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루 없이 따끈한 크림스튜 만들기
겨울이 다가오니 슬슬 뜨끈한 메뉴가 당긴다. 그 중에서도 찬바람이 불 시기면 생각나는 게 크림스튜. 닭고기를 넣어서 만드는 것이 가장 클래식하지만, 소세지와 햄 또는 베이컨을 넣어 만들어도 맛있다. 이번에는 명동성당에서 사온 마늘 부어스트와 비엔나 소세지를 넣고,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털어넣고 만들었다. 레시피는 2인분(2그릇) 기준으로 적어두었는데, 나는 2배인 4인분을 만들었다. 한 번은 그대로 먹고, 다음 날 데워서 파스타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크림스튜
2인분
햄 50g
소세지 50g
감자 1개
양파 1/2개
피망 1/2개
당근 1/4개
완두콩 한 줌
브로콜리 1/4개
새송이버섯 1개
느타리버섯 1/4팩
대파 흰부분 1대
다진마늘 1작은술
치킨스톡 1/4작은술
이탈리안시즈닝 1/2작은술
중간 크기 월계수잎 2장
물 100ml
우유 100ml
생크림 150ml
굴소스 1작은술
버터 10g
밀가루 1큰술
이번에는 명동성당에서 사온 마늘 부어스트를 100g, 비엔나 소세지를 100g 사용했다. 소세지는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햄은 숟가락에 적당히 올라가도록 반원형으로 잘랐다. 닭고기나 베이컨을 사용해도 맛있는데, 베이컨만 사용하면 맛이 부족하니 베이컨과 소세지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를 사용한다면 한입 크기보다 조금 더 큼직하게 썰면 된다.
분도소시지 마늘부어스트 후기는 여기 -> 분도소시지 마늘부어스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분도출판사에서 분도소세지 구매한 후기
야채는 고구마와 단호박이 아니라면 어지간한 야채는 다 들어가도 된다. 색감을 위해 당근과 브로콜리를 넣었고, 집에 남아있는 버섯이 있어서 느타리와 새송이를 넣었다. 감자와 당근은 카레에 들어가는 것보다 약간 큼직하게 자르고, 양파는 중간 사이즈 기준으로 8등분 정도 하면 된다. 브로콜리는 나중에 넣을 것이라 줄기 부분은 당근과 비슷한 크기로 잘라주고, 헤드 부분은 약간 작은 한 입 사이즈로 잘라주면 된다. 나는 없어서 못 넣었지만 양배추, 연근, 파프리카 다 괜찮았다. 야채가 없다면 사실 감자와 양파만 넣어도 상관은 없다.
코팅팬에 식용유 한큰술 또는 버터 10g을 넣고 대파 흰부분 1대 다진 것과 다진마늘을 넣어 볶는다. 파마늘이 익어서 향이 나면 이 때 햄, 소세지, 양파, 당근, 브로콜리 중간 부분을 넣어 가볍게 한 번 볶아준다. 햄과 소세지, 베이컨은 야채와 함께 넣어서 볶으면 되고, 만약 닭고기를 사용한다면 닭고기를 먼저 구운 후 야채를 넣어 볶는다. 이 때 감자와 피망, 브로콜리, 버섯은 넣지 않는다.
햄과 소세지, 야채에 파기름이 골고루 코팅될 정도로 살짝 볶아졌다면 재료가 반쯤 잠기게 물을 붓는다. 2인분 기준 100ml 정도 들어가고, 이 때 치킨스톡을 넣는다. 치킨스톡이 없다면 뭐 다시다나 연두, 다른 육수를 넣어도 되고,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액젓을 1작은술 넣는다. 햄과 소세지를 사용한다면 생략해도 된다. 이 상태에서 불을 센 불로 올리고, 뚜껑을 덮어서 5분간 끓인다.
5분 끓이고 뚜껑을 열면 햄과 소세지가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고, 당근은 반쯤 익었다. 그러면 물을 추가하지 않고 남은 야채 중 초록색이 나는 브로콜리와 피망을 제외하고 전부 다 넣는다(완두콩도 이 때 넣는다). 이때 허브가 있다면 같이 넣는데, 나는 이탈리안 허브믹스와 월계수잎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한 번 섞어주고, 다시 뚜껑을 닫아서 센불에서 5분 더 끓여준다. 물을 추가하지 않아서 1/3정도만 잠기는데, 물에 다 넣고 끓이는 게 아니라 쪄지듯이 야채를 익히는 게 포인트다.
뚜껑을 닫고 총 10분을 센불에서 끓이면 물이 많이 증발되고 아래에 자작자작할 정도로 남는다. 감자를 찔러봤을 때 약간 심이 남아있는 정도. 이때부터는 불을 중불로 줄이고, 생크림과 우유를 넣는다. 나는 2배합이라 생크림 300ml에 우유 200ml를 넣었는데, 생크림이 없다면 우유만 넣어도 된다. 야채가 익고 남은 육수+생크림+우유를 합쳐서 1인분에 150ml로 시작해서 50ml를 날리고 100ml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차가운 크림과 우유를 바로 넣고 센 불에 끓이면 분리될 수 있으니 실온에 미리 꺼내 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중불에서 가장자리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굴소스 1작은술을 넣고 남은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식당 크림소스의 비결이 굴소스라고 해서 한번 넣어봤는데, 굴소스 맛이 남지는 않으면서 그럴듯한 맛이 난다. 역시 답은 msg인가. 크림소스만 먹었을 때 간간하게 간을 맞춘 후 남아있는 초록색 야채, 피망과 브로콜리를 넣고 뚜껑을 연 채로 5분 정도 더 끓여서 익힌다. 이때는 뚜껑을 닫지 않는다.
브로콜리가 익는 동안 뵈르마니에를 만든다. 처음부터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만들어도 되지만, 귀찮아서 이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한다. 실온에 둬서 말랑해진 버터에 동량의 밀가루를 섞어서 루를 대체하는 방법인데, 나는 그냥 냉동고에 있던 버터 10g을 전자레인지로 녹이고 밀가루 1큰술을 넣어 섞어 사용한다.
브로콜리가 다 익었다면 반드시 불을 끄고, 뵈르마니에를 넣어 잘 풀어준다. 불을 끄고 잘 섞으면 스튜에 점도가 생기는데, 뵈르마니에나 루를 넣고나서 센 불로 가열하면 다시 풀어지니 아예 불을 끄고 넣은 후 바로 먹는다. 약간 밀가루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 약불에서 데우듯이 살짝만 더 끓여준다.
통후추를 살짝 뿌려 완성. 재료 손질부터 시작하면 30-40분 정도 걸린다. 재료도 있는 것을 넣으면 되고, 고기나 가공육 중에서 취향에 맞는 것으로 바꿀 수도 있어서 냉털요리로도 괜찮다. 나는 주로 날씨가 쌀쌀해지는 때, 베이킹 하고 남은 생크림 처리용으로 만드는 편이다. 따끈한 크림소스에 푹 익은 감자와 당근, 적당히 심이 남게 익은 브로콜리와 피망, 소세지와 부어스트가 잘 어울린다. 칼로리는 좀 무시무시하긴 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쌀쌀해질 때면 한번씩 생각나는 크림스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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