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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여름에는 묵은지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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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묵은지 비빔국수

 

 

갑자기 국수가 당겨서 묵은지를 씻어서 양념해서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김치국물을 넣고 만드는 김치비빔국수도 맛있지만 내 소울이 원하는 맛은 다른 것이더라. 만들기도 간편하고 재료도 거의 안 드는 편이라 후딱 만들어서 후루룩 먹기 딱 좋다.

 

 

묵은지 비빔국수 

1인분

 

소면 100g

(계란 1개)

(깻잎 3장)

묵은지 한줌

대파 손가락만큼

참기름 1큰술

설탕 1작은술

간장 1큰술

참깨 약간

 

 

박막례 할머니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뭐든 국수 요리를 할때는 ‘계란 물부터 올려’야 한다. 물론 그 말을 하신 건 떡볶이 요리였지만ㅎ. 나는 뭐든 국수요리는 계란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취향이 아니라면 생략해도 된다.

 

 

 

김치는 아무것이나 사용하는데, 너무 쿰쿰하지만 않으면 된다. 적기는 한 줌이라고 적어놓긴 했는데, 본인이 한 끼에 먹는 김치 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김치는 아주 얇게 채썰어서 한번 물에 헹구고, 물기를 꽉 짠다. 소면을 사용할 것이라 가늘게 썰어야 국수와 밸런스가 맞는다.

 

 

사실 김치와 대파면 충분하기는 한데, 냉장고에 죽어가는 깻잎이 있어서 가늘게 채썰어 넣었다. 생략해도 되고, 파프리카나 다른 잎채소를 추가해도 잘 어울린다. 상추를 한입 크기로 뜯어 넣어도 잘 어울린다. 무김치를 채썰어 넣어도 별미다.

 

 

씻어낸 묵은지와 깻잎에 대파 손가락만큼을 다져 넣고, 참기름 1큰술, 설탕 1작은술, 간장 1큰술을 넣어서 잘 양념한다. 김치가 많이 시다면 설탕을 늘려 넣는다. 국수를 삶은 후 양념을 넣어 비비는 것보다 이렇게 김치에 간을 짭쪼름하게 배어들도록 하고 국수에는 간이 슬쩍 들게 비비는 게 더 맛있더라.

 

 

김치에 간이 배는 동안 국수를 삶는다. 소면 1인분은 100g, 500원짜리 동전 크기라고 하는데, 그걸 뭐 지켜서 넣나? 감으로 이 정도 넣으면 살짝 부족하지만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물론 면이 많다면 간장을 더 넣어서 간을 하면 된다.

 

 

물은 냄비에 반만 채우고,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 소면을 삶는다. 소면을 넣고 팔팔 끓어오르기 전까지는 센불로 끓이는데, 넘치기 쉬우니 찬물을 미리 떠 놓고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순간 미친듯이 끓어오르는데, 그러면 찬물 100ml 정도를 재빨리 부어준다. 불을 중간~강불로 놓고 끓어오를때마다 찬물을 부어주는데, 4번 정도 반복하면 3분 정도가 되고, 소면이 잘 익는다. 비빔국수는 찬물에 헹굴 것이라 국물이 있는 국수보다 면을 훨씬 더 삶아야한다.

 

 

소면이 다 익었나 먹어보고, 푹 익었으면 체에 받친 후 찬물로 면을 빡빡 씻어준다. 찬물을 틀어놓고 비비면서 빡빡 씻어서 미끌거리는 전분기가 없어지고, 아래에 남는 물이 불투명하지 않게 잘 씻어야 국수가 맛있다.

 

 

잘 씻었다면 물기를 꽉 짜고, 아까 양념에 재어두었던 김치와 잘 비벼준다. 면이 뭉쳐있으니 잘 풀어서 간이 배게 하면 끝!

 

 

접시에 예쁘게 담고 삶은 계란과 통깨를 뿌리면 완성이다. 계란이 아주 기가막히게 삶아졌는데, 사실 김치비빔국수에는 이것보다 더 완숙인 게 더 잘 어울린다.

 

 

잘 비벼서 담았으니 잘게 채썬 김치와 한 입. 고소한 참기름과 새콤하게 익은 김치, 간장의 짭쪼름한 맛이 소면과 잘 어울린다. 가끔씩 계란을 한 입 먹어주면 이거야말로 소울푸드. 특식은 아니어도 가끔씩 영혼이 원하는 맛이다. 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여름 특식 메뉴. 다음주에 또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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