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투썸 아이스박스 케이크 만들기
집에 크림치즈가 넉넉하게 있겠다, 유통기한 임박 생크림을 싸게 사와서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는 먹고싶은데 제누와즈 굽고 크림 아이싱하기는 너무 귀찮고, 그렇다고 파운드케익처럼 크림 없는 케이크는 안 당길 때 티라미수나 아이스박스가 제격이다.
아이스박스 케이크
오레오 400g
생크림 400g
크림치즈 200g
설탕 3큰술(45g)
레시피 비율은 기본적으로 오레오 1 : 생크림 1 : 크림치즈 0.5, 설탕은 생크림의 10%로 잡고 50그램 내외로 바꿔보면 된다. 보통 250g짜리 생크림과 150g짜리 크림치즈를 사 와서 오레오 300g(3박스)에 생크림 250g, 크림치즈 150g 정도로 많이 만드는데 이 레시피도 괜찮다.
오레오는 한 박스에 100g이고, 생크림을 500ml짜리를 사서 4박스를 준비했다. 초콜릿 샌드위치 쿠키면 다 된다!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레오의 초코쿠키 부분이 습기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오레오로 하는 게 좋다. 아니면 쿠키가 부드러워지기가 어렵다.
가장 먼저 크림치즈를 실온에 꺼내 두고, 오레오에서 과자와 크림을 분리한다. 쿠키를 비틀어 분리하고 붙은 크림은 버터나이프로 긁어낸다. 크림은 크림치즈, 생크림과 섞어 사용해도 되고, 입맛에 안 맞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오레오 샌드 크림은 너무 입맛에 안 맞지만 버리기 아까워서 사용했더니 크림에서도 오레오 크림 맛이 난다.
오레오를 분리하는 데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린다. 400g을 사용했더니 평소보다 양이 많아서 한참 걸리더라. 미리 실온에 꺼내둔 크림치즈 200g에 분리해 둔 샌드 크림을 넣고 잘 섞는다.
크림치즈도 약간 덩어리져 있고, 오레오 샌드 크림도 부드러운 타입은 아니어서 힘을 주어서 덩어리를 으깨듯이 섞어준다. 특히 샌드크림을 잘 안 섞으면 나중에 휘핑한 생크림과 섞을 때 덩어리가 마구 굴러다니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니 잘 섞어두는 게 좋다.
크림치즈 반죽을 다 했으면 생크림을 휘핑한다. 만약 집에 휘핑기가 없으면 절대로 생크림을 이렇게 많이 하면 안 되고, 양을 아주 적게 해야 한다. 생크림250g정도는 냉동실에 살짝 얼렸다가 아이스팩을 받치고 미친듯이 휘핑하면 아주 못 할 정도는 아니니 양을 줄여서 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집에 휘핑기가 있어서 당연히 기계의 도움을 받았다. 생크림 양의 10% 만큼의 설탕을 넣고중속에서 휘핑한다. 아주 단단해질때까지 휘핑하는 게 아니라 80%정도, 생크림의 뿔이 부드럽게 구부러질 정도로만 휘핑한다. 사진의 양은 500ml 전부 다 휘핑한 것이다. 손으로 휘핑한다면 팔이 아프고 이정도면 그냥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때쯤이 80%다.
휘핑한 생크림은 크림치즈 믹스에 3~4번 나누어 섞는다. 치즈크림이 뻑뻑한 농도라 생크림을 조금 넣어 한번 섞고, 그 다음 남은 것을 두어번 더 나누어 섞어야 잘 섞인다. 이때 너무 오래 섞으면 생크림이 푸석푸석해지니 재빠르게 최소한으로 섞어줘야한다.
생크림과 크림치즈 믹스를 다 섞었다. 지금 이것도 약간 오버휩인 느낌. 어쩐지 처음에 생크림을 조금 많이 휘핑한 것 같더라. 크림이 다 되었으면 알맞은 크기의 통을 준비하고, 쌓기만 하면 끝난다.
냉장고에서 반나절 이상 보관할 것이니 반드시 뚜껑이 있는 용기를 준비한다. 유리나 플라스틱 소재의 락앤락 통이 가장 좋다. 아무래도 통 꼭대기까지 가득 찬 것이 보기에 좋으니 높이가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다. 나는 높이가 조금 있는 통 두 개에 나눠 만들었다.
바닥에 오레오를 먼저 깔아준다. 크림을 먼저 깔면 오레오에 수분이 더 잘 흡수되기는 하는데, 덜어 먹을 것이라면 오레오를 먼저 까는 것이 통에서 꺼내기 쉽다.
오레오 위에 치즈 크림을 듬뿍 얹는다. 크림의 수분이 오레오로 가야 쿠키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쿠키가 안 보이도록 도톰하게 크림을 얹어주어야 맛있다.
그 위에 오레오를 약간 어긋나게 깔아준다. 똑같이 올리는 것보다 위치를 약간 비틀어 주어야 나중에 퍼내기 쉽다. 너무 빈 공간이 많다 싶으면 오레오 쿠키를 부수어서 사이에 넣어주어도 좋다.
쿠키가 다 떨어질 때까지 쿠키-크림 순으로 쌓아올리면 끝. 맨 위에는 특히 크림을 도톰하게 바르고, 오레오를 잘게 부수어서 올린다. 큰 덩어리도 같이 올리면 더 좋은데, 생각했던 것보다 통이 커서 한단을 더 올렸더니 장식할 쿠키가 조금 부족했다.
옆면은 이렇게 쿠키와 크림이 층층이 보인다. 쿠키 사이에 크림을 듬뿍 넣어주어야 오레오가 금방 촉촉해지고, 훨씬 맛있다.
통을 두 개로 나누어 담았더니 높이가 약간 애매해졌다. 오레오 400g+생크림 400ml 양이라면 아래에 오레오가 4*2로 8개 들어가고, 높이가 8cm정도 되는 통을 사용하면 딱 한 통 정도의 양일 듯 하다. 뚜껑을 닫아서 냉장실에 넣고, 최소 6시간, 반나절 이상 오레오가 수분을 흡수해서 촉촉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먹으면 된다.
완성된 아이스박스 케이크. 통에서 먹을만한 크기로 자른 후 큰 수저나 뒤집개를 사용해서 꺼내면 깔끔하게 꺼낼 수 있다. 나는 귀찮다고 숟가락으로 꺼내다가 실패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곁들여 먹으면 이만한 케이크도 없다. 이번에 오레오 샌드크림을 전부 넣었는데, 내 입맛에는 샌드크림 맛이 좀 강한 편이었다. 다음에 만들 때는 그냥 샌드크림은 버리고 만들어도 괜찮겠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에 아이스박스 케이크 한 조각 사 먹을 돈으로 거의 파티팩 사이즈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만들었다.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니 가끔 만들어 먹기 좋은 케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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