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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일본에서 먹은 그 맛, 나폴리탄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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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먹은 그 맛, 나폴리탄 스파게티

 

 

일본에서 가정식으로 많이 먹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내가 먹었던 것은 철판에 나오고 반숙계란 후라이가 올려 나오는 것이었는데, 소세지와 피망이 넉넉하게 들어있고 새콤달콤한 케찹 맛이라 단순하지만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피망만 있다면 따로 토마토 소스 없이 케찹에 양념 조금 더 해서 간단히 만들 수 있어서 뭐 만들기 귀찮고, 몸에 해로운 맛이 당길 때 만들어먹기 좋다. 아래 레시피는 1인분이라기에는 조금 많은 1.2~1.3인분 정도의 양인데, 유난히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양념이 짠 편은 아니니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면을 80g으로 줄여 만들면 되겠다.

 

나폴리탄 스파게티

 1인분

 

스파게티 100g

닭가슴살 볼 100g

대파 흰부분 손가락만큼

피망 1/2

양파 1/2

 

버터 10g

케찹 4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2작은술

멸치액젓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이탈리안시즈닝 1/2작은술)

 

 

원래 나폴리탄은 소세지와 피망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소세지가 없어서 냉동 닭가슴살 볼을 사용했다. 솔직히 소세지로 만드는 게 가장 맛있긴 한데, 닭가슴살 소세지나 각종 가공품으로 만들어도 소스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내가 넣어본 것은 돼지고기 소세지, 비엔나, 치킨너겟, 닭가슴살 소세지, 닭가슴살 볼, 닭가슴살, 베이컨, 샌드위치용 햄이었는데 소세지가 가장 맛있고, 그 다음은 베이컨, 가공육이라면 엇비슷하게 먹을만하다. 생고기를 사용한다면 소금후추로 약간 밑간을 하고 가늘게 썰어서 사용하면 되는데, 그럴거면 중국풍으로 가는 게 나았다.

 

사각형의 닭가슴살 볼이라 반으로 갈랐는데, 소세지라면 넓게 대각선으로 자르고 반으로 잘라 좁은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주면 된다. 피망은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재료고, 1인분에 반 개 정도로 넉넉하게 사용한다. 양파는 1/4~1/2안에서 취향껏 사용하면 된다. 대파는 생략해도 되지만 넣는 것이 더 맛있었다. 다만 양파나 피망처럼 파채 상태로 넣으면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라 다져넣는 것이 좋았다.

 

 

귀찮으니까 원 팬 파스타로. 물 1리터에 굵은소금 1작은술을 넣고 포장지보다 3분 적게 삶는다. 면에 심지가 약간 있을 때까지 삶은 후 면수 반컵을 남긴 후 체에 받혀둔다. 이때 오일 뿌리면 맛 없어진다. 면끼리 붙어도 그냥 두면 여열로 약간 익고, 나중에 소스와 볶으면서 살짝 더 익어서 덜 익었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면을 다 익혔으면 그 팬에 버터, 다진마늘, 대파, 닭가슴살 볼, 양파와 피망을 다 넣고 볶는다. 생고기를 사용한다면 먼저 고기를 볶은 후 겉에 색이 나면 나머지를 넣어 볶으면 된다. 만약 버터가 없으면 오일을 넣고 볶되, 나중에 우유 2큰술을 추가한다. 유지방과 케찹이 들어가야 그 나폴리탄 맛이 난다. 

 

 

나중에 면을 볶을 것이니 야채가 다 익을때까지 안 볶아도 된다. 파와 마늘이 고소하게 익는 냄새가 나고, 고기와 야채에 버터가 골고루 묻었다면 나머지 소스 재료를 다 넣어 볶는다. 케찹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 설탕과 간장, 액젓 약간을 넣는 게 포인트다. 케찹만 넣으면 그 맛이 절대로 안 난다. 액젓 대신 우스터소스나 돈까스 소스를 조금 넣어주어도 비슷한 맛이 나는데, 대신 좀 더 새콤해지니 이 때는 설탕을 조금 더 넣는다.

 

 

케찹이 바글바글 끓고 다른 재료들과 잘 섞였다면 삶아놓은 면을 넣고 면을 풀어가면서 볶는다. 면이 너무 붙었다면 남겨두었던 면수를 조금씩 추가해가면서 면에 소스 간이 배이도록 살짝 볶아주면 된다.

 

 

나폴리탄 완성! 글로 보면 길어보이지만 면 삶는 게 가장 오래걸리고 나머지는 후딱 만들 수 있는 한 접시다. 이 날 파스타는 무려 무게를 재서 100g을 넣었는데 좀 많네;;; 그래도 맛있다. 반숙계란후라이를 올릴거라면 케찹을 반큰술 정도 추가하면 좋다. 아니면 소금을 뿌린 계란후라이를 올리거나..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일본에서 먹은 나폴리탄이 단순히 케찹 맛이 아니라 구글링을 열심히 했더니 간장이나 우스터소스를 넣어줘야 이 맛이 나는거더라. 그 이후로는 이것저것 많이 넣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케찹의 20% 내외에서 간장과 액젓을 넣는 게 가장 나았다. 약간 예전에 유행하던 앤하우스 스파게티처럼 싼마이 맛이긴 한데, 또 이 맛이 당길 때가 있다. 특히 주말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해 먹기 딱 좋은 파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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