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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포

목포여행 1일차 - 05. 이가본가 떡갈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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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목포여행 1일차 - 05. 이가본가 떡갈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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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둘레길을 따라 나름 트레킹을 했더니 배가 고프다. 시간도 12시가 되었길래 시내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게장 비빔밥으로 유명한 장터 식당은 하필 우리가 놀러간 월요일은 휴무라고 해서 추천받은 돼지 떡갈비 정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걸어가다가 ‘점심 부페 6천원’이라고 붙은 가게에 잠깐 혹하기는 했는데, 떡갈비를 먹어야지 싶어서 서둘러 갔다.

 

 

목포 근대역사박물관 1관에서 정면으로 10분정도 걸어내려오다 옆 골목으로 빠지면 아주 큼직한 건물이 있다. 뭐 보기에는 커 보여도 주차공간이 많은 편은 아니고, 안쪽 공간도 많지는 않다.

 

 

입구로 들어오면 이 정도 공간이 있고, 특이하게 신발을 벗어놓고 올라가는 공간에 좌식 식탁이 아니라 테이블을 두었다. 12시 10분 조금 안 되어서 도착했더니 만석이라 자리가 없다는데, 어디 기다릴 곳도 없어서 그냥 카운터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우리 뒤로도 한 두어팀이 더 왔는데, 다들 자리가 없다는 소리만 듣고 알아서 일행까리 적당히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이 정도면 웨이팅 리스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일하시는 분은 친절하신데 사장님은 자리없다는 이야기만 하시고 사람들이 서있든지 말든지 신경을 안 쓰신다. 보통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와서 있으면 뭐 순서대로 자리 나면 안내해드린다고 하거나 그러지 않나?

 

우리 바로 앞에서 빈 테이블이 끝났어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10분 정도 서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다. 

 

 

메뉴판. 심플하게 애호박찌개와 돼지떡갈비, 묵은지 갈비찜이 끝이다. 여기는 원래 애호박찌개로 유명한 식당이기는 한데, 애호박찌개는 나도 겁나 맛있게 할 수 있고, 돼지떡갈비가 맛있다고 추천을 받아서 돼지떡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반찬이나 국 같은 것들은 미리 준비를 해 두는지 음식은 금방 나왔다. 흑미밥과 미역국, 반찬 6가지와 상추, 떡갈비.

 

이게 끝이다. 1인분에 1만 3천원짜리 정식인데 반찬이 6개에 찌개도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나? 집에서 반찬을 놓고 먹어도 6개보다는 더 놓고 먹는데 여기 전라남도 맞나? 심지어 반찬이 콩나물 무침 / 애호박 볶음 / 김무침 / 무생채 / 오이무침 / 김치다. 사실상 김치가 3종류인 셈인데, 밥과 국과 김치를 빼면 3첩반상이다. 아니 정식을 만삼천원 받을거면 여기에 생선이나 찌개나 뭐 큰 반찬이 한개 정도 더 나오고, 기본 반찬도 더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 여기 애호박찌개 맛집이라며 2인분 부터 주문되는 정식에는 애호박찌개가 작은 뚝배기로 하나 정도는 나와줘야지;;

 

 

반찬은 다 무난무난하게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고, 오이 무침은 조금 짭짤한 편이었다. 나는 청오이가 취향이 아니라 내 입에는 안 맞았는데, 친구는 맛있었다고 하더라. 미역국은 미역은 좋고 시원한 맛이 나는데, 참기름 맛이 꽤 강한 편이었다. 문제는 친구는 미역국만 먹으면 탈이 나서 못 먹는다... 덕분에 내가 두 그릇 먹었다.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서 나온 돼지 떡갈비. 일단 안 따뜻하다. 미지근한 수준인 걸 보니 점심장사 전에 미리 한번에 다 구워두고 나오는 듯. 그거야 뭐 일일이 구워나올 수 없으니 이해는 하겠는데 그러면 적어도 보온되는 곳에 보관하거나 데워서 나와야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정말 예상할 수 없던 단점이 있는데, 이게 불고기감을 채썰어 만든 떡갈비라 젓가락으로 떼어내기가 꽤 어렵다. 자기들끼리 엉킴이 심해서 작게 떼어내기는 어렵고 조금 큼직하게 떼어내야한다.

 

 

청상추에 싸서 한 입. 달달한 불고기 양념이 되어있는 떡갈비인데, 얇은 고기를 채썰어서 그런지 보통 다지는 방식보다는 씹는 식감이 있다. 간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 평소 짭짤하게 먹는 내 입에는 싱거웠고 평소 무난하게 먹는 친구 입맛에는 크게 싱겁지 않았다고 한다. 

 

 

둘이서 1인 13,000원짜리 떡갈비를 먹었으니 26,000원. 추천받아서 간 맛집인데 애호박찌개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모르겠다만(그런데 내가 추천받은 건 떡갈비였음) 굳이 여기에 기다리면서까지 가서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애호박찌개도 냉면기에 인당 한그릇 나오고 만원이었음. 먹으면서 내내 직장인들이 우루루 들어가던 점심 부페 6,000원 가게가 계속 생각났을 정도다. 우리 동네에서 만삼천원짜리 제육쌈밥정식 2인분 먹으면 제육볶음 한 냄비에 10종 넘는 쌈채소 무한리필에 된장찌개 나오고 찬이 15가지는 되게 나오는데... 어떻게 바다 있는 동네에서 밥을 먹는데 젓갈도 안 나올수가 있지. 앞으로 이 집 추천해 준 사람에게는 맛집 추천을 받지 말아야겠다. 

 

일단 돼지 떡갈비 정식은 추천하고 싶지 않고, 애호박찌개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안 먹어본 사람이면 그걸 시켜 먹는 것이 좋겠다. 반찬은 똑같이 나오고 냉면기에 돼지고기가 든 애호박 찌개가 나오더라. 그런데 내 기준에서는 1인 1찌개를 하면서까지 만원짜리 애호박찌개를 먹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 참, 아까 지나쳤던 점심 부페 6천원 가게는 여기다. 여기는 저렴하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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