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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3)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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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3)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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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1) 사유의 방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1) 사유의 방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1)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인 금동반가사유상이 두 점 있는데, 원래는 이 반가사유상을 3층 불교조각관 내에 작은 전시공간을 마련해서 6개월씩 번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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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2)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 고메 플레이스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2)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 고메 플레이스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2) 국립중앙박물관 푸드코트, 고메 플레이스  이전 편은 여기 ->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1) 사유의 방 2021.12.21 국립중앙박물관 (1) 사유의 방 2021.12.21 국립중앙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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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일찍 먹고 사람들이 점심을 먹을 시간에 특별전을 보러 간다. 상설전시관을 아예 나오면 기획전시실이 있는데, 여기서 티켓을 살 수 있었다. 특별전이 조선의 승려 장인 / , 아시아를 칠하다 이렇게 두 개였는데, 조선의 승려장인은 바깥의 기획전시실에서, , 아시아를 칠하다 전은 상설관 1층에 별도로 나누어 둔 특별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선의 승려장인전은 성인 5,000 / 어린이 및 청소년 3,000, , 아시아를 칠하다 전은 성인 3,000 / 어린이 및 청소년 2,000원이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50% 할인이 되고, 예술인 패스 소지자나 박물관회 회원, 다자녀우대 카드 소지자, 군경, 소방관, 주한 외국군인 등은 별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선 나온 김에 조선의 승려 장인전을 먼저 보고, 옻전을 나중에 보러 가기로 했다. 코로나때문에 1시간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있다. ////일은 10:00~17:00까지 총 8회차이고, /토는 10:00-22:00까지 총 11회차다. 시간에 맞춰 들어가야해서 조선의 승려장인전은 11시 입장으로, 아시아를 칠하다 전은 12시로 티켓을 구매했다. 

 

 

조선의 승려 장인 전은 기획전시실 하나를 통으로 쓰는 전시다. 안으로 들어가서 QR체크인을 하고, 티켓을 내면 입장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은 재관람이 불가능해서 처음 들어갔을 때 꼼꼼히 보는 편인데, 그러면 관람에 최소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승려 장인이 무엇인가 했는데, 수행승이면서 동시에 예술가인 승려를 말한다. 불교미술은 신앙활동의 일종이다보니 승려 장인은 스스로를 수행하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종교미술품을 만들었던 셈이다. 불상뿐만 아니라 경전을 새기거나 탱화를 그리고, 사찰을 짓는 등 다양한 분야에 수천명의 승려 장인이 있었지만, 예배의 중심은 불상을 조성하는 조각승과 탱화를 그리는 화승이 핵심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불상과 탱화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승려장인은 시대에 따라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는데,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에는 기술을 갖춘 전문가 혹은 지식인으로 우대받았고,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더욱 활동이 세분화되었다. 그러나 유교가 국가이념이 된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승려장인의 지위가 이전보다 낮아지게 되었고, 임진왜란 이후에 피해를 입은 사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큰 사찰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기술을 갖춘 승려 장인의 공동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조성되었다.

 

각수승 연희가 금강경 내용을 새긴 목판

 

이 유물은 목판에 조각한 금강경변상도인데, 통도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이다. 금강경은 석가모니가 제자 수보리를 위해 전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인데, 이 금강경변상도는 부처가 제자와 보살을 가르치는 장면을 새긴 것이다. 각수승 연희는 울산 운흥사에서 약 20년간 15종의 불교경전 간행에 참여했다고 한다.

 

다밀지 정수사에서 조성한 아미타불상, 1482년

 

1482년 다밀지 정수사에서 조성한 불상으로 910년 경상북도 칠곡 천주사에서 발견된 아미타불상이다. 15세기 왕실 발원으로 조성한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유사한 모양이다. 조선 전기 왕실 불사는 도화서와 그 소속 장인이 참여한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고려 후기 조각전통을 계승하면서 명나라와 교류하여 새로운 양식 또한 받아들였다. 이 아미타불상은 제작자나 왕실에서 발원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선 전기 불상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에서 나온 금동불좌상

 

이 작은 금동불들은 수종사 팔각오층석탑 안에 있던 것들인데, 1493년 석가여래삼존좌상은 1493년에, 나머지는 1628년에 봉안된 것이라고 한다. 1493년 봉안된 석가여래삼존좌상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태종의 후궁이 시주하고 성종의 후궁이 발원한 것이고, 1628년 불상들은 인목대비가 발원한 것이라고 한다. 두 불상 사이에 150년 가량의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르 ㄴ시기의 불상 양식을 볼 수 있다.

 

 

남장사 십육나한도 , 1790년

 

이 두 폭의 그림은 십육나한도의 일부인데, 각각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 집단이 나누어 그린 그림이다. 윗 그림은 경상북도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들이 제작한 것이고, 아래 그림은 서울 / 경기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들이 제작한 것이다. 

