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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부산

둘이서 부산여행 2일차 - 05. 깡통시장에서 먹탐방(1) : 깡통할매유부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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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부산여행 2일차 – 05. 깡통시장에서 먹탐방(1) : 깡통할매유부전골



한참을 해동용궁사에서 바다 구경, 사람구경을 하고, 이제 슬슬 집에 갈 때가 돌아온다. 그래도 KTX 시간까지는 한 4-5시간이 남았으니, 깡통시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부산을 가로로 이동하는 경로가 많은 것 같다. 덕분에 오지게 버스를 타고 있음. 해동용궁사에서 깡통시장까지 가려면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야한다. 우리는 181 – 1011 – 113 버스를 타고 갔는데, 그나마 1011버스가 급행에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빠르고 저렴하게 부산 곳곳을 돌면서 갈 수 있었다. 근데 뭐 국내다보니 보다보면 이게 우리 동네인지 남의 동네인지.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깡통시장에 도착했다. 차비는 한사람에 1700원정도? 든 듯. 사실 깡통시장이라고 해도 뭐 크게 특별할 게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먹을 것이 많고 규모가 있으니 구경할 게 많겠지 싶어서 가 봤다.



전국단위로 시장 리모델링 사업을 하다보니 다들 지붕 씌운 아케이드식인건 이 동네도 같다. 사실 지붕이 생기고 간판을 통일한다고 시장에 더 가는 건 아닌데.



오뎅골목이 있다. 아침에 간 고래사부터, 삼진어묵이며 환공어묵이며 여러가지 오뎅 브랜드가 다 매장을 내서, 시식도 해 보고 택배로도 부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아침에 샀어서, 오뎅 골목 인근에 있는 시장 화장실만 이용하고 다른 곳으로.



시장 안 생선가게. 역시 바닷가라 못보던 생선이 가득하다. 콘도였으면 조금 사다가 해먹었을수도 있지만, 집까지 한참 가야하니까 패스.



콩쥐팥쥐라는 팥죽집이다. 100% 국산 팥 간판을 보고 한 그릇 사 먹으려고 갔는데, 아쉽게도 준비된 양이 다 팔려서 장사가 끝났단다. 아니 지금 시간이 오후 2시인데 벌써 솔드아웃입니까.


할 수 없이 다른 먹을 것을 찾다가, 비빔당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엄마가 맘에 드는 신발 한 켤레 사시고, 신발가게 사장님에게 이 시장에서 제일 맛있는 걸 물어봤더니 조오기 가서 왼쪽으로 돌면 비빔당면 파는데 그게 젤로 맛있다고 하셨거든.



깡통골목할매유부전골


Address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로 부평3길 29

Opening Hour : 10:00-19:30

Tel : 1599 – 9828

Web Site : https://yubu.business.site/

Google Maps : https://maps.app.goo.gl/9o5RDGaVAnRe1RmE7



좁은 골목을 헤치고 들어가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오는 유부전골집이 나온다. 엄청 유명한집이라고. 원래는 사진의 할머님이 운영하셨는데, 요즘은 간간히 구경하듯 나오시고 일은 이미 물려주셨다고 한다.



우선은 대표메뉴인 유부전골 하나와, 무슨 맛일지 궁금했던 비빔당면 하나를 주문했다. 우동도 있긴 하지만, 엄마는 우동을 안 좋아하시고, 나는 유부주머니를 많이 좋아해서 유부전골로 시켰다. 비빔당면은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재료는 뭔지 알겠는데 대체 무슨 맛이 날지 많이 궁금하더라.



먼저 유부전골이 나왔다. 오뎅과 유부주머니, 국물. 또 따로 오뎅 몇 조각을 띄운 국물이 같이 나왔는데, 이건 아마 비빔당면에 나오는 국물을 먼저 주신 거겠지?



젓가락이 플라스틱 재질인데, 문양이 희한하다. 약간 중국식 같기도 하고, 특이해서 한 장.



유부 전골은 오뎅이 은근 다양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큰 유부주머니가 2개. 미나리로 묶은 유부 주머니 안에는 별 것 없이 양념한 당면과 당근 등등의 야채가 들었고, 국물은 오뎅국물 같이 멸치육수 베이스의 시원한 맛(온도 말고 맛이 시원하다는 뜻). 따땃한 국물도 좋고, 무엇보다 별 것 아닌데 유부주머니가 너무 맛있었다. 적당한 기름맛과 적당한 간이 국물과 어우려져서 유부의 쫄깃함, 당면의 보들보들함을 잘 살려준다.


아 쓰면서 또 먹고싶어졌어.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국 택배 배송도 하고 있다! 나중에 쌀쌀해지면 유부주머니만 주문해서 시켜 먹을까 싶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나온 비빔당면. 잘 삶은 당면 위에 길게 채썬 오뎅과 당근, 단무지, 시금치, 돼지고기 고명을 올리고 양념장을 크게 한 수저 올려서 나온다. 그릇이 저래서인지 시장 안 음식골목에서 먹는 비빔밤 비주얼. 


양념과 고명을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으면 예상할만한 맛이지만 먹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맛이다. 아마 양념은 초장베이스에 참기름과 기타등등을 넣은 것 같은데, 과하지 않은 신맛과 아작아작한 단무지와 당근이 간이 안 밴 당면을 보완해서 단조롭지 않은 맛을 낸다. 먹다가 같이 나온 전골 국물을 한 입 먹으면 또 별미.




이렇게 두 그릇에 9,500원 주고 나왔다. 사실 시장 음식치고 백반도 아닌데 5천원이면 싸지는 않은 느낌이지만, 여행으로 왔다면 필히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맛있고 특이하다. 인터넷으로 재료 혹은 반조리 상태의 유부전골도 배송받을 수 있으니 배달시켜먹어도 괜찮을 듯 싶다. 


점심을 거르고 배고프던 차에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으니, 마지막 스퍼트를 내서 시장구경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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