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시피

찐하고 고소한 쑥인절미 파운드 만들기

반응형

 

찐하고 고소한 쑥인절미 파운드 만들기

 

 

쑥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20g짜리 쑥가루를 샀는데, 마침 아빠 생신이어서 어른들 취향의 쑥인절미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었다. 파운드 반죽에 쑥가루를 넣고, 크림치즈에 콩가루를 더해 인절미 느낌을 냈다. 손이 더 많이 가긴 하는데 맛있어서 어쩔 수 없다 싶은 레시피다. 다음에는 집에 있는 쑥가루로 도전해봐야겠다.

 

 

쑥인절미 크림치즈 번트케이크

노르딕웨어 번트팬 6컵

 

버터 160g

설탕 100g

꿀 15g

계란 2개

럼 1큰술 

중력분 175g

소금 1/4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쑥가루 20g

요거트 90g

 

콩가루 40g

크림치즈 120g

슈가파우더 30g

 

콩가루 30g

우유 10g

슈가파우더 10g

 

 

가장 먼저 인절미 맛 크림치즈를 만들어둔다. 남은 크림치즈가 120g 있어서 전부 사용했는데, 80~100g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이 경우 크림치즈 100g에 설탕, 콩가루 30g, 슈가파우더 30g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크림치즈는 실온에서 냉이 빠지도록 두었다가, 주걱으로 덩어리가 없도록 완전히 풀어 준 다음 슈가파우더와 콩가루를 넣고 섞는다. 거품기를 사용하지 말고 주걱으로 눌러가며 잘 섞는다.

 

 

잘 섞어서 크림치즈 덩어리가 없고, 전체적으로 콩가루가 퍼졌다면 완성이다. 윗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사용하기 전까지 냉장고에서 차갑게 준비한다. 짤주머니에 넣기에는 너무 되직해서 숟가락을 퍼 넣는 것이 좋다.

 

 

쑥가루를 밀가루와 같이 더할 수도 있는데, 쑥가루는 섬유가 강한 편이고, 수분을 많이 잡아먹어서 미리 개어두는 것이 낫다. 요거트 90g을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서 따끈하게 만들고, 쑥가루 20g을 넣어 잘 섞어둔다. 쑥가루가 골고루 섞였을 때 고추장 정도로 되직한 농도가 되면 농도가 잘 맞는다. 요거트가 조금 따끈하지만 반죽하는동안 식어서 온도가 맞는다.

 

 

실온에 둔 버터를 덩어리가 없도록 가볍게 풀어주고, 설탕과 꿀을 넣고 휘핑한다. 꿀이 없다면 올리고당이나 물엿을 넣어도 된다.

 

 

설탕을 넣고 휘핑해서 버터 색이 하얗게 변하고, 부피가 1/5배정도로 부풀어오르면 계란을 넣는다. 럼을 넣고 한번 풀어서, 4~5번에 나누어 넣는데 처음에는 전체의 30% 정도를 넣고 양을 점점 줄여가면서 각 2분 정도 충분히 유화시켜준다. 4~5번째에서 분리가 나는 것 같으면 가루재료를 한큰술 넣어서 수분을 조금 잡아주면 된다. 계란은 반드시 차갑지 않은 실온의 계란을 사용해야한다.

 

 

계란을 다 넣었으면 가루재료 1/2를 넣어 가볍게 섞은 후, 요거트에 불려놓은 쑥가루를 넣고 저속으로 1분 정도 섞어준다. 수분재료를 넣고 나서 충분히 섞어서 글루텐도 살짝 생성되게 하고, 쑥이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 쑥이 잘 섞였다면 남은 가루재료 1/2을 넣고 가볍게 섞어주면 끝이다.

 

 

반죽 끝. 많이 달지 않고 쑥 향이 엄청나게 진하지는 않다. 나는 쑥을 좋아하는 편이라 쑥가루를 25~30g까지 늘려 넣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이 정도만 넣어도 충분히 쑥 맛이 나기는 한다. 30g 이상으로 넣으면 쓴맛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버터를 칠하고 밀가루를 뿌려 털어내고 냉장고에 보관한 팬에 팬닝한다. 전체 반죽의 1/4을 먼저 아래에 깔아준 후,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인절미 크림치즈를 꺼내와서 1작은술씩 떼어 넣는다. 크림치즈가 단단해져있으니 주걱으로 한번 잘 섞어준 후, 주걱과 티스푼으로 떠 넣으면 된다. 크림치즈가 많이 겹치지 않게 올린 후, 살짝 눌러서 반죽에 박히도록 해 준다.

