 근처에 고기만 볶는 조리대가 있는데, 센 불에 바짝 볶은 얇은 제육볶음이 나온다. 문 앞에서 고기를 굽다보니 운이 안 좋아서 대기를 해야될 때면 고기 냄새만 맡으면서 기다리게 되는 셈. 

 

 

기본 반찬. 열무김치와 시래기 나물, 오뎅 볶음과 배추 겉절이, 삶아서 간장에 약간 절인 계란, 쌈장과 쌈 야채. 쌈 야채는 그때그때 구성이 바뀌기도 하는데, 오늘은 상추와 깻잎, 쑥갓처럼 생긴 녀석이 나왔다. 계란은 장조림이라기는 맛이 많이 안 든 타입인데, 제육볶음과 먹으면 끝내준다. 나머지 반찬은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배추를 좋아하는데 겉절이로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쌈배추로 먹으면 알배기 반 통도 먹을 수 있는데(그래서 겉절이로 나오는 건가...?).

 

 

반찬을 좀 집어먹고 있으면 주연이 등장한다. 불에서 내리자마자 얇게 저민 마늘을 올려 나와서 지글지글 끓는다. 날이 춥다보니 김이 심해서 처음에는 사진도 못 찍을 정도다. 매콤한 향이 입맛을 돋구고, 지글지글하는 소리까지 들리니 안그래도 배고프던 참에 마음까지 급해진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니까. 밥은 흑미밥이 나오는데, 아마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는 것 같다. 기본으로 나오는 양도 충분히 많아서 더 시켜 본 적은 없다. 거기에 시원한 된장찌개(라기에는 조금 홀랑하지만)까지. 8천원짜리 쌈밥에 이 정도면 더 바랄 게 없다. 

 

 

일단은 깻잎에 제육볶음, 마늘 편을 올려서 한 입. 말할 필요도 없는 맛이다. 의외로 마늘 슬라이스의 맛이 강력한 편인데, 냄새 안 나는 돼지고기에 매콤한 양념, 야채까지 곁들여지니 든든하다. 배추 겉절이와도 먹고, 된장찌개도 떠 먹고, 계란을 반 잘라 제육볶음과 먹다보면 많아보이던 밥을 바닥까지 다 긁어먹게 된다.

 

 

둘이서 먹었으니 1인분에 8천원씩 16,000원. 이 근처에서 먹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에, 푸짐한 구성이다. 고기도 꽤 넉넉하고 반찬도 많은데다가, 무엇보다 맛이 좋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만 피한다면 점심식사로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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