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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산

둘이서 부산여행 2일차 - 04. 바다가 보이는 해동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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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부산여행 2일차 - 04. 바다가 보이는 해동용궁사



버스에서 내리면, 큰 도로변이다. 여기서 해동용궁사에 가려면 언덕을 넘고 고개를 내려가야한다;; 택시타고 차 타고 가는 사람들은 주차장까지 차로 가지만,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야하지.



그런데 차 가지고 온 사람이 워낙 많아서ㅋㅋ 걸어가는 게 차보다 빠르다. 차들은 언덕을 무슨 명절 고속도로 가듯이 기어가고 있음. 주말이라 드라이브 겸 온 사람이 많은가보다. 날도 별로 안 춥고.



언덕을 넘어가면 큰 주차장이 나오고, 먹거리나 특산물 같은 걸 파는 골목이 나온다. 그냥 평범한 관광지 상가 골목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행을 왔으니 이것저것 구경. 부엉이 조각상이 귀여웠고, 즉석에서 구워주는 맥반석 오징어가 맛있어보였다. 사람은 많고 길은 좁은데, 오는사람 가는사람이 섞여서 지나가기가 어려운 게 좀 불편했다.



그리고 골목을 지나가면 드디어 해동용궁사…는 아니고 근처다. 12지신상과 해동용궁사가 쓰인 비석이 여러 개 세워져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요란한 비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와 진짜 관광지인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준다니까, 소원도 한 번 빌고.



입구가 두 곳인데, 교통안전기원석이 있는 정문 쪽 계단은 주로 용궁사에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올라오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차량 전용으로 보이는 내리막길로 들어간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내려가면 본당 옆으로 이어진다. 표지판이 반대편을 가리키고 있어서 좀 웃긴다.



사람들을 따라 쭉 내려가면, 본당 앞으로 나오게 된다. 본당에서 바로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게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해수관음상이 있는데, 만든지 오래 된 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위치도 동떨어져있어서 올라가야하는데, 굳이 왜 여기에 세웠을까 싶다.



대신 풍경은 좋다. 경내와 바다가 한 번에 들어오기도 하고, 경내보다는 사람이 덜 해서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시 내려와서, 본당. 이 대웅보전 하나만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탔다. 나머지 건물과 불상들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나서 부담스럽다.



약수터가 특이하게 지하에 있다. 본당에서 한 단 내려오면 감로약수라는 현판이 달린 약수터로 내려갈 수 있다. 대신 길이 좁아서 길게 줄을 서야 오갈 수 있음.



내부는 불상 몇 개와 약수가 나오는 호스가 두 곳. 별로 특이할 건 없다.



황금돼지해를 맞아서 둔 황금돼지 2마리. 그럼 내년 되면 쥐로 바꿔놓나? 궁금하네.



바다를 따라서 쭉 길이 나 있고, 각종 전각과 불상이 가득하다. 이왕 온 김에 사람이 많아도 끝까지 가 보기로.



삼청지라는데, 동전을 넣을 수 있게 한 순간에 이미 清은 글른거아닐까.



계단으로 한참 올라가면 나오는 약사여래. 이 곳은 정말 완전 새로지은 곳이더라. 뭐랄까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시주도 많이 받고 불전함도 많이 놓고 불상도 많이 세우자! 이런 느낌이라서,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멀리서 보면 또 괜찮은 가 싶다가도, 세세하게 보면 너무 속세에 가까이 있는 모습. 이 뷰만 마음에 들었다. 자세히보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도 보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서인지 더 정신없는 모습. 물론 나도 그 중 한사람이긴 하지만,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듣고 기대한 것과는 너무 달랐다.



엄마도 나도 바다가 제일 멋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그 전에 부평시장 구경 좀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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