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우유생크림 딸기케이크 만들기
사실 크리스마스에 만들어 먹었던 딸기케이크인데, 글을 밀리다보니까 이제 올리게 된다. 조금 늦긴 했지만 뭐 아직 딸기가 제철이기도 하니까. 생일케이크나 기념일 케이크로 하기에 딱 좋은 케이크다.
우유생크림 딸기케이크
제누와즈 (높은 1호틀)
계란 3개
설탕 90g
꿀 15g(1큰술)
바닐라 에센스 1작은술
버터 20g
우유 30ml
박력분 90g
시럽
물 60ml
설탕 30g
바닐라에센스 1작은술
우유생크림
생크림 300ml
우유 30ml
연유 20g
설탕 20g
딸기 350g
우선 케이크를 만들기 하루 전에 생크림을 배합해둬야한다. 우유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휘핑한 생크림이 불안정해지기도 하고, 잘 섞어서 안정화를 시켜둬야 휘핑도 잘 되고 바를때도 수월하다. 큰 계량컵에 생크림 300ml, 우유 30ml와 연유 20g, 설탕 20g을 잘 섞어 냉장고에서 최소 4시간 숙성한다. 전날 밤에 해 두면 딱 좋다. 우유는 생크림 양의 10% 이상으로 잡으면 아이싱 테크닉이 굉장히 좋지 않은 이상 바르기가 많이 어려운 편이다. 연유는 풍미를 조금 주려고 넣었는데, 생략하고 설탕으로 35g 맞춰 넣어도 된다.
제누와즈는 높은 1호틀에 공립법으로 만들어 구웠다. 보통 케이크를 만들 때는 별립법 스펀지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우유생크림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맛을 낼 거라 공립법으로 만들었다. 혹시 모르니 틀에 유산지를 재단해서 넣고 시작한다.
우선 오븐을 170도로 예약하고 작은 냄비에 물을 2컵 부어 센불로 끓인다. 그 동안 계란 3개에 바닐라 에센스 1작은술을 넣고 잘 풀어준 다음, 꿀 1큰술과 설탕 90g을 넣고 잘 섞는다.
설탕이 대충 섞였고 물이 다 끓었으면 불을 끄고 계란이 든 볼을 물이 끓은 냄비 위에 얹어 온도를 40도까지 올린다. 수증기로만 계란을 따끈하게 만들어야 익지 않는다. 손가락을 담궜을 때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로 맞추면 된다. 목욕탕에서 열탕 온도가 보통 39~42도 정도다.
계란 온도가 다 올랐다면 그 냄비에 우유 30ml와 버터 20을 담은 볼을 담궈 중탕해둔다. 계란을 휘핑해서 충분히 올라갈때까지 데우면 온도가 딱 좋다.
온도가 올라간 계란은 거품을 내는데, 고속(4-5단)으로 기포가 적어지고 뽀얗게 올라올때까지 충분히 거품을 올리고, 색이 하얗게 변하면 저속으로 바꿔 기포를 조금 정리해준다. 고속으로 4-5분, 저속으로 3분 정도 휘핑하면 충분하다.
이렇게 휘퍼에 묻은 반죽이 떨어질 때 위로 약간 쌓이고, 리본을 그렸을 때 모양이 유지될 정도면 충분히 휘핑된 것이다.
기포 정리를 다 했으면 박력분 90g을 채쳐넣고 거품이 꺼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섞는다. 알파벳 J자 모양으로 볼 아래까지 깊숙히 스페츌라를 넣어 20번 정도 섞어주면 충분히 섞인다.
밀가루가 대부분 섞였다면 우유와 버터를 넣으면 된다. 역시 손을 넣었을 때 뜨끈한 정도의 온도면 된다.
우유와 버터가 든 볼에 반죽을 크게 한 번 떠 넣고, 잘 섞어서 희생반죽을 만든다. 우유와 버터가 무거워서 바로 반죽에 부으면 섞이지 않고 가라앉게 되니 이렇게 반죽에 섞어서 비중을 좀 맞춰주는 것이다.
희생반죽은 스페츌라 윗면에 부어 가라앉지 않게 한 다음에 역시 알파벳 J자 모양으로 10번 정도 섞어주면 된다.
볼 옆면과 아래까지 뭉친 반죽이 없는지 확인했으면 반죽은 끝났다. 틀 위 30cm정도 높이에서 반죽을 부어서 큰 기포를 없애주고, 바닥에 두어번 내리쳐서 안쪽 기포를 정리해준다.
