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병아리콩 과자(칙팝) 만들기
병아리콩을 참 좋아하는데, 후무스나 팔라펠로 만들어 먹기는 좀 귀찮고, 밥에 넣어 먹으면 조금 심심할 때 만들어먹으면 좋은 간식이다. 특히 엄마는 고기를 잘 안 드시는데 단백질은 먹어야 하니 이렇게 콩으로 간식을 만들어 놓으면 좋아하셔서 가끔 만들곤 한다.
병아리콩 과자(2가지 맛)
병아리콩 두줌
고운 소금 1작은술
마늘소금 1작은술
카레가루 1큰술
바베큐 시즈닝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우선 병아리콩을 물에 불려놓는다. 마른 병아리콩이라면 생수나 정수기 물(수돗물X)에 콩 부피 3배만큼 물을 붓고 충분히 불린다. 병아리콩이 물을 많이 잡아먹으니 물을 넉넉하게 부어두어야 한다. 하룻밤 정도 불리면 가장 좋지만, 요즘은 날이 더워서 실온에 두면 1시간~2시간 정도 불리면 그럭저럭 불어난다. 캔에 든 병아리콩 통조림을 사용한다면 물을 따라내고 뜨거운 물에 5분 정도 불렸다가 삶지 않고 바로 사용하면 된다.
나는 미지근한 물을 붓고 실온에서 2시간 정도 불려 사용했다. 병아리콩 부피 두 배 정도 되게 물을 끓인 후 소금 1작은술과 불린 병아리콩을 넣어 삶는다. 이 때 병아리콩을 불리고 남은 물을 사용하면 조금 더 고소하다. 소금을 넣고 뚜껑을 덮지 않아야 비린내가 안 나니 주의할 것. 중간중간 바닥에 눋지 않게 한두번 저어준다.
콩을 넣고 물이 끓을 때까지 센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뚜껑을 덮지 말고 중불에서 1시간 정도 삶는다. 하룻밤(6시간 이상) 충분히 불렸다면 30~40분 정도만 끓여도 잘 익는 편인데, 나처럼 조금 불렸다면 1시간은 삶아야 한다. 특히 후무스처럼 콩을 바로 먹을 것이라면 조금 푹 익었다 싶게 삶는 것이 좋고, 밥에 넣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릴 것이라면 조금 덜 삶아도 괜찮다.
1시간 정도 삶으면 물이 반 정도로 줄어든다. 한 개 집어먹었을 때 단단하지 않고 콩 비린내가 없으면 다 삶아진 것이다. 체에 받쳐서 물기를 털어내고, 반으로 나눠서 양념했다. 물기가 약간 있고 따뜻할 때 양념을 해야 시즈닝이 잘 붙는다.
삶은 병아리콩 반에 올리브 오일 1큰술, 갈릭소금 1작은술, 카르멘시타 바베큐 시즈닝 1큰술을 넣고 양념했다. 원래는 소금 후추만으로 하려고 했는데, 카르멘시타 바베큐 시즈닝이 치토스 매운맛 비슷한 맛이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라면스프를 넣어도 괜찮겠다.
나머지 반은 올리브 오일 1큰술, 카레가루 1큰술을 넣었다. 카레가루는 오뚜기 매운맛을 사용했고, 카레가루가 충분히 짭짤해서 소금을 더 넣지 않아도 된다. 카레가루는 입자가 조금 굵은 편이라 잘 섞지 않으면 뭉치기 쉽다.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깔고 시즈닝한 병아리콩을 올린 후, 200도에서 15분 돌린다. 중간에 한 번 바스켓을 흔들어주면 좋은데, 나는 두 가지 맛을 한번에 굽는 거라 스푼으로 한 번씩 섞어주었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촉촉하게 먹으려면 15분, 속까지 바삭하게 해서 과자처럼 먹으려면 추가로 15분 돌려서 총 30분 돌리면 된다.
왼쪽은 바베큐맛, 오른쪽은 카레맛이다. 나는 겉은 적당히 단단하면서 속은 밤처럼 촉촉한 게 좋아서 200도에 15분만 돌렸다. 오래 구우면 시즈닝이 말라서 맨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지만, 15분만 구우면 시즈닝과 오일 때문에 병아리콩끼리 약간 붙는 감이 있어서 수저로 떠 먹는게 좋다.
맛밤 같으면서 달지는 않고, 고소한 콩 맛과 짭쪼름한 시즈닝이 잘 어울린다. 그냥 소금만 뿌렸어도 짭쪼름하니 괜찮았을 것 같고, 카레는 이국적이지만 콩 맛을 좀 가려줘서 정말 과자 같은 느낌이다.
나는 바베큐 시즈닝+소금 맛이 더 맛있었는데 엄마는 카레맛이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 개인 입맛 차이가 있으니 처음에 소금 / 카레 두 가지 맛으로 해 보고 입맛에 맞는 쪽으로 정착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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