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국물 없는 순대볶음 만들기
야채곱창이나 순대볶음은 딱히 별 생각 없다가 한 번씩은 꼭 먹어주게 되는 음식이다. 보통은 집 근처에 트럭이 왔을 때 사 먹거나 친구들과 만났을 때 먹지만, 이번에는 집에 남은 순대가 있어서 간단하게 만들어봤다.
순대볶음 2인분
순대 150g
양배추 한줌
양파 1/4개
파프리카 1/2개
청양고추 1개
통마늘 6톨
파 흰부분 1대
깻잎 적당히
양념장
양조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액젓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고추장 소복하게 1작은술
다시다 약간
들깨 1큰술
야채는 집에 있는 것을 탈탈 털어 준비했다. 이 중 양배추와 양파, 깻잎, 청양고추는 필수고 파프리카는 없으면 빼도 된다. 양배추가 조금이라 맛을 더할 겸 넣었는데 잘 어울렸다. 팽이버섯을 넣어도 괜찮다.
마늘은 편으로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둔다. 양배추는 큼직하게 썰고 양파와 파프리카는 굵지 않게 썬다. 부추를 넣으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안 꺼냈더라.
양념장은 들깨를 빼고 미리 섞어둔다. 고추장은 조금 소복하게 뜨고, 다진마늘은 깎아서 껐는데 야채에 통마늘을 안 넣었다면 양념장에 다진 마늘을 1작은술 더 넣어주면 된다. 밖에서 파는 순대볶음 맛을 내려면 MSG를 좀 넣어야 맛이 나니 맛소금이나 다시다, 미원이 있으면 아주 조금만, 두꼬집 정도 넣어준다.
순대는 배달 떡볶이 사이드 메뉴로 왔던 것을 사용했다. 요즘 물가가 워낙 올라서 밖에서 순대 1인분 파는 정도 양이 이 정도더라. 무게로는 100~150g 정도 되는 것 같다. 비닐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 두었다.
팬에 기름을 한큰술 두르고, 중약불에서 대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어 볶는다.
편마늘이 반쯤 익으면 물을 키우고, 순대를 넣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굽듯이 볶아준다.
순대 겉면이 구워지고 눌렀을 때 말랑말랑하게 데워지면 깻잎을 제외한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는다. 겉에 골고루 기름기가 입혀져야하고, 물이 안 생기게 센불에 볶는다.
양배추가 반투명해지고 양파가 투명하게 익었다면 양념장을 넣어 볶는다. 순대볶음을 밥반찬으로먹을 거라면 양념장을 전부 넣으면 되고, 라면사리를 넣거나 마지막에 볶음밥을 할 거라면 양념장을 1큰술 남겨두었다가 사리나 밥에 넣어 볶으면 간이 딱 맞는다.
양념장이 볶아진 냄새가 나고 순대와 야채에 간이 배었다면 불을 끄고 들깨 1큰술, 썰어둔 깻잎을 넣어 섞는다. 거피하지 않은 들깨를 넣는 것이 더 좋은데 거피한 들깨뿐이라면 양을 조금 더 넣는 것이 맛있다.
완성! 고추장과 고춧가루, 청양고추 세 가지가 각기 다른 매콤함을 주는 순대볶음 완성이다. 당면을 넣고 촉촉하게 먹는 국물있는 순대볶음도 맛있지만 이렇게 바싹 볶아 아삭한 야채와 부드러운 순대가 어우러지는 순대볶음이 식사로 먹기에는 더 좋다.
먹으면서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고, 남은 야채에 참기름 한 방울, 남겨둔 양념장 1큰술을 더해 볶음밥까지 해 먹었더니 밖에서 먹는 순대볶음은 생각도 안 나더라. 순대가 어정쩡하게 남아있을 때 야채를 양껏 넣고 휘리릭 볶아서 식사 한 끼로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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