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부산여행 2일차 – 07. 깡통시장에서 먹탐방(3) : 씨앗호떡 찾아 삼만리
이제 슬슬 부산역으로 갈 때. KTX가 6시 30분 차니까, 적어도 부산역에 6시에는 도착해 있어야지.
..........씨앗호떡만 먹고. 그게 맛있다던데 아직 못 먹어봤거든. 그런데 어디 있는지 못 찾겠어서… 호박식혜 사 먹으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쪽으로 쭉 가다보면 광장이 나오는데 거기 사람들 줄 서있는데로 가면 된다고 설명해 주셨다.
아니 굳이 줄까지 서면서 먹고 싶은건 아니었는데요… 뭐 어차피 지하철 타려면 그쪽으로 가긴 해야하니까 일단 나가자.
아케이드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더 시장스럽기도 하다. 겨울이라 6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어둑어둑.
국세시장을 지나서, 저 멀리 보이는 BIFF 광장으로.
BIFF 광장에는 올 예정이 없었는데, 정말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오는 중간에도 쉬고계시는 택시 기사분 붙들고 호떡집을 물어봄 ㅋㅋ.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는데 호떡집은 안 나오고, 걷기는 많이 걸었고 이게 뭐하는 건가.
그러다 드디어 발견한 호떡집! BIFF 광장 메가박스 근처에 씨앗호떡집이 몰려있다. 이 집 말고 다른집들도 비슷비슷할테니 그냥 줄 짧은 곳으로 가면 된다. 가격도 똑같고, 맛도 그놈이 그놈이다.
우리는 이 집 줄이 제일 짧아서 여기에 줄 섬. 무한도전에 나왔는지 무한도전 마크가 붙어있다. 무한도전을 안 봐서 언제 나온 건지는 모르겠네.
당연히 주문은 씨앗호떡. 1개에 2,600원이다. 저번에 치즈꿀호떡을 하나만 시킨 걸 먹는 내내 후회했어서 이번에는 2개 주문.
반죽을 뜯어서, 설탕 소를 넣고 기름에 튀기듯이 지진다. 탄수화물에 기름을 넣는데 어떻게 맛이 없을까.
다 익으면 옆구리를 가위로 잘라서 각종 견과류 믹스를 넣어준다. 주문 들어오고 굽는다기보다는 줄이 있으면 계속 굽는 거고 차례가 되면 호떡을 받는 느낌.
좋은 건 많이 보게 2장. 받자마자 사진 찍고 일단 역에 가면서 먹는다. 어차피 막 나오자마자는 뜨거워서 못 먹기도 하고.
살짝 식혀서 먹어도 안에 설탕은 뜨겁다. 거기에 아작아작 씹히는 견과류와, 바삭바삭하면서도 쫀득한 반죽이 잘 어울린다. 견과류는 해바라기 씨 비중이 높고, 호박씨와 다른 것이 조금 섞인 정도?
의외로 기름에 튀기듯이 지져냈는데도 겉면이 엄청나게 기름지지 않은 편이고, 반죽이 도톰해서 견과류 특유의 식감을 적당히 눌러준다. 속이 많이 뜨거운 편이라 먹을 때 조심해야하지만, 이 정도면 별 다섯개다..
이제 진짜 서둘러서 부산역으로 간다! 까딱 잘못하면 KTX 놓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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