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스타벅스 호환캡슐, 과테말라 / 써니데이블렌드 / 블론드 / 브랙퍼스트블렌드 / 하우스블렌드 18개입 후기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은 특허가 만료되어서 이것저것 호환캡슐이 많은데, 스타벅스 원두로 만든 캡슐도 (당연히) 있다. 스타벅스에서 만드는 건 아니고 다른 네스프레소 캡슐처럼 네슬레에서 만드는 것이라 네스프레소 캡슐과 같이 재활용팩에 담아 수거를 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맛은 그냥저냥 무난한 편.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조금 비싸고, 대형마트에서 간간히 세일을 하는데 네이버 네슬레 공식몰에서 주문하면 재활용백 수거를 보낼 수 있다길래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봤다.
네이버 네슬레 공식몰에 가면 스타벅스 원두와 캡슐커피, 돌체구스토 캡슐 등 상품이 꽤 많은 편이다. 평소에는 마트 정가와 가격이 같은데 라이브 방송을 하는 날에는 세일을 꽤 많이 해줘서 급하지 않다면 기다렸다가 사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다른 브랜드 캡슐처럼 10개짜리 캡슐커피는 12종이 있고, 에스프레소 / 콜롬비아 / 하우스 블렌드 / 블론드 캡슐은 18개 / 36개 대용량 팩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디카페인도 큰 박스로 팔면 좋았을텐데.
https://brand.naver.com/nestlestore/products/7181994710
https://brand.naver.com/nestlestore/products/4802214590
먹어본 것들은 빼고, 새로 나온 과테말라와 안 먹어본 블론드 로스트, 써니데이 블렌드, 브랙퍼스트 블렌드와 좋아하는 하우스 블렌드 18개짜리 박스를 한 개 구매했다. 10개짜리는 한 줄에 5,800원, 18개입 1박스는 8,750원이라 31,950원 결제했다. 총 58캡슐에 31,950원이니 캡슐 1개당 550원 정도? 직구하는 로르 캡슐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훨씬 금방 도착하고 배대지를 안 거치면 편하니 이 정도면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다른 맛 캡슐 후기는 여기 ->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호환캡슐 후기(콜롬비아 / 파이크 플레이스 / 하우스블랜드 / 카페 베로나 / 수마트라 / 에스프레소 로스트 / 이탈리안 로스트)
주문할 때 배송사항에 '재활용 백 수거 요청 (수량 X개) 라고 적어두면 반품 형식으로 재활용 백이 수거된다. 이렇게 네스프레소 전용 백을 사용해도 되고, 주문하면서 재활용 백을 요청한 다음 거기에 담아서 내놓아도 된다. 네스프레소 공홈은 캡슐만 수거하지는 않는 데다 최소주문금액이 꽤 큰 편인데 부티크까지 가져가지 않고 배송으로 재활용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같이 주문했는데 18개입 박스 한 개만 새벽배송으로 따로 도착하고, 나머지 캡슐은 그 다음날 도착했다. 굳이 새벽배송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는데... 뭐 선택의 여지없이 그냥 받을 수밖에 없으니 받긴 했다. 유통기한은 7개월 정도 남은 것이라 꽤 넉넉했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12개가 바닥에 깔려있고 6개는 반대로 올려져 있다. 아마 36개 박스를 사면 이렇게 두 단이 있겠지. 하우스 블렌드는 미디엄 로스팅에 구수한 맛이 진하게 나는 무난한 원두라서 에스프레소로 내려 아메리카노나 라떼 해 마셔도 맛있고, 그냥 룽고로 내려 물 타 마셔도 맛있다. 다음엔 36개입 박스로 사 볼까 싶기도 하다. 디카페인 원두도 36개 박스가 나오면 좋겠네.
그 다음날 저녁에 도착한 나머지 캡슐. 위부터 강도 순으로 과테말라 / 써니데이 블렌드 룽고 / 블론드 에스프레소 로스트 / 브랙퍼스트 블랜드다. 과테말라는 신상품이라서인지 유난히 유통기한이 좀 길었고, 나머지는 고만고만하게 3~6개월가량 남은 상태에서 도착했다.