 

영취사 영산회상도 , 1742 년

 

이날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유물, 영취사 영산회상도다. 18세기 경상도 일대에서 활동했던혜식을 비롯한 화승 일곱명이 그린 영산회상도. 쇠락한 영취사를 7년에 걸쳐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할 불화 4점을 조성했는데,  4  유일하게 남은 불화가 이것이다.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수많은 보살과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위에는 여러 부처들을,   근처에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사천왕과 가섭존자, 아난존자,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들과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인 보살들을 그려 놓았다.

 

대흥사 석조천불좌상, 1817년

 

 불상은 서울, 영남, 전라 지역 승려 장인 44명이 협력하여 경주 일대에서만 채취되는 불석으로만든 천불상이다. 경주 기림사에서 조성한  대흥사로 옮기던 중 표류하여 일본에 7개월 동안 머물다 돌아온 것이 특이한 점이다. 천불 중 다른 배에 실린 768구만 일본에 표류했는데, 정약용의 권유로 일본을 거쳐온 불상 뒷면에  또는 日本을 적어 구분했다고 한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탄생부터 죽음까지 8장의 그림(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으로 그린 것이다. 조선 영조 51(1775)에 그려진 것인데 보존상태가 양호해서 대표적인 조선시대 불교회화로 꼽힌다.

 

통도사 팔상도, 초본과 완성본

 

이렇게 불화의 초본과 채색본이 나란히 전시되어있다. 사진은 세 번째 그림인데, 싯타르타태자가 죽은 이를 보고 삶의 고통과 죽음을 깨달은모습을 그린 것이다. 초본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불화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기획전을 열면서 전시되었다. 

 

초본의 경우 녹원전법상과 쌍립열반상 두 점이 없는 6폭만 남아있다. 통도사 팔상도와 거의 비슷하고 정밀하게 그려져있어서 부분적으로 박락된 통도사 팔상도를 복원 할 때 기준이 된다고 한다. 먼저 종이에 밑그림을 그리고, 그 밑그림을 비단에 옮기고, 그 위에 채색해서 불화를 만들기때문에 초본이 잘 보존되어있다면 같은 불화를 여러 장 그릴 수도 있는 셈이다.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1684년 단응 외 조각승 9명이 만든 불상으로, 아미타여래삼존과 극락정토를 나타낸 독창적인 불상 장르다. 아미타여래상과 관음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이 앞에 나란히 놓여 있고, 그 뒤에 후불화 대신 목각설법상을 배치했다. 후불화 구도와 동일하게 사천왕, 8대 보살, 2대 제자가 배치되어있다.

 

단독으로 전시해놓은 유물인데 크기도 크고 조명을 잘 설치해두어서 정말 극락세계를 엿보는 듯 하다.

 

 

 

이번 특별전에도 미디어아트 작품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이번 미디어 아트 작품은 꽤 긴 편이다. 송광사 응진당 영산회상도를 미디어아트로 만든 것인데, 전각 벽면 전체를 화폭으로 삼은 작품이다보니 규모가 워낙 커서 이렇게 조각조각 나누어 감상하는 것이 이해하기 쉬웠다.

 

해인사 영산회상도, 1729년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상도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보살과 나한, 사천왕 등을 크기를 다르게 해서 원근감을 살렸다. 자세히 보면 금니를 엄청나게 정교하게 사용했는데, 금색을 밑색으로 사용하거나 무늬를 그리는 데까지 다양하게 사용했다. 옷의 문양이나 대좌까지도 아주 화려하고 섬세하게 그려져있어서 이게 사람이 그릴 수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다.

 

 

갑자기 현대미술이 튀어나오길래 놀랐는데, 제작자를 알 수 없는 조선 후기 불상 7점과 설치미술가 빠키(Vakki)의 작품 승려 장인 새로운 길을 걷다를 같이 전시한 것이다. 국립박물관 특별전에서 현대미술가와 협업한 작품은 처음봐서 꽤 신선했다. 

 

염불서승도, 김홍도

 

이번 전시의 마지막 작품은 김홍도의 염불서승도다. 구름을 타고 서방정토로 날아가는 승려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크기는 굉장히 작은데 관람객이 몰입되게 만드는 작품이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한정판 소원성취카드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전시를 보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달아서 관람후기를 올리면 소원성취카드 두 개 중 하나를 준다고 한다. 1000매 소진시까지 한다는데 아직 받을 수 있길래 관람후기를 쓰고 왼쪽 소원성취카드를 받았다.

 

 

기획전시실은 이렇게 별도의 기념품샵이 있다. 보통 안쪽에는 스카프 같은 의류와 도자기류가 있고, 도록과 문구류는 바깥쪽에 진열되어있다.

 

 

이번에 특이했던 것은 스크래치 엽서. 검은색 배경인 스크래치 엽서가 대부분인데 흰색인 것이 특이했다. 하지만 내가 저렇게 세심한 불화를 할 자신이 없어서 사지는 않았다.

 

 

도록은 두 종류. 소는 18,000, 대는 38,000원이다. 물론 큰 도록이 좋기는 하지만, 작은 도록도 중요한 정보는 다 들어있더라. 하나 살까 했는데 일단 옻전 입장시간이 다 되어서 나중에 사기로 하고 얼른 옻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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