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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홍대 디저트 맛집, 카페 누보 버터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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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디저트 맛집, 카페 누보 흑임자 / 황치즈 / 코코넛 마카다미아 버터바 후기 

 

 

 

 

매우 애정하는 홍대 카페 누보. 지금까지 먹어본 모든 메뉴에서 실패가 없는 믿고먹는 디저트 맛집이다. 홍대에서 카페 갈 일이 있으면 테이크아웃 하지 않는 이상 여기만 다닐 정도.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카페 누보는 인스타에서 매달 디저트 박스 상품을 주문받고 있는데(내가 이것때문에 인스타 앱 다시 깔았다), 2월의 디저트 박스(A) 구성이 버터바 4종에 퀸아망이었다. 구성을 고려하면 가격이 아주 합리적인데 개인적으로 퀸아망을 그렇게 안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먹기에는 조금 많아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는데, 인스타를 보니 매장 메뉴에 올라와있길래 저녁에 홍대 간 김에 들려서 사오기로 했다.

 

 

 

매장 내 유리 쇼케이스 안에 버터바 4종이 들어있었다. 플레인 / 흑임자 / 황치즈 / 코코넛 마카다미아 이렇게 4가지 맛. 플레인과 흑임자는 3,400원, 황치즈와 코코넛 마카다미아는 3,900원이다. 4개를 다 사는 건 많고 뭘 살까 고민고민하면서 갔는데 가장 맛있을 것 같아서 꼭 사려고 한 코코넛 마카다미아는 딱 한개 남아있어서 얼른 주문했다. 여유롭게 매장에서 커피에 버터바까지 먹고 가면 좋겠지만 저녁도 안 먹은 상태라 테이크아웃으로 포장해왔다. 

 

누보 다른 메뉴 후기는 여기 -> 홍대 케이크 맛집, 카페 누보에서 뽐므파탈과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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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황치즈 / 코코넛 마카다미아 / 흑임자. 황치즈는 별다른 부재료 없이 치즈가루만 들어가서 아무래도 높이가 좀 더 낮고 꾸덕한 타입이겠고, 코코넛 마카다미아와 흑임자는 부재료 비중이 높아서인지 조금 더 높이도 높고 겉부분이 부슬해보인다. 꾸덕촥촥한 버터바도 좋고 부슬부슬 부서지는 식감도 기대되는데, 누보 인스타에서 버터바를 보고 기대를 너무 많이 했어서 음료는 없지만 저녁 먹고 하나는 후식으로 친구와 반씩 나눠먹기로 했다.

 

 

친구가 황치즈가 제일 맛있겠다고 해서 황치즈를 반씩 나눠 먹었다. 버터바를 받을 때 사장님이 황치즈가 가장 잘나가요~ 라고 하셨는데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라고. 아래 베이스는 적당히 단단해서 식감이 있는데 씹으면 알알이 잘 부서지고, 버터바 베이스 부분은 버터 맛이 진하게 나면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황치즈 향과 꾸덕꾸덕한 식감이 이게 바로 버터바다! 하고 외치는 수준이었다. 황치즈 맛은 아무래도 뽀또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그것처럼 짭짤한 맛은 아니고, 단 맛이 가장 강하고 짠맛은 단맛을 돋구는 수준에 그친다. 전체적으로는 단맛>>>치즈맛>짠맛 정도? 음료 없이 먹으면 아 버터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지 싶은데 반 개를 먹고 나면 아메리카노가 절실하게 마시고 싶어지는 맛이다. 

 

 

그래서 남은 두개는 집에 가져와서 커피와 같이 먹었다. 실온에 보관했다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보관해서 먹으면 꾸덕한 식감을 더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저녁에 가져오자마자 냉장고에 넣고, 주말 점심 간식으로 꺼냈다. 일단 인당 한 잔씩 진한 아메리카노를 내려두고, 엄마 아빠 나 셋이서 삼등분해서 나눠 먹었다. 물론 부모님께 가격은 비밀입니다.

 

 

우선 맛이 좀 덜 튈 것 같은 코코넛 마카다미아부터 먹었는데, 예상과 달리 존재감이 강렬한 맛이었다! 버터 향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 코코넛 롱이 듬뿍 들어서 씹히는 식감을 더하고, 중간중간 마카다미아가 막혀있어서 코코넛과 또 다른 고소한 맛을 낸다. 가장 기대했던 맛인데 2개 사올 걸 1개만 사온 게 후회스러울 정도였다. 단맛은 황치즈맛 만큼 많이 달달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달아서 커피와 같이 마시니 딱 좋은 정도였다. 

 

 

그리고 기대가 많았던 흑임자 맛. 사진은 테두리 부분이라 쫀득하기보다 잘 구워져서 보슬보슬한 느낌이었는데, 틀 안쪽 부분이었던 쪽은 좀 더 쫀득한 식감이었다. 흑임자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고소한 깨 맛이 진하게 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맛에 비해 버터 향과 쫀득한 식감은 약간 약한 편이다. 나는 흑임자를 아주 좋아해서 이것도 맛있게 먹었는데, 평소 흑임자를 안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 있겠다.

 

플레인은 안 먹어봤지만 세 가지 다 맛있어서 플레인도 사 볼껄 그랬나? 싶다. 쫀득하고 고소한 버터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플레인 / 황치즈맛을 사면 되겠고, 코코넛과 흑임자를 좋아한다면 코코넛과 흑임자 맛은 꼭 먹어봐야 한다. 누보 사장님은 못 만드시는 게 뭘까... 다음에는 타르트 메뉴도 나오면 좋겠다. 조만간 밀푀유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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