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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홍차 향이 미쳤어요! 촉촉한 얼그레이 밀크티 파운드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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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향이 미쳤어요! 촉촉한 얼그레이 밀크티 파운드케이크

 

 

사실 나는 얼그레이의 베르가못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얼그레이가 들어간 베이커리는 나름 괜찮다고 잘 먹는다. 그래서 다른 홍차는 이것저것 있어도 딱히 얼그레이를 사지는 않는데, 이번에 특별히 얼그레이 파운드를 요청받아서 집에 있는 얼그레이 티백을 싹 끌어모아서 얼그레이 밀크티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었다. 얼그레이가 넉넉하게 20g 정도 있으면 좋은데, 집에있는 얼그레이를 다 모아도 8g밖에 안 되어서 일반 홍차를 섞어 만들었다(그런데 더 맛있었다). 반죽에 진하게 우린 밀크티와 얼그레이 티 그대로를 넣어 홍차 향이 진한 촉촉한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고, 위에 얼그레이 글레이즈를 얇게 씌워 만들었다.

 

 

얼그레이 밀크티 번트케이크

노르딕웨어 6컵 / S사이즈

 

버터 150g

설탕 100g

꿀 1큰술

계란 2개

럼 1큰술

중력분 150g

얼그레이 6g

소금 1/4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우유 100ml

홍차 8g

 

얼그레이 글레이즈 

슈가파우더 50g

얼그레이 2g

우유 25g

 

 

 

우유 100ml와 얼그레이 8g을 내열볼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다. 데우면 60~70도 전후인데, 10분 이상 우려 진한 밀크티를 만들어준다.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니 얼그레이를 사용하면 좋은데, 나는 얼그레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다보니 얼그레이 티백이 5개뿐이라 일반 립톤 옐로우 라벨 티백을 4개(8g) 사용했다. 취향에 따라 4g이나 6g으로 더 적게 사용해도 된다. 진하게 우려진 밀크티는 체에 거르는데, 찻잎을 꾹꾹 눌러서 최대한 짜내 사용한다. 나중에 반죽에 넣을 때는 20도 전후의 온도여야하니 남은 반죽을 하는 동안 식힌다.

 

 

가루 재료를 미리 준비하는데, 사용하는 얼그레이 티백 종류에 따라 전처리가 필요하다. 나는 BIGELOW비글로우의 디카페인 얼그레이 티백을 사용했는데, 티백 하나에 1.5g이고 총 4티백, 6g을 사용했다. 비글로우 얼그레이 티백은 찻잎이 잘게 갈려있어서 따로 갈지않고 바로 가루 재료에 섞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찻잎이 굵다면 믹서에 짧게 갈아서 사용해야한다. 홍차 잎은 체에 안 내려지니 다른 가루재료와 섞어서 손거품기로 잘 섞어 두면 체치지 않아도 된다.

 

 

버터는 실온에서 말랑해질때까지 두었다 사용한다. 손으로 눌렀을 때 부드럽게 들어가는 18~20도 내외가 좋다. 너무 단단하다면 내열용기를 전자레인지에 1분 데워 버터를 덮어두었다가 사용하면 딱 좋다. 버터는 거품기로 가볍게 풀어준 후 설탕 100g과 꿀 1큰술을 넣어 색이 밝아질 때까지 휘핑한다. 수분재료가 없어서 설탕이 녹지는 않지만 색이 하얗게 변하면서 부피가 1.5배 정도 늘어날 때까지 휘핑하면 된다.

 

 

여기에 계란을 넣는다. 계란은 20도 전후로 차갑지 않게, 미리 풀어서 럼과 같이 계량해두었다가 사용한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 계란이 차가우면 100% 분리가 나더라. 버터가 30도에 익으니 25도만 안 넘으면 된다 싶게 계란을 따뜻한 물에 담구어 온도를 높여 사용하는 게 좋았다. 처음에 전체 양의 30%를 넣고 2분가량 고속으로 휘핑하다가, 점점 양을 줄여가면서 5~6번에 나누어 넣는다. 한 번 계란을 넣을때마다 1~2분 이상 충분히 휘핑해주어야 분리되지 않는다.

 

 

계란을 다 넣으면 이렇게 버터반죽이 확연하게 부풀어올랐다. 4번째정도까지 분리가 나지 않았으면 성공인데, 잘 되다가 마지막 계란을 넣고 분리가 난다 싶으면 얼른 계량해 둔 가루재료를 한두큰술 넣으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이제 가루재료와 밀크티를 번갈아가며 넣는다. 가루 재료는 3등분, 밀크티는 2등분 해서 가루재료 1/3 -> 밀크티 1/2 -> 가루재료 1/3 -> 밀크티 1/2 -> 가루재료 1/3을 넣어주면 된다. 핸드믹서로 30초 내외로 잠깐씩 섞어주면 된다. 어차피 파운드케이크는 잘 섞어주어야 내상이 잘 나오니 주걱보다 핸드믹서로 섞는 것이 편하고 잘 섞인다.