 

 

쑥파운드 반죽 - 인절미 크림치즈 - 쑥파운드 반죽 - 인절미 크림치즈 - 쑥파운드 반죽을 반복하면 완성. 나는 처음에 쑥파운드 반죽을 너무 많이 깔았더니 윗면에 크림치즈가 듬성듬성 보인다. 윗면을 주걱으로 살짝 정리해 준 다음, 바닥에 세게 여러번 내리쳐서 기포를 빼 준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5-38분 굽는다. 오븐 랙 4개 중 3번째에 망을 걸고, 그 위에 쿠키팬을 올리고 번트팬을 올려 구웠다. 크림치즈가 차가운 상태라 일반 파운드케이크보다 3~5분 정도 더 구워주어야 한다.

 

 

10분 구운 후 잠깐 꺼내서 가운데에 칼집을 내 준다. 인절미 크림치즈가 있는 부분은 조금 덜 올라오기는 하는데, 크게 상관하지 말고 겉면이 형성되었다 싶으면 팬의 가운데 부분을 따라 칼집을 넣으면 된다.

 

 

35분째에 꼬치테스트를 했더니 반죽이 좀 묻어나오길래 3분 더 굽고 꺼냈다. 온도를 170도로 했더니 겉면이 노릇한데, 160도로 했다면 40분은 구워야 할 것 같다. 꺼내자마자 윗면에 럼을 바르고, 10분간 식힌 후 뒤집는다.

 

 

틀이 뜨거워서 10분쯤 식힌 후 뒤집어도 아직 빵은 뜨겁다. 역시 뒤집자마자 럼을 발라준다. 틀에 닿는 부분은 갈색으로 구워지다보니 쑥 파운드 같은 느낌이 안 나고, 칙칙한 색이라 콩가루를 씌우는 게 좋을 것 같다. 럼을 바르자마자 빵이 뜨거울 때 콩가루를 바로 뿌리면 잘 붙어있다.

 

 

나는 빵이 다 식은 뒤에야 콩가루를 뿌리는게 낫겠다 싶어져서 글루가 필요했다. 슈가파우더와 우유를 1:1 비율로 섞으면 아주 묽은 농도의 글레이즈가 되는데, 아래에 쟁반을 받치고 빵에 전체적으로 입혀지도록 붓으로 발라주면 된다. 글레이즈가 충분히 흘러내리도록 식힘망을 몇 번 내리쳐 준 다음 그 위에 콩가루를 채로 쳐서 뿌리면 완성.

 

 

옆면에 콩가루 뿌리기가 조금 어려운데, 손을 버린다 생각하고 빵을 들어서 콩가루를 뿌려주면 된다. 만약 글레이즈를 뿌리고 콩가루를 입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콩가루가 흡수되니 애벌로 한번 콩가루를 입혀두고 먹기 직전에 윗면에만 한번 더 콩가루를 뿌려주면 된다.

 

 

단면은 이렇다. 처음에 쑥파운드 반죽을 많이 넣어서 크림치즈가 약간 아래로 쏠린 감이 있지만, 인절미 크림치즈 자체가 넉넉히 들어간 편이라 진한 쑥인절미 맛이 난다. 겉면에 뿌린 콩가루가 날릴 수도 있어서 조금 조심해서 먹어야하지만, 촉촉하고 쑥 맛이 나는 파운드와 중간중간 들어있는 인절미 크림치즈 덕분에 확실히 쑥인절미 느낌이 난다.

 

시원한 우유와 같이 먹으면 쑥 향이 잘 살아나서 좋고, 따듯한 아메리카노와 먹어도 궁합이 좋다. 케이크 먹은 사람들이 다 감탄을 하고 두 번씩 먹어서 6명이서 한 판을 앉은자리에서 해치웠다. 확실히 손이 조금 더 가는 게 맛이 좋긴 하다. 어디 갈 때 선물용으로 보내기에도 괜찮을 듯. 다음에는 집에 있는 쑥가루를 사용해서 만들어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