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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쌉싸름한 어른의 맛,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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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한 어른의 맛,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친구들에게 요즘 만드는 케이크를 열심히 자랑을 했는데, 약속에 나가면서 빈손으로 나가기는 좀 그래서 케이크를 구웠다. 친구들이 알러지가 있거나 좋아하지 않는 재료를 빼고 만들다보니 결국은 호불호 없는 초콜릿 케이크가 되었는데, 유투브에서 보고 만들어보고싶었던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었다.

 

 

Guinness Chocolate Cake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

노르딕웨어 6 / 스몰사이즈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120ml

코코아 50g

 

계란 1

설탕 90g

오일 120ml

버터밀크 120ml

(우유 120ml+식초 1/2큰술)

바닐라에센스 1작은술

 

밀가루 120g

소금 1/4작은술

베이킹소다 1/2큰술

카카오닙스 30g

  

기네스 글레이즈

슈가파우더 80

기네스 1큰술

카카오닙스 약간

 

 

오븐은 170도에 예열해두고 시작한다. 섞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레시피라서 금방 반죽이 끝난다.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기네스 흑맥주. 사실 120ml만 들어가면 되는지라 병맥주면 충분한데, 병으로 된 기네스를 구할 수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사 왔다. 편의점에 가면 기네스가 두 종류 있는데, 기네스 드래프트 말고, 엑스트라 스타우트(오리지널)로 적힌 것을 사야 한다. 뭐 드래프트를 넣는다고 맛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엑스트라 스타우트를 넣어야 기네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잘 난다. 

 

기네스 120ml는 전자레인지에 1 40초 데우면 거품이 확 올라오면서 뜨끈해지는데, 여기에 무가당 코코아 파우더 50g을 넣어 잘 섞어둔다. 보통 기네스 초콜릿 케이크 레시피에는 데운 버터가 들어가서 데운 버터에 코코아를 우리는 방법을 쓰는데, 나는 버터를 쓰지 않는 레시피로 만들 것이라 기네스를 데워 코코아를 우렸다. 진한 초콜릿 맛을 내고 싶다면 반드시 코코아를 뜨거운 물이나 커피, 버터, 기네스 등 액체 재료에 우려서 사용하는 게 좋다. 깔루아가 있다면 1/2큰술 추가해도 좋다.

 

 

그리고 이번 레시피에는 버터밀크가 들어가는데, 동량의 플레인 요거트나 그릭요거트로 대체해도 된다. 베이킹소다만 들어가는 레시피이기때문에 산이 반드시 필요한데, 우유 120ml에 식초 1/2큰술(7ml)를 넣고 실온에 10분정도 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무지방 / 저지방 / 전지방 우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기네스와 버터밀크를 먼저 준비한 다음 나머지 재료를 계량해서 케이크를 만든다. 폭신보슬한 케이크보다 약간 단단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핸드믹서 말고 손거품기로 반죽해도 충분한 케이크다. 이 경우 설탕을 데운 기네스에 녹여서 사용하면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나는 높이가 조금 나오는 폭신하고 촉촉한 케이크를 만들 것이라서 계란을 휘핑해서 사용했다.

 

 

실온에 충분히 둔 계란 1개를 가볍게 풀어준 다음 설탕을 넣고 뽀얗게 될 때까지 휘핑한다. 설탕은 90g을 넣었는데, 만약 마지막에 기네스 글레이즈나 가나슈 코팅을 생략하고 먹을 것이라면 설탕을 100~110g으로 늘려 넣는 것이 좋다.

 

 

색이 완전히 변하고 부피가 약 2배가 될 때까지 충분히 휘핑을 해 준다. 오일이나 다른 액체 재료가 들어가면 거품이 죽어서 이 단계에서 조금 과하다 싶게 거품을 내야 한다.

 

 

거품이 충분히 났으면 바닐라 에센스와 오일을 넣고 휘핑한다. 고속에서 오일이 계란과 잘 섞이도록 2~3번에 나누어 휘핑하면 좋다.

 

오일이 분리되지 않고 잘 섞였으면 미지근하게 식은 기네스+코코아 믹스와 버터밀크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밀가루를 넣기 전에 수분재료를 다 넣고 코코아가 고루 퍼지게 섞어주면 된다.

 

 

여기에 밀가루와 베이킹소다, 소금을 두 번 나눠서 넣고 섞는다. 여기서부터는 주걱을 사용해도 되지만, 핸드믹서 가장 낮은 단계에서 섞어줘도 된다. 처음에는 하얗게 밀가루가 남아있지 않는 정도로만 섞고, 나머지 반을 넣고 나서는 저속에서 꼼꼼하게 섞어준다. 

 

다 섞은 후에는 원하는 부재료를 추가한다. 나는 카카오닙스 30g을 넣었는데, 아예 안 넣어도 되고 초콜릿 칩이나 견과류를 넣어도 좋다. 녹인 초콜렛을 넣으면 더 꾸덕한 초콜릿 케이크로 만들 수 있다.

