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목포 여행 1일차 - 07. 목포해상 케이블카 타기 (2) 고하도 전망대와 쑥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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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고하도 승강장에 도착했다. 탑승장은 3층이고, 2층으로 내려가면 고하도 전망대로 갈 수 있는 산책로와 이어진다.
고하도 전망대까지 꽤 거리가 있을 것 같아서 커피를 사 가기로 했다. 마침 2층에 카페도 있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잠시 들렸다.
내부 좌석도 꽤 넓고 좋다. 커피나 음료 외에 생수나 어린이용 음료도 있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으니 고하도 전망대에 다녀와서 쉬어도 괜찮을 것 같더라.
메뉴는 이 정도. 일반 아메리카노는 3,000원, 1L 아메리카노는 4,000원이다.
일반 아메리카노도 700ml 용량이라고 해서 1잔 사서 둘이서 나눠먹기로(그리고 1L로 살 걸 내내 후회했다).
2층에는 산책로로 이어지는 곳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편의시설이 있다. 푸드코트도 꽤 크게 있고, 포토존이나 각종 스낵도 팔고 있다. 우리는 밥도 먹고 왔고, 커피도 방금 샀으니 따로 들리지는 않았다.
커피 한 잔 사서 산책로를 출발한다. 날씨 겁나 좋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관광 안내판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 고하도 일대를 자세하게 설명해놓았으니 한 장 찍어두면 두고두고 보기 편하다. 고하도 승강장에서 서쪽으로는 고하도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서 목포대교 근처까지 가면 용머리 포토존이 있다. 승강장에서 용머리까지는 산책로가 연결되어있고, 용머리에서 고하도 전망대를 지나 해안동굴 근처까지는 해상데크가 깔려있어서 바다 옆으로 걸을 수도 있다. 동쪽으로는 충무공 유적지와 목화체험 전시장도 있지만, 자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들리기 힘들 것 같다.
이번 우리 코스는 승강장에서 고하도 전망대까지 갔다가, 산책로로 용머리에 들린 후 해상데크길로 돌아오는 코스다. 승강장에서 고하도 전망대까지 약 500m, 전망대에서 해상데크까지가 약 1.3km로 승강장에서 용머리를 찍고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오면 3km가 넘는다. 1시 30분쯤 출발해서 거의 2시간이 걸리는 무리한 코스라 어지간하게 체력에 자신있지 않으면 이렇게 안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힘들지 모르고 시작한 코스였는데 정말 힘들더라.
차라리 승강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고하도 전망대에 갔다가, 해상데크로 내려가서 해안동굴을 찍고 다시 고하도 전망대로 돌아와 승강장으로 돌아가는 코스가 좋을 것 같다. 이러면 2km정도니 그렇게 멀지도 않고 시간도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일단 고하도 전망대까지는 가야지. 150세 힐링건강계단을 시작으로 숲속 산책로가 이어진다.
힐링건강계단이 끝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아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였던 숲속 산책길로 고하도 전망대까지 가고, 왼쪽으로 빠지면 보행약자용 둘레길이라 경사가 덜하고 계단이 없는 길이 나온다. 전망대까지 500m 정도 되는 길인데, 우리는 한참 더 가야하니까 보행약자용 둘레길로 가기로 했다.
숲 사이로 그다지 넓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약간 높낮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길이 잘 닦여져있다.
약 15분 정도 걸으면 언덕 위에 고하도 전망대가 보인다. 화장실도 있고, 1층에는 카페가 있어서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쉬어가기 좋다. 해안데크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벤치가 꽤 북적이는 편이다.
아침에 샀던 가락지죽집 쑥굴레를 간식으로 먹기로 했다. 마침 커피도 남아있겠다, 슬슬 당 보충을 해야 더 멀리 길을 가지. 쑥굴레가 든 큰 통과 조청 소스가 든 작은 소스통이 들어있다. 만약 숟가락이 없다면 포장할 때 넣어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
쑥굴레 사온 가락지죽집 포스팅은 여기 -> 목포여행 1일차 - 02. 목포 도착! 생명수와 가락지죽집 쑥굴레 포장
포장했던 봉투를 열어보니 예전 신전떡볶이 그릇만한 동그란 통에 쑥굴레가 담겨있다. 1인분 6천원에 15알. 쑥떡에 고명이 묻어있다보니 양이 꽤 넉넉한 편이다.
같이 들어있던 묽은 조청을 붓는다. 조금 많아보여도 많이 단 편이 아니라 일단 있는 조청을 다 붓고, 숟가락으로 떠 먹으면 된다. 어차피 가게에서 먹어도 무슨 냉면대접 같은 것에 조청을 듬뿍 부어 나오더라.
생각보다 조청 농도가 묽은 편이라 숟가락으로 조청까지 떠먹어야 한다. 집에서부터 챙겨온 배스킨라빈스 숟가락이 빛을 발하는군. 계피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많이 달지 않은 조청과 쑥경단, 경단에 묻은 흰 고물이 잘 어울린다. 굉장히 달달한 맛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백한 맛에 쑥 향이 진하게 난다.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다. 집에 바로 간다면 포장해서 가고 싶을 정도더라.
둘이서 밥보다 더 치열하게 쑥굴레를 나눠먹고, 커피도 다 마셔버렸다. 아 고민하지 말고 1L 아메리카노를 샀어야했다. 이제 전망대 올라갔다가 용머리 보러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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