높은 틀 1호 높이에 약간 많다 싶을 정도로 반죽이 나오는데, 그렇게 많이 올라오는 편이 아니라서 무난하게 완성된다. 제누와즈 1개로 3장은 충분히 나올 높이다.
예열해 둔 오븐에 넣고 170도에 30분 구우면 된다. 나는 15년 이상 된 위즈웰 구형 오븐에 굽는데, 온도가 정말 센 편이라 중간에 윗면이 타지 않게 호일로 덮어 주었다. 어째 매번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30분 구운 후 꼬치 테스트를 해서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꺼낸다.
제누와즈가 구워지는 동안 바닐라 시럽을 만들어둔다. 물 60ml에 설탕 30g을 넣고 센불에서 이렇게 큰 기포가 올라올때까지 바글바글 끓이면 된다. 이렇게 바글바글 끓어오르고 냄비 바닥에 설탕 결정이 없어졌다면 불을 끄고, 김이 약간 잦아들었을 때 바닐라 에센스를 1작은술 넣어 식힌다.
오븐이 세서 겉면이 조금 진하게 나왔다. 나오자마자 틀을 바닥에 한번 쳐서 쇼트를 주고, 식힘망에 뒤집어서 식힌다. 속까지 완전히 식은 다음에 슬라이스 해야 가루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4시간 이상 충분히 식힌다.
시트는 위 아래 구움색이 난 부분을 얇게 썰어서 제거한 다음 1.5cm 두께로 슬라이스 한다. 각봉이나 슬라이서가 있으면 쉽겠지만 나처럼 그런 도구가 없다면 돌림판을 이용해서 제누와즈 테두리에 1.5센치 선을 낸 다음 돌림판을 돌려가며 자르면 조금 쉽게 자를 수 있다.
딸기는 마트에서 산 딸기 한팩을 다 사용했다. 무게는 약 350g 정도 되는 것 같다. 싱싱하고 색이 진하면서 모양이 일정한 것은 맨 위에 올려 장식하는 용도로 통으로 보관해두고, 나머지는 세로로 1/2 또는 1/3등분해서 키친타올 위에 올려부면 생크림이 얼룩지지 않는다.
생크림은 우선 70%정도만 휘핑하고, 맨 바깥쪽 아이싱할 것으로 1/3 정도 따로 덜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우유생크림은 생크림 100%인 것보다는 좀 덜올라오는 편인데, 아이싱을 예쁘게 하려면 조금 덜 올리는 편이 낫다고 한다. 휘퍼로 떴을 때 뿔이 부드럽게 구부러질 정도로, 80% 정도만 올리면 된다.
시트 위에 식혀둔 바닐라 시럽을 듬뿍 바르고, 생크림을 얇게 바른 후 딸기를 빼곡하게 올린다. 제누와즈 바깥 테두리를 따라 딸기의 밑둥이 바깥으로 가게 올린 후, 가운데에 딸기를 채우면 딱 맞는다. 딸기 위에는 생크림을 넉넉하게 더 발라 평형을 맞추고, 다음 시트를 올려서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시트 / 딸기 / 시트 / 딸기 / 시트를 다 조립했으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나머지 생크림을 꺼내서 조금 더 휘핑한 후 아이싱을 한다. 나는 뭐 원래 아이싱에 재능이 없는 편이라, 파이지만 않을 정도로 생크림을 바르고 위에 딸기를 많이 올려서 시선을 분산시켰다. 마침 산타 모양 케익 장식이 있어서 하나 얹으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케이크는 아이싱하고 바로 먹으면 안되고, 생크림과 딸기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넣어 안정을 시켜야한다. 바로 자르면 온도가 높은 편이라 잘 잘리지 않고 다 무너져내린다.
김치냉장고에 4시간정도 두었다가 저녁에 파티하면서 꺼내 먹었다. 집에서 만드는 케이크라서 딸기가 아주 듬뿍듬뿍 들었다. 사이사이에 크림을 조금 더 넣었어도 됐을 것 같다.
이렇게 푹 떠 먹으면 폭신폭신 조밀한 시트가 시럽과 크림의 수분을 머금어서 보들보들하고, 상큼한 생딸기와 고소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우유 생크림과 잘 어울린다. 연유를 조금 넣어서 기은 맛을 살리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에 집중해서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아주 호평을 받은 케이크였다. 언젠가는 아이싱 실력도 조금 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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