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시피

달달한 마살라 짜이, 차이 라떼 만들기

반응형

 

달달한 마살라 짜이, 차이 라떼 만들기

 

 

남아시아에서 많이 마시는 마살라 짜이는 홍차에 향신료, 우유를 넣어 끓인 밀크티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벅스의 차이티 라떼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 굳이 따지자면 차이 = 차이기 때문에 차이 라떼나 마살라 차이가 맞는 말이라고 한다. 차이티 라떼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면 댓글에 항상 이걸 지적하는 댓글이 있더라. 얼음을 띄워서 여름에 마시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스파이시한 향이 물씬 나게 만들어서 따뜻하게 마시는 게 가장 잘 어울린다. 뱅쇼에 들어가는 향신료와 비슷하게 넣으면 되어서 겨울에 가끔씩 해 먹기 좋다.

 

 

마살라 짜이 

(2잔 분량)

 

홍차 10g

 200ml

통계피 1조각

생강 1조각

팔각 1

정향 5

통후추 15 

우유 400ml

설탕 30g(2큰술)

 

 

 

 

향신료는 원래 카다멈이 반드시 들어가야하는데, 솔직히 한국 가정집에 카다멈을 갖고 있을 확률이… 사더라도 마살라 짜이 외에는 그다지 필수 재료는 아니라 과감하게 뺐다. 어차피 카다멈을 안 넣은 단계에서 정통 짜이는 아니니, 집에 있는 것을 적당히 넣으면 되겠다. 

 

생강은 가루나 말린 생강을 사용해도 좋지만, 우리집은 그런 게 없어서 생강 그대로를 사용했다.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면 충분하다. 계피는 통계피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데, 원래는 실론 계열의 껍질이 얇은 서양계피를 사용하지만 한국식 통계피를 사용해도 크게 지장은 없다. 겉이 매끈한 서양 계피가 있다면 검지손가락 정도 크기 스틱을 1개넣으면 되고, 한국 계피라면 굵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으로 생강과 비슷한 크기를 사용하면 된다. 만약 둘 다 파우더를 사용한다면 1/2큰술 정도가 좋겠다.

 

그 외에는 팔각과 정향, 후추를 넣었다. 팔각과 정향은 뱅쇼에 쓰던 것이고, 후추는 집에서 항상 사용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는 사 두면 뱅쇼도 해 먹고 돼지고기 삶을 때도 잘 쓸 수 있어서 사 두는 것도 괜찮다.

 

쉽게 맛을 설명하면 팔각은 족발 냄새가 나고(족발에 들어가니까), 정향은 돈까스 소스 냄새가 난다. 통후추는 캔에 든 가루 후추보다 훨씬 맵싸한 맛. 셋 다 맛이 강한 편이라 너무 과하게 넣으면 부담스럽다. 서양식 레시피보다 양을 조금 줄여서, 2잔 기준으로 팔각 1, 정향 5, 통후추 15알 정도를 넣는 것이 가장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생강이나 계피, 후추 정도는 한국 가정집에도 대부분 있는 것이고, 팔각과 정향은 있으면 맛있지만 없다면 뭐 그래도 할 수 없지 그냥 마시자 싶은 향신료다. 하지만 생강 / 계피 / 후추도 전부 파우더를 사용한다면 그냥 로열밀크티를 마시는 게 낫다.

 

 

인도식은 향신료를 빻아서 사용하는데 그러면 향이 너무 진하고, 생강만 잘게 잘라 넣는다. 생강은 껍질을 벗기고 편으로 얇게 썰어 넣으면 되고, 계피는 세로로 길게 부수어서, 나머지 향신료는 그대로 넣는다. 냄비에 물 200ml를 붓고 향신료를 넣고 끓이는데, 부글부글 끓을 때부터 불을 중불로 줄이고 개인 입맛에 맞게 우리면 된다. 나는 홍차 맛이 조금 진하게 나라고 5분 정도만 우리는데, 향신료를 좋아한다면 10분쯤 길게 우리면 더 스파이시하게 마실 수 있다.

