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하고 구수한 콘브레드, 옥수수빵 만들기
엄마가 콘브레드를 좋아하시는데, 요즘 빵집에서 파는 콘브레드들은 밀가루에 옥수수를 약간 넣고 그냥 뭉친 빵 같다고 별로 취향이 아니시란다. 알아보니 콘밀이 들어가야하는데, 이건 국내에서 파는 옥수수가루와는 아주 다른 물건이라서 쿠팡직구로 구매했다.
밥스레드밀 미디엄 그라인드 콘밀. 콘브레드 말고 폴렌타도 한번 해 먹을까 싶어서 미디엄 그라인드로 샀는데, 그냥 파인 그라인드로 사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굵어서 계획했던 레시피를 바꿔서 구웠다.
Cornbread 콘브레드
노르딕웨어 6컵 / 스몰 사이즈
콘밀 250g
중력분 50g
설탕 1큰술
꿀 1큰술
소금 1/2작은술
오일 1큰술
계란 1개
우유 300ml
베이킹 파우더 2작은술
가염버터 20g
콘브레드는 베이킹파우더로만 올라오는 퀵브레드라서 다 섞은 다음에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빵이다. 다만 이렇게 굵기가 굵은 콘밀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불려서 사용해야지 재료를 섞고 바로 구우면 단단해서 못 먹는다.
미디엄 그라운드 콘밀은 이 정도. 놀이터 모래밭 같은 느낌이다. 말린 옥수수를 빻은 것이라 굉장히 단단하다. 그냥 보면 소 여물을 빻아놓은 것 같은 느낌. 파인 그라인드라면 콘밀을 300g으로 잡아서 100% 콘브레드를 만들어도 좋은데, 미디엄 그라인드가 생각보다 더 굵어서 밀가루를 50g 추가하고, 액체를 조금 늘리고 오래 불려서 구웠다.
콘밀 250g과 밀가루 50g, 큰 계란 1개 설탕 1큰술, 꿀 1큰술, 소금 1/2작은술, 오일 1큰술을 넣고 잘 섞어둔다. 베이킹파우더는 나중에 콘밀이 다 불어난 후에 넣을 것이고, 우유를 넣기전에 미리 한번 섞어야 골고루 잘 섞인다.
계란과 콘밀이 잘 섞였으면 우유 300ml를 넣고 다시 잘 섞어준다. 콘밀이 입자가 굵은 편이라 아래로 많이 가라앉는다. 이 상태로 실온에서 하룻밤정도 불린다. 파인 그라인드 콘밀이라면 30분정도만 불리고 구워도 되는데, 미디엄 그라인드는 최소 2~3시간을 불려야 딱딱하지 않다. 마음 편하게 하룻밤 불리는 게 가장 나았다.
오븐을 170도로 예열하고, 구울 팬도 같이 넣어 예열한다. 나는 노르딕웨어의 번트팬을 사용했는데, 롯지 무쇠 후라이팬에 굽는 게 오리지널이다. 뜨겁게 달궈진 팬에 버터를 1큰술 잘라 넣고, 다시 오븐에 넣어 버터를 녹인다.
그 동안 콘브레드 반죽에 베이킹 파우더를 넣는다. 베이킹 파우더를 넣기 전에 전체적으로 반죽을 꼼꼼히 섞어준 다음에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콘브레드는 베이킹 파우더로만 부푸는 빵이라 베이킹 파우더 양이 넉넉한 편이다.
반죽이 다 되었으면 달군 팬을 꺼낸다. 버터가 아래로 내려와있으니 붓으로 틀 옆까지 꼼꼼하게 버터칠을 한 다음, 반죽을 붓고 바닥에 몇 번 내려친 후 오븐에 굽는다.
콘브레드는 약간 갈색빛이 돌게 구워야 맛있으니 온도를 조금 높여서 175도에 35분 굽는다. 20분이 지났을 때 한번 돌려주고, 윗면 색이 많이 나면 윗판을 하나 넣어서 굽기를 조절하면 된다.
꼬치 테스트를 하고 다 익었으면 꺼낸다. 만약 다 익었는데 구움색이 약하면 윗단으로 올리고 온도를 200도로 올려서 3분정도 그을려준다.
꺼내자마자 바닥에 내리쳐서 쇼트를 주고, 버터 반큰술을 윗면에 골고루 바른다. 뜨거울때 버터를 바르면 삭 스며든다. 무염버터보다는 가염버터를 사용하는 게 풍미가 더 좋다.
콘브레드 자체가 조직감이 약한 편이기도 하고, 미디엄 그라인드 콘밀을 사용해서 더 약하다. 꺼내자마자 바로 뒤집지 말고 10분정도 틀째로 식힌 다음에 뒤집는다. 뒤집은 다음에 남은 버터 반큰술을 골고루 문질러서 발라주면 끝이다.
먹음직스러운 골든브라운 컬러가 나왔다. 다른 제과류는 식힌 후 숙성을 해 먹어야 맛있지만, 콘브레드는 온기가 남아있어서 따끈따끈할 때 먹는 게 훨씬 맛있으니 얼른 잘라 먹는다.
단면은 이런 느낌. 미디엄 그라운드 콘밀을 사용하고 밀가루를 아주 조금만 넣은 편이라 옥수수 입자가 살아있다. 충분히 불려서 구웠다면 적당하게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의 거친 느낌이 적당히 살아있으면서 입안에서 잘 부스러지고, 구수한 맛에 버터의 고소한 향기까지 더해져서 이만한 맛이 없다. 우리나라 음식은 아니지만 왠지 시골에서 먹을 것 같은 맛?
원래는 엄마가 좋아하시는 콘브레드를 만들려고 산 것인데, 번트틀에 구우려니 미국 남부식 콘브레드를 굽게 되었다. 엄마가 어렸을 때 드시던 그 옥수수빵은 이렇게 부스러지는 타입은 아니고 던져 줄 수 있을 정도로 모양이 잡혔다고 하는 걸 보니 제과보다는 제빵을 해야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콘밀을 갈아서 빵에 추가하는 식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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