 

 

반죽 완성. 밀크티 색이 전체적으로 나고, 얼그레이 홍차의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이건 반죽부터 맛있어보여서 기대가 많이 되더라. 이 정도 양이면 6컵 번트케이크팬에 70% 정도로 담기는 용이고, 오란다틀이라면 2개 정도 나올 것 같다. 우리집에는 오란다 틀이 없고 큰 파운드케이크 틀밖에 없어서 감이 잘 안 오네.

 

 

틀은 미리 버터를 칠하고 밀가루를 뿌린 후 두들겨서 여분의 밀가루를 털어내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사용한다. 이게 귀찮다면 밀가루가 들어간 베이킹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된다. 틀에 반죽을 채우고, 바닥에 내리쳐 기포를 제거한 후 오븐에 굽는다. 특히 이 반죽은 파운드케이크 반죽 치고 약간 점도가 낮은 편이고, 팬 전체에 70%만 채워지는 양이라 기포 제거를 꼼꼼히 해 주어야 번트틀에 구웠을 때 예쁘게 나온다.

 

 

170도에 예열한 오븐에서 35분 굽는다. 오븐 4단 중 가장 아랫단에 식힘망을 걸고 그 위에 쿠키팬을 올린 후 번트틀을 올려서 아랫불을 두세겹으로 막아준 상태로, 윗불에서 가장 멀리 띄워 구워야 예쁘게 터진다. 10분정도 구운 후 윗면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꺼내서 가운데를 따라 칼집을 내 준다. 특히 번트케이크는 칼집을 넣지 않아서 제멋대로 터지면 뒤집었을 때 높낮이가 다르게 기울어지기도 하니, 중간에 미리 칼집을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설거지하다가 조금 늦게 틔워주었더니 모양이 덜 깔끔하게 나왔다.

 

 

35분이 지나면 꼬치테스트를 해 보고,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완성. 꺼내자마자 윗면에 럼을 발라준다. 얼그레이 시럽을 발라주어도 좋은데, 나는 나중에 글레이즈를 얹을 것이라서 럼을 발랐다. 

 

 

꺼내자마자 바로 뒤집지 말고 10분 정도 모양이 단단하게 잡힐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다. 안쪽 역시 뒤집자마자 럼을 발라 준다. 오래 두고 먹을 것이라면 이 상태로 랩핑해서 냉동보관하면 되고, 글레이즈를 뿌릴 것이라면 3~4시간 이상 완전히 식힌 후에 글레이즈를 뿌리면 된다.

 

 

얼그레이 글레이즈는 얼그레이 밀크티를 진하게 우린 후 여기에 슈가파우더를 섞어서 만든다. 개인적으로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에 올라가는 글레이즈는 크리스피 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처럼 얇게 씌우는 것이 취향이라 슈가파우더를 적게, 우유를 넉넉히 해서 얇게 뿌린다.

 

우유 25ml에 얼그레이 2g(노브랜드 얼그레이 티백 사용)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준다. 10분 정도 우린 후 여기에 슈가파우더 50g을 넣어 잘 섞으면 글레이즈 완성. 내가 사용한 노브랜드 얼그레이 티백은 향이 약한 편이라 나라고 찻잎을 거르지 않고 사용했는데, 취향에 따라 찻잎을 걸러 사용해도 된다.우유보다 아주 약간 점성이 있는 정도, 생크림과 비슷한 농도의 뚝뚝 떨어지는 굉장히 묽은 글레이즈다.

 

 

이 글레이즈는 부으면 골고루 안 입혀져서 식힘망 위에 올린 파운드케이크에 붓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위에 글레이즈 1/3 정도를 부어 준 후 실리콘 붓으로 흘러내리지 않은 부분을 꼼꼼하게 발라준다. 특히 안쪽 구멍 부분을 빼놓지 않고 입힌다. 묽어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글레이즈를 다시 붓으로 두어번 칠해주면 꼼꼼하게 입힐 수 있다.

 

 

글레이즈를 바른 상태에서 170도 정도 오븐에 1~3분 정도 구워주면 더 반짝반짝 예쁜데, 오븐을 다시 키기 귀찮아서 실온에서 굳혔다. 실온에서 굳히면 약간 흰색이 덧씌워진 느낌이 남는데, 큰 차이가 남지는 않는다. 

 

 

하루동안 밀폐해서 숙성시킨 다음에 먹는다. 칼을 딱 넣는 순간부터 끝내주는 파운드케이크라는 감이 왔다. 촉촉하고 보슬보슬해서 칼로 자르는데 부스러기가 좀 나오는 편이다.

 

겉은 바삭하면서 얼그레이 향이 잔뜩 나는 달달한 글레이즈 맛이 나고, 케이크 부분은 촉촉하고 보슬보슬하면서 진한 홍차 맛이 난다. 립톤 홍차의 묵직한 느낌에 얼그레이의 향긋한 향이 더해져서 베르가못 향이 과하지 않은 홍자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얼그레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것 같다. 밀크티를 좋아한다면 100%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다.

 

완성도가 엄청나게 높게 나와서 놀랄 정도다. 거의 공장빵에 가까운 완성도라 만든 나도 놀랐을 정도. 이거 다시 해 먹으려고 얼그레이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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