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익이 당근케익 안으로! 크림치즈 당근케이크
외국 유투버들을 보면 크림치즈 필링이 든 번트케이크를 꽤 다양하게 만드는데, 한국에서는 번트케이크가 대중적이지 않아서인지 레시피가 별로 없더라. 당근 번트케이크를 만들자 싶은데 번트케이크 위에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예쁘게 올리기가 쉽지 않아서 케이크 안으로 크림치즈 필링을 넣어서 당근케이크를 만들었다.
Cream Cheese Carrot Bundt Cake
크림치즈 당근 번트 케이크
(노르딕웨어 6컵 / 스몰사이즈)
계란 2개
설탕 90g
럼 1큰술
오일 110ml
당근 180g
우유 60ml
식초 5ml
밀가루 160g
소금 1/4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베이킹소다 1/2작은술
시나몬파우더 1/2작은술
호두 70g
치즈케이크 반죽
크림치즈 120g
설탕 30g
계란 1/2개
밀가루 1작은술
바닐라 1/2작은술
우선 가장 먼저 당근 케이크에 들어갈 호두 전처리를 한다. 뜨거운물에 한번 헹군 후 달군 후라이팬에서 물기가 없도록 바삭하게 볶아낸 후, 쟁반에 옮겨서 식힌다. 이때 우유 60ml에 식초 5ml를 넣어서 버터밀크를 만들어둔다.
오늘도 번트팬을 사용한다. 노르딕웨어의 6컵 애니버서리 번트팬. 말랑한 버터를 바른 후에 밀가루를 뿌려서 코팅하는데, 밀가루를 안 뿌리면 어떨까 싶어서 이번에는 버터만 발라보기로 했다. 버터를 펴바르고 나서는 꼭 냉장보관해서 버터를 굳혀주어야 한다.
당근케이크니까 당근을 준비한다. 중간 크기의 당근을 너무 두껍지 않게 채썰었더니 딱 180g이 나왔다. 박스그레이터에 갈아도 되는데 그러면 단면이 거칠어서 수분이 조금 많게 나올 수도 있다. 이것보다는 조금 더 굵게 써는 것이 식감이 나을 것 같다.
당근케이크에 넣을 크림치즈 반죽을 먼저 준비한다. 크림치즈 120g은 실온에서 말랑말랑하게 두었다가 설탕 30g을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실리콘 주걱으로 풀어준다. 너무 안 녹는다면 전자레인지에 20초 정도 돌리면 풀기가 조금 더 쉬워진다.
여기에 계란 1/2개를 넣어서 푼다. 나는 계란 1개를 넣었더니 계란이 너무 많더라. 계란을 풀어서 30g만 넣거나 노른자만 하나 넣어주면 될 것 같다. 계란이 겉돌지 않게 섞였다면 밀가루 1작은술, 바닐라 1/2작은술을 넣어서 섞으면 크림치즈 반죽 끝. 이것보다 더 되직한 반죽이 나왔다면 성공이다.
크림치즈 반죽을 다 만들었다면 당근케이크를 만든다. 당근케이크는 크게 버터베이스와 오일베이스로 나누는데, 버터 베이스는 좀 더 단단포슬하게 나오고, 오일베이스는 촉촉보슬하게 나온다. 개인적으로 당근케이크는 오일베이스를 훨씬 좋아해서 오일만 넣어서 반죽을 만든다.
오일 110ml에 설탕 90g을 넣고 뭉치지 않게 잘 풀어준 후, 실온에 두었던 계란 2개를 풀어 잘 섞어준다. 바닐라와 럼, 꿀도 이때 같이 넣어서 잘 섞는다. 설탕 알갱이가 녹아서 크게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저어주는데, 반죽온도가 많이 낮아서 설탕 입자가 너무 많이 남는다면 중탕을 해 주는것이 좋다.
자잘한 거품이 일고 설탕이 80% 이상 녹으면 가루재료를 넣는다. 소금과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와 베이킹 소다를 둘다 넣고 시나몬가루를 넣는다. 시나몬 가루는 1작은술만 되어도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고, 싫어한다면 아예 안 넣어도 괜찮다. 베이킹 파우더만 넣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베이킹 소다를 같이 넣으면 구움색이 훨씬 맛있게 나온다.
밀가루가 반쯤 섞였으면 채썬 당근과 버터밀크를 넣어 섞는다. 당근을 먼저 넣고, 버터밀크를 당근 위에 부어서 섞으면 잘 섞인다.
당근이 골고루 섞였으면 큼직하게 자른 호두를 넣고 섞는다.
반죽 끝. 양이 조금 넉넉하게 나왔다. 오일베이스에 버터밀크도 들어가서 흐르는 듯한 묽은 반죽에 가깝다.
냉장고에 두었던 번트팬을 가져와서 팬닝한다. 전체 반죽의 1/2를 먼저 부어준 후, 표면을 편편하게 정리한 후 크림치즈 반죽을 가운데에 올린다. 나는 반죽이 묽어서 넓게 퍼지는 모양이었는데, 계란을 1/2개만 넣으면 반죽 농도가 떠내기 좋은 정도일 것 같다. 그 위에 남은 당근케이크 반죽을 부으면 끝. 바닥에 몇번 내리쳐서 기포를 빼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38분 굽는다.
우선 35분으로 세팅을 하고, 20분째에 팬을 한번 돌려준 후 35분에 꼬치테스트를 해서 반죽이 덜 익었다면 추가로 구우면 된다. 나는 이번에 반죽이 많아서 3분 더 구웠다.
굽기 시작하고 10분 쯤 후 꺼내서 가운데 트임길을 내 주었더니 골고루 잘 터졌다. 당근케이크 반죽을 2/3넣고 크림치즈반죽을 넣고 남은 당근케이크 반죽 1/3을 넣었더니 크림치즈 반죽이 보이는데, 앞에 적은 것처럼 당근케이크 반죽 1/2을 넣고 크림치즈 반죽을 넣고 남은 당근케이크 반죽 1/2를 넣으면 딱 모양이 예쁠 것 같다.
팬에서 바로 꺼내지 말고 15분 정도 팬에 든 채로 빵을 식힌 다음 뒤집는다. 베이킹 소다를 넣었더니 확실히 마음에 드는 구움색이 나온다. 반죽 양이 많아서 넘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트임길을 따라 예쁘게 위로만 터져서 뒤집으니 모양이 선명하고 예쁘게 나왔다.
생일케이크로 하기에는 모양이 조금 투박한 것 같아서 슈가파우더를 뿌려봤는데… 없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한 조각 자르면 속은 이렇다. 크림치즈 반죽에 계란 양이 많아서 치즈케이크처럼 나와야 하는데 찐빵 같은 식감이 되어버렸고, 골고루 분배가 안 되고 어느쪽은 적게, 어느쪽은 많이 나오더라. 괜히 사람들이 안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당근 케이크 맛이 시나몬 향이 은은하게 나고, 호두와 당근이 마구마구 씹히는 맛있는 케이크였는데 크림치즈 반죽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굽는다면 계란을 팍 줄여서 넣거나, 아니면 크림치즈를 썰어서 반죽에 섞는 방법을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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