 

 

향신료가 다 우러났다면 불을 끄고 홍차를 넣는다. 잎차라면 그대로 넣으면 되고, 티백이라면 티백을 잘라 안에 있는 홍차만 넣는다. 종이 티백채로 넣으면 나는 종이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티팟에 따로 우렸는데, 티백 종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엄청나게 나온다고 한다. 우리 집은 홍차보다 보이차나 녹차를 좋아해서 홍차는 티백뿐인데, 10g을 맞추려니 다른 티백은 그 정도가 안 되어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립톤 옐로라벨티(2g) 5개 사용했다. 잎차라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나 아쌈을 사용하면 좋다. 얼그레이는 그다지 안 어울릴 듯.

 

 

홍차는 한번 휘저어 준 후 뚜껑을 닫고 3분 정도 우리면 진하게 우러난다. 물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티백 홍차 잎이 가늘어서 수분을 흡수해서 그런 것인데, 우유를 부을 것이니 크게 상관없다. 밀크티이니 조금 더 길게 우려도 괜찮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우리면 쓴맛이 나오니 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우유 400ml를 넣고 다시 중불로 끓인다.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유막이 생기니 끓어오르기 전까지만 끓이는데, 센 불로 끓이면 넘치기 쉬우니 중강불에서 저어가면서 끓인다. 표면에 잔잔한 기포가 전체적으로 깔리고, 가장자리에 큰 기포가 부글부글 하기 시작 할 때 끄면 딱 좋다. 티백을 잘라 사용한다면 냄비 바닥에 홍차가 눌어붙을 수 있으니 저어가며 끓이는 것이 좋다.

 

 

 

불을 끄고 설탕 2큰술(30g)을 넣고 잘 저어서 고운 체에 거른다. 설탕은 향신료의 강한 맛과 밀크티의 떫은 끝맛을 누르는 역할을 하니 반드시 넣어야 한다. 2큰술도 많은 건 아니지만 단 것을 싫어한다면 1큰술을 먼저 넣고 맛을 보고 입맛에 맞게 가감하면 된다. 꿀을 넣기도 하는데 그건 너무 과한 맛이 나더라. 일반 밀크티보다 더 갈색의 진한 티가 나오면 끝.  200ml+우유 400ml를 넣었고 총 500ml가 나온다. 향신료를 얼마나 우리느냐에 따라 물 양은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잔에 담아 따끈할 때 마시면 된다. 계피의 단 맛과 생강 / 후추의 알싸한 맛, 팔각과 정향 스파이시한 향이 이국적이다. 쿠키나 비스킷을 곁들이면 정말 좋은데, 집에 있는 게 없어서 그냥 마셨다. 분량은 두 잔인데, 부모님은 향신료 강한 것을 잘 못 드시니 나만 250ml 한 잔을 마시고, 남은 250ml를 두 잔에 나눠서 셋이서 마셨다.

 

 

믹스커피처럼 진한 색이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팔각과 정향은 많이 넣지 않아도 존재감이 드러나는데, 의외로 생강과 계피가 튀지않는다. 생강의 알싸한 맛은 첫맛에, 후추의 알싸한 맛은 마시고 나서 올라오는데, 전체적으로 은은한 계피 향이 너무 과하게 맵지 않도록 알싸한 맛을 눌러준다. 다음에 만들 때는 생강과 계피 양을 조금 늘려서 만들어도 좋겠다. 의외로 향신료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엄마에게도 호평을 받았는데, 계피와 생강 조합이 수정과처럼 친숙한 느낌이라고 하시더라. 

 

설탕의 달달한 맛과 스파이시한 향, 진한 홍차가 잘 어울리는 인도식 밀크티.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만들어먹기 좋은 메뉴다. 강력 추천하는 홈카페 메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