 

 

주걱을 이용해서 바닥과 옆면에 덜 섞인 반죽을 정리하면 반죽은 끝이다. 소다 양이 많은 편이고, 카카오닙스 무게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굽는 것이 좋다.

 

 

번트팬은 오일 1작은술과 코코아파우더 1작은술을 섞어서 칠했다.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레시피라 약소하게 코코아가 들어간 철판이형제를 만들어서 칠한 것인데, 반죽에도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수분량이 많은 반죽이라 이렇게 칠하면 잘 안떨어진다. 버터를 얇게 칠하고 코코아를 뿌린 정식 버전으로 코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카오닙스가 가라앉지 않게 한번 섞어준 다음에 번트팬에 반죽을 돌려가며 붓는다. 한곳으로 계속 반죽을 부으면 카카오닙스 같은 부재료가 한쪽에 쏠리게 구워진다. 팬에 반죽을 다 부었다면 바닥에 몇 번 내려쳐서 큰 기포를 제거하고, 오븐에 굽는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35분 굽는다. 20분째에 방향을 한 번 돌려주고, 윗면이 과하게 익는다면 중간에 철판을 하나 덧대주면 좋다. 소다가 넉넉히 들어가고 버터밀크를 사용해서 케이크 높이가 충분히 올라온다. 

 

 

꼬치테스트를 했을 때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바로 꺼낸다. 32분 구웠더니 충분히 익었다.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바닥에 내리쳐서 쇼트를 한 번 주고, 윗면에 기네스 맥주를 살짝 발라준다. 뜨거운 빵이라서 알코올은 날아가고 기네스의 풍미만 남는다.

 

 

조직이 연하고 수분감이 많은 케이크라서 10분정도 틀째로 식힌 다음에 뒤집는다. 역시 뒤집고 나서 기네스 맥주를 재빨리 발라준다. 알코올이 기화해서 기네스를 바르다 술에 취하는 느낌이 든다.

 

 

코코아로 약식 철판이형제를 만들어서 사용했고, 반죽도 오일리하지 않은 편인데 팬도 차게 식히지를 않았더니 반죽 겉이 약간씩 뜯어져서 나왔다. 색이 어두워서 티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버터로 꼼꼼하게 칠하거나 팬을 차갑게 해서 굽는 것이 좋겠다.

 

수분감이 많은 케이크고 기공도 꽤 있는 편이라 충분히 식혀야한다. 적어도 5시간정도는 식혀야 글레이즈를 올릴 수 있다.

 

 

기네스 글레이즈는 슈가파우더 80g에 기네스 흑맥주를 1큰술 넣어서 만들었다. 기네스를 한번에 다 넣지 말고, 1/2큰술을 먼저 넣고 다 풀어지도록 섞은 후 다시 1/2큰술을 추가해서 농도를 맞추는 게 좋다.

 

 

쟁반 위에 케이크를 올린 식힘망을 올리고 글레이즈를 뿌린다. 숟가락을 사용해서 바깥 지름보나 안쪽 지름에 글레이즈가 꼼꼼하게 묻도록 반을 올린 다음, 굳기 전에 나머지 반을 케이크 골 사이에 흐르도록 뿌려주면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나는 글레이즈가 굳기 전에 카카오닙스를 뿌려서 완성했다.

 

 

글레이즈도 2시간 이상 충분히 굳혀주어야 한다. 식힘망 아래로 떨어진 글레이즈는 손으로 가볍게 떼어내면 완성. 하루 숙성시키고 먹으면 더 맛있고, 실온에서 3, 냉장에서 5일까지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 이상은 냉동하는 것이 좋다.

 

 

단면은 이런 느낌이다. 다행히 카카오닙스가 아래로 전부 가라앉지는 않았다. 굉장히 촉촉하면서 보슬보슬하고, 쌉싸름한 기네스의 풍미가 진하게 풍긴다. 아이들이 먹기에는 너무 쌉싸름하고, 어른도 흑맥주를 싫어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흑맥주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특이하게 맛있는 케이크. 

 

특히 기네스 글레이즈는 색이 대비되어서 예쁘기도 하지만 쌉싸름한 케이크에 단맛을 더해줘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준다. 위에 올린 카카오닙스는 경쾌한 향을 주고, 케이크 안에 들어있는 카카오닙스는 크런치한 식감을 줘서 굉장히 잘 어울린다.

 

 

펄프도시락에 왁스페이퍼를 깔고, 케이크를 1/4씩 잘라서 올리면 딱 예쁜 사이즈다. 높이가 너무 높다면 위에 왁스페이퍼를 한 장 덮어주는 것도 좋다. 케이크 1개를 구워서 내가 1/4 먹고 나머지는 전부 선물로 갔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서 흡족했다. 기네스 한 캔 더 있으니 나중에 또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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