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그 맛이 아닌 오므라이스 비법, 케찹라이스 만들기
이상하게 집에서 케찹라이스를 해서 오므라이스를 하면 경양식집에서 먹은 그 오므라이스 맛이 아니다. 내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오므라이스는 일본 경양식집에서 먹었던 것이었는데 일본 웹에 검색을 해보니 단순히 케찹만 넣어서 되는 게 아니라, 케찹에 이것저것을 더 넣어줘야 그 소스 맛이 나는 거더라. 그래서 만드는 냉장고 털이용 소세지 오므라이스 만들기.
https://cookpad.com/recipe/3738162 <- 이 사이트의 레시피를 참조했다
소세지 오므라이스
계란 2개
소금 두꼬집
우유 1큰술
대파 1/2대
양파 1/4개
피망 1/4개
표고버섯 1개
파프리카 1/4개
다진마늘 1작은술
소시지 90g
밥 1공기
간장 1큰술
케찹 2큰술
올리고당 1작은술
슬라이스 치즈 1장
나는 냉장고에 남은 소세지가 있어서 소세지를 넣었는데, 새우나 햄을 넣어도 좋고 아무것도 없다면 야채만 넣어도 맛있다.
우선 계란 2개를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 놓는다. 소금 두꼬집과 우유 한큰술을 넣어 잘 풀어둔다. 만약 우유가 없다면 물을 한큰술 넣어도 되고, 더 맛있게 하고싶다면 다시다나 치킨스톡을 소금 대신 넣으면 (당연히) 더 맛있다.
야채는 냉장고를 털어서 준비했는데, 샐러리처럼 향이 강한 야채만 아니라면 아무것이나 남는 야채는 다 넣어도 좋다. 나는 표고버섯과 피망, 파프리카, 양파와 대파를 넣었다. 청경채나 연근, 당근, 마늘쫑, 호박 등 어느것이든 다 맛있는데, 잘 안 익는 야채를 조금 더 오래 볶아주면 된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한큰술 두르고, 다진마늘과 대파를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파향이 솔솔 올라오고 팬이 뜨거워졌으면 남은 야채를 다 넣고 볶는다. 이번에는 딱히 단단한 야채가 없었지만, 감자나 당근, 연근처럼 단단한 재료가 들어간다면 그걸 먼저 볶다가 남은 야채를 넣어 볶으면 된다.
야채가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잘게 썬 소세지를 넣고, 간장 1큰술, 올리고당 1작은술을 넣고 볶는다. 나는 올리고당이 있어서 올리고당을 넣었는데 설탕 / 물엿 / 조청 등 어떤 것이든 단 것을 약간 넣어주면 된다.
야채와 소세지에 간이 배었다 싶으면 찬밥을 넣고 잘게 주수어준다. 취향에 따라서 데운 밥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찰밥이 더 알알이 떨어져서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밥을 넣고 꽤 한참 볶아줄 것이라 찬밥을 넣는 것이 더 낫다.
밥과 야채가 잘 섞였다면 케찹을 두 큰술 넣고 중불에서 달달 볶아준다. 케찹은 농도가 있어서 잘 비비기가 어려운데, 너무 자신이 없다면, 물을 한 큰술 정도 넣어서 같이 볶아주면 된다.
케찹을 넣고 바로 불을 끄는 게 아니라 밥알에 케찹이 스며들도록 잘 볶아주어야 한다. 간장의 눌은 맛과 단맛, 케찹의 새콤한 맛이 잘 어울리고 밥안에 쏙쏙 스며들때까지 불을 낮추고 바싹 볶아준다. 계란을 부치는 동안 식지 않게 그릇에 덜지 않고 팬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작은 후라이팬을 달군 후 기름을 약간 넣어 키친타올로 닦아낸다. 팬이 충분하게 예열되었는지 젓가락에 계란물을 묻혀 테스트한 후, 계란물을 넣어 젓는다.
계란을 넣고 불은 센불로 둔 채 젓가락으로 휘저어서 스크램블을 만들어준다. 뭐 인터넷에 자주 보이는 쿄토 키치키치의 반숙 오므라이스처럼 오믈렛을 만들어 하는 건 아니지만(할수는 있는데 귀찮다),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슬슬 몽글몽글 덩어리가 지고 계란이 30% 정도 익으면 팬에 골고루 계란이 펼쳐지도록 배열해 준 후, 불을 아주 약불로 줄이고 계란을 익힌다. 겉으로 보기에 50% 정도 익었다면 뚜껑을 닫고, 불을 꺼서 여열로 계란을 익힌다.
반숙 오믈렛을 만들어보겠다고 거의 매일 계란으로 오믈렛을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충 한번에 계란 3개씩 했을 때 1판 반 정도 매일 하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기는 하더라. 근데 이렇게 야매로 만들어도 맛은 거의 똑같아서 내가 호텔 셰프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요즘은 간단하게 만든다.
다 볶은 밥은 그릇에 예쁘게 모양을 잡아 덜어두고, 취향에 따라 슬라이스 치즈를 넣는다. 안 넣어도 상관없는데 넣으면 (당연히) 더 맛있다.
밥 모양을 다 잡았으면 뒤집게로 계란을 떼어서 반숙으로 익은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덮는다. 밥을 국그릇에 담아 모양을 잡으면 더 예쁘게 나오는데 귀찮아서 숟가락으로 했더니 사각형 오므라이스가 되었다.
게찹으로 하트를 뿌리고 파슬리를 뿌려서 완성! 나 혼자 만들어서 나 혼자 먹는 거지만 왠지 오므라이스에는 하트를 그려야 할 것 같다. 물론 생략해도 괜찮다.
따뜻한 볶음밥과 계란에 치즈가 살짝 놓았다. 위에 뿌린 케찹을 골고루 퍼트려서 한입 뚝 떠먹으면 보들보들한 계란과 고소한 치즈, 시지않지만 그렇다고 안 신것도 아닌 바로 그 케찹라이스의 맛이 난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케찹에 토마토 페이스트와 간장과 야채 뭐와 뭐를 넣어서 미리 끓인 다음에 걸러서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간장과 올리고당을 약간 더해주는 것 만으로도 비슷한 맛이 난다. 케찹라이스를 좋아한다면 꼭 해봐야 하는 맛이다. 다음주에는 새우를 넣고 해 봐야지.
+ 맛있는 오므라이스의 또 다른 비법은... 1인분만 만드는 것이다. 계란 두 장 부치면 너무 귀찮고 밥이 식어서 맛이 없다.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장고 파먹기, 중식풍 게맛살파스타 (1) | 2022.07.09 |
---|---|
여름에는 묵은지 비빔국수 (4) | 2022.07.02 |
6월에는 살구주, 살구주 만들기 (5) | 2022.06.25 |
홍차 향이 미쳤어요! 촉촉한 얼그레이 밀크티 파운드케이크 (4) | 2022.06.04 |
포슬포슬 촉촉한 말차 파운드케이크 (8) | 2022.05.28 |
오리 스테이크,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만들기 (0) | 202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