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3박4일 나혼자여행 1일차 - 08. 저렴한 균일가 야끼도리, 도리키조쿠 난바니시점
이전 편은 여기 -> 오사카 1일차 - 07. 오사카 마트 쇼핑, 슈퍼마켓 라이프 난바
마트 갔다가 잠깐 숙소에 들려서 산 걸 내려놓고, 저녁도 못 먹었으니 야끼도리에 생맥을 먹으러 간다. 도리키조쿠는 일본 어디에든 있는 체인점 느낌인데, 오사카에도 당연히 여러 곳. 나는 숙소에서 가까운 난바니시점으로 갔다. 라피트를 탈 수 있는 난카이 난바역에서 대각선으로 신호등만 건너면 있는 곳.
鳥貴族ナンバ西店
Address : 大阪府大阪市中央区難波4-5-14-2F
Opening Hour : 日-木 17:00 – 25:00(LO 24:30) / 金土・祝前日17::00-26:00(LO 25:30)
Tel : +81 06 6649 6266
Web Site : http://www.torikizoku.co.jp/shops/detail/110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QsDEmiZ1pFzZaY768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좀 못되게 걸으면 큰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X자 교차로를 오른쪽으로 건너면 난카이 난바, 왼쪽으로 건너면 도리키가 나온다.
여기는 1층 없이 2층만 있는 가게다. 자리가 많은 편은 아니라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음. 그런데 웨이팅 리스트 적는데 1도 안 보더라? 결국 나보다 늦게 온 단체 한 팀 먼저 들어가고 ‘내가 여기 기다리고 있잖아 안보이냐’를 무언의 몸짓으로 어필한 후에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다른 지점 어디는 혐한이라고 하던데 그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남자 사장은 별로 안 친절하다.
나는 시간도 늦었고 배고 고프고 해서 클레임 안 걸고 그냥 먹고 나왔는데, 사람 별로 없을 때 가서 먹고 나오거나 대기하는데 무시한다면 다른 곳을 가는게 낫겠다.
처음 가면 테이블에는 음료 메뉴판과, 오토오시 메뉴판이 있다. 여기는 음료를 제외한 모든 메뉴 세전 298엔이고, 자릿세는 따로 안 받는다.
메가 하이볼과 메가 킨무기가 있는데, 이건 맥주는 아니고 발포주. 그니까 필라이트 같은 거다. 다만 나는 메가사이즈 시키면 다 마시기 전에 식어서 맛없어지길래 맥주로 시켰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였고, 그 외 하이볼이나 우메슈, 위스키사와나 기타 논알콜 메뉴들도 있다.
오토오시가 없고, 꼬치는 주문하면 구워서 나와야하기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금방 나올수 있는 오토오시류 기본안주들도 팔고 있음. 나는 맥주 마시면서 기다리려고 따로 시키지는 않았다.
매장은 이런 느낌. 약간 우리나라 막걸리집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테이블과 벤치 의자가 있고,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되어 있다. 혼자 와도 2인석이 꽤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이렇게, 자리마다 태블릿이 한 대 씩 있어서, 추가주문은 직원을 부르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점원에게 주문을 넣어야 태블릿이 활성화된다. 나는 우선 생맥주 한 잔과 까망베르 치즈 고로케, 닭껍질소금구이(카와시오)를 주문. 모든 야끼도리는 1접시 2개가 기본이다. 모두 세전 298엔이라, 세금 넣으면 321엔.
맥주가 금방 나온다. 아 진짜 생맥이 너무 먹고싶었다. 맥주 거품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기내식 먹고 아무것도 안 먹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더운 날 씨원한 맥주를 딱 마시니 정말 좋았다.
은근 오래 걸려서 나온 까망베르 치즈 고로케. 도리키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길래 시켰는데, 정말 맛있다. 포근포근한 감자 가운데 과하지 않을 정도로 들어있는 까망베르 치즈가 간간하니 잘 어울린다. 같이 나오는 케찹을 찍어 먹어도 맛있고, 치즈 소스를 찍어도 맛있지만, 둘 다 찍어 먹으면 또 맥주가 끝없이 들어갈 느낌. 첫 메뉴는 성공적.
그리고 이 때 깨달았다. 생각보다 메뉴가 나오는 데 오래 걸리니, 끊기지 않게 먹으려면 지금 당장 추가주문이 필요하다는 걸…! 그래서 이왕 온 거 태블릿 메뉴판을 열심히 보면서 추가주문을 몇 개 했다.
먼저 도리키조쿠 특제. 스페셜 메뉴인 키조쿠야끼. 가슴살, 닭다리 이 두 부위를 각각 양념 / 소금 / 스파이스를 뿌려 구운 것이다. 일반 야끼도리와는 파가 끼워져있는지 아닌지 차이인 것 같다. 일단 닭다리살 양념구이를 하나 담고,
내장류를 하나 먹을까…간도 좋고 염통도 좋고, 츠쿠네도 좋고…. 양념구이냐 소금구이냐 차이지 부위는 소금구이도 같다.
결국 하나 더는 츠쿠네피망으로. 기타 부위는 닭날개 / 명란마요가슴살 / 치즈 / 삼겹살 / 소고기 등등이 있었는데, 레바(간)과 츠쿠네 중 고민하다가 폰즈소스 츠쿠네 피망으로 정했다.
그리고 생맥주도 한 잔 더. 추가 주문을 넣고 나니 처음 시켰던 닭껍질 소금구이가 드디어 나왔다.
껍질이라 더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다. 껍질을 꼬치에 꿰고, 굵은 소금을 툭툭 뿌려서 은근히 구워낸 소금구이. 평소에는 닭껍질을 안 먹는 파인데, 그래도 야끼도리집에 오면 꼭 먹게되는 것 같다. 다만 혼자 한 개 먹으면 물리니, 둘이 와서 1개 시키면 딱 좋겠지만…나는 혼자왔으니 맥주로 뚫으면서 두 개 먹는 것으로. 껍질 특유의 기름기와 쫄깃쫄깃함, 간간히 느껴지는 굵은 소금, 그을려서 난 탄듯한 냄새가 합쳐져 맥주가 쭉쭉 들어간다.
비교적 금방 나온 닭다리살양념구이. 키조쿠야끼로 시켜서 파도 꿰어져있다. 양념은 다들 아는 달달 짭조름한 그 양념. 닭 밑간이 되어있진 않아서 타레가 조금 부족한가? 싶은 간이기도 하다. 구워진 파와의 조합이 좋지만, 다음에 가면 그냥 다른 메뉴를 시킬 것 같기도?
폰즈소스의 츠쿠네 피망. 정확한 메뉴 이름은 피망 츠쿠네 폰즈소스맛이지만, 피망츠쿠네보다 츠쿠네피망이 맛있는 느낌. 피망을 반 갈라서 닭고기 완자를 채워서 굽고, 은은한 신맛의 폰즈소스를 뿌려 나온다. 완자를 가득 밀어넣지 않아서 피망의 알싸한 맛도 살아있고, 굵게 다진 닭고기 완자라 씹는 맛도 살아있다. 폰즈소스도 간장베이스의 적당한 신 맛이라, 기름진 꼬치류를 먹고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기에 딱 좋다.
이렇게 총 4개 메뉴에 생맥 2잔 마시고. 세금 포함 1926엔. 한 이만원 나온 꼴이니 선방했다. 한국에서도 술 좀 마시면 이 정도는 나오니까 뭐. 혼자도 갈 수 있고, 오토오시 없는 균일가 야끼도리라는 게 큰 매력인 가게다. 방문한다면 까망베르 치즈 고로케와 츠쿠네피망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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