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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포

목포여행 1일차 - 03. 유달산 둘레길 구경(1) : 특정자생식물원 / 보광사 / 달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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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목포 여행 1일차 - 03. 유달산 둘레길 구경하기(1) : 특정자생식물원 / 보광사 / 달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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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굴레를 사고 나서 유달산 구경을 갔다. 유달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할 건 아니고, 식물원이며 절이며 둘레길을 따라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길래 조각공원 약간 아래에 있는 특정자생식물원부터 노적봉까지 걸어내려오면서 유달산 구경을 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유달산을 따라 올라가는데 벚꽃이 한창이었다. 당시에 완전히 만개한 건 아니었는데도 아주 벚꽃 구경을 제대로 했다. 목포역 인근에서 기본요금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걸어서 다니기에는 엄청난 언덕을 넘어야해서 택시를 타고 온 게 신의 한 수였다.

 

 

조각공원은 취향에 안 맞을 것 같아서 목재문화체험장 근처에서 내렸다. 차가 있다면 달성주차장에 주차하면 될 듯.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조각공원이 나오고, 둘레길을 따라서 유달산 중턱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공원 안내도. 정상에 오르면 목포 시내와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등산은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 시작해서 삼등바위, 이등바위, 소요정을 걸쳐 정상인 일등바위로도 올라갈 수 있어서 아예 각잡고 등산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우리는 나중에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더 올라갈 생각이라 둘레길을 조금만 산책하기로 했다.

 

 

어디로 올라가야 둘레길이 나오나 이리저리 둘러보니 사진에는 안 보이는 왼쪽으로 돌계단이 나 있었다. 아쉽게도 목재문화체험장은 코로나때문에 임시 휴장중이라고. 

 

 

주차장부터 목제 체험장 왼쪽으로, 약 100m 정도 올라가며 저 멀리 특정자생식물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큼직한 유리온실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왼쪽 입구로 유리온실을 보고 반대편으로 나와서 야외전시장을 구경하면 된다.

 

 

 

 

환경부지정 전국체험환경학습장이라는데, 그러기엔 그렇게 크지도 않고, 상주 직원도 없고 그냥 열려있는 유리 온실이다. 기대한 것과 굉장히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온실 내부는 양쪽으로 식물이 심겨있고, 팻말도 하나씩 달려있다. 철쭉이나 민들레처럼 누구나 아는 식물들부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식물들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초본도 그렇게 크지 않고, 목본은 대부분 한 그루씩이어서 이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좀 더 다양한 식물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너무 휑한 느낌이다.

 

 

이렇게 유달산 모양과 비슷하게 배치한 암석 위에는 귀엽게 케이블카도 만들어 두었다. 이게 가장 귀엽더라.

 

 

나가는 쪽에는 기증받은 춘란이 한가득 있는데, 관리가....잘 되는 중인가....? 나는 식물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유리온실에 별로 볼 게 없다. 3~5분이면 한 바퀴 다 보고 나올 정도. 분명 설명에는 희귀, 멸종 우려의 자생식물을 키우는 유리온실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요..? 유리온실과 야외 전시장을 합쳐서 총 수량이 349종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방치되어있는 동네 온실 같은 느낌이다. 우리 동네 구석에 있는 작은 다육이 농원도 이것보다 훨씬 관리가잘 되어있을 텐데, 이런 곳에 ‘특정자생식물원’이라는 이름은 너무 거창하다. 

 

 

야외전시실도 별 것 없고, 그냥 여러 초목이 심겨 있고 그 앞에 팻말이 작게 붙어있는 정도다. 식물학자나 식덕들이 보면 감흥이 다를까…? 유달산 둘레길을 돌다가 쉬어가는 김에 들리기는 좋지만, 굳이 찾아 올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이제 둘레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원래 목표했던 달성사까지는 400m인데, 그 전에 300m 지점쯤에 보광사가 있다길래 가는 김에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개나리며 동백이며 꽃이 한창이라 꽃구경하며 걷기에 딱 좋았다.

 

 

보광사에는 본존불로 석조 석가여래좌상이 있는데, 원래는 유달산 바위 줄기에 불상을 새겨놓고 예불을 드리다가 사찰을 지었고, 지금은 분리된 상태로 모셔지고 있다고 한다. 이 석가여래좌상 밑으로 물이 고인 짓샘이 있는데, 이 샘물이 효험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고 한다.  

 

 

특이하게 법당이 벽돌로 지어져있다.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본풍 사찰이라 그렇다고 하더라. 오전 11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대웅전이 안 열려있고, 보살님이나 스님도 아무도 안 계시길래 방해하지 않고 그냥 돌아나왔다.

 

 

보광사에서 나와서 둘레길로 돌아왔는데, 야트막한 돌담과 사찰, 그 위로 지나다니는 케이블카가 장관이다. 굳이 절로 올라가지 않고 둘레길에서 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꽃이 한창 피기 시작할 때라 산수유며 진달래, 벚꽃 등등 꽃이 만발이다. 여기에 군데군데 동백까지 피어있어서 산림욕을 아주 제대로 했다.

 

 

귀여운 청설모. 사람이 쳐다보든지 말든지 뭔가를 먹기에 바빠보인다.

 

 

보광사에서 100m정도 걸어가면 달성사가 나온다. 팻말도 있고 이렇게 나무 데크가 되어있어서 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절이구나 싶었는데, 여기는 샛길이었고 일주문은 더 지나가서 가는 길이 있더라.

 

 

나무 데크를 따라 들어가니 종무소 앞 마당으로 이어졌다. 뭐 이 길로도 법당에 갈 수 있기는 하니까 괜찮겠지. 돌계단을 올라가면 본당인 극락보전이 나온다.

 

 

달성사는 흔히 ‘절’하면 생각하는 그런 양식의 사찰이다. 조계종 소속, 대둔사의 말사인데 목조 아미타삼존불을 모신 극락보전,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 시왕상을 모신 명부전, 삼성각, 종각으로 구성되어있다. 법당 내부는 찍지 않았다.

 

달성사 극락보전에 있는 아미타삼존불(아미타불 / 관세음보살 / 대제지보살)은 1678년에 백련사에서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조성연대가 확실히 17세기 후반이라고 알 수 있는 목조 불상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극락보전 옆에 있는 명부전은 가운데에 죽은 사람를 구제하는 목조지장보살을 모시고, 저승세계의 심판관인 시왕과 판관 등으로 이루어진 불상군이 모셔져있다. 

 

 

저 위로 유달산 산신령을 모시는 삼성각이 있는데 그 위까지 올라가기엔 힘들 것 같아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유달산 중턱에 있는 사찰이라 유달산 아래와 목포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유달산에서 뷰가 가장 좋은 위치인 듯.

 

 

 

아래로 내려가면 범종각이 있다. 범종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범종각은 새로 지은 것 같더라. 저녁에 울리는 달성사 종소리가 목포 8경 중 하나라던데, 저녁에 와도 좋을 것 같다.

 

 

나올때는 정문으로 나왔다. 문 밖으로는 탑도 있고 달성사를 개창하신 노대련선사를 기리는 탑도 있는데, 확실히 돌계단이어서 드나들기는 조금 더 어렵다. 

 

계획에 있던 특정자생식물원과 계획에 없던 보광사는 영 실망스러웠고, 그래도 달성사는 좀 괜찮았다. 유달산은 그냥 둘레길을 따라 숲에서 산림욕 하기 좋은 곳인 듯. 이제 노적봉쪽으로 내려가서 목포 시사를 보고, 노적봉 구경하고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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