캡슐 설명과 강도. 브렉퍼스트 블렌드만 미디엄 로스트이고 나머지는 전부 블론드 로스트다. 과테말라와 써니데이는 5, 블론드는 6, 브렉퍼스트는 7이니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데, 그래도 확실히 브랙퍼스트 블론드는 조금 더 진한 느낌. 써니데이 블렌드는 룽고 권장이지만 나머지는 다 에스프레소로도 마실 수 있어서 주로 에스프레소로 내린 다음 물을 더해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편이다.
캡슐 자체는 다른 네슬레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캡슐이다. 다른 스타벅스 캡슐도 그렇듯이 맛마다 색이 다른데, 블론드 로스트여서 그런지 색상도 연한 파스텔톤이다.
우선은 샷잔에 하나 뽑아봤는데, 추출이 살짝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 세척하고 세팅 초기화해 두었는데 왜지.. 뭐 추출하는데 걸리지 않고 잘 되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이니시아 머신이 힘이 좋기도 하고, 네스프레소 캡슐 만드는 네슬레에서 만드니 머신에 딱히 부담이 다는 재질은 아니었다. 앞도 뒤도 잘 뚫리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뽑아먹어도 되겠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 룽고 + 물 4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5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120ml
우선 가장 궁금했던 과테말라부터. 블론드 로스트긴해도 신상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산미가 쨍하게 느껴진다. 산미만 놓고 보면 그렇게 강렬한 산미는 아닌데, 블론드 로스팅이라 바디감이 약하고 쓴맛 탄맛이 다 없는 원두다 보니 산미가 가장 앞서 나오고 오래간다. 시트러스 풍미라고 적혀있는데 확실히 시트러스 계열과 비슷한 산미가 느껴지고, 코코아 피니쉬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시원한 라떼로 먹으면 산미가 약간 눌리기는 하지만 바디감이나 쓴맛 탄맛이 약해서 라떼로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나도 엄마도 영 맛이 없는데 아빠가 블론드 로스트를 좋아하셔서 아빠가 다 드심. 다른 화산지형에서 나온 원두도 그렇게 맛있게 먹은 건 없었는데 과테말라도 역시 내 취향은 아닌 듯. 이렇게 싱글오리진 지역은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다 내 취향이 아니고, 파푸아뉴기니와 동남아 쪽만 내 취향인가? 어쨌든 과테말라는 재구매 의사 없음.
왠지 산미가 강할 것 같아서 큰 기대 없었던 써니데이 블렌드. 이게 이번에 산 원두 중에 베스트였다. 적당히 신선한 느낌만 주는 정도의 산미와 적당한 바디감, 쓴맛 약간, 탄맛은 거의 안나는 수준이라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딱 좋았다. 맛이 크게 튀지 않으면서 끝맛이 부드럽고 구수하고, 넘김은 부담스럽지 않아서 아침에 잠 깨는 용으로 마시기보다는 오후 커피로 더 잘 어울린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라떼로도 맛있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로도 괜찮았다. 아이스로 마시면 산미가 약간 더 올라오긴 하지만 어우 시다 정도는 아니고, 맛이 강렬해져서 얼음을 넉넉하게 넣어 마시는 것도 괜찮았다. 에스프레소 40ml로 추출해서 아메리카노로 만들어도 괜찮았고, 캡슐 이름대로 룽고로 바로 뽑아도 괜찮아서 뜨거운 커피로 마실 때는 룽고로 추출해서 물 40ml를 더해 먹고, 아이스나 라떼로 마실때는 에스프레소로 추출해서 마시면 딱 좋았다. 이건 다음에 여러 줄 사야겠다.
블론드 에스프레소 로스트. 이것도 주로 남미 원두를 사용하는 듯.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블론드 에스프레소 로스트 원두를 그대로 사용하려나? 맛이 꽤 흡사한 편이다. 산미가 과하지 않고 블론드 로스트지만 바디감이 적당히 있어서 다크로스트는 조금 부담스러울 때 마시면 좋았다.
라떼로 마시면 약간의 산미가 우유와 어울려 고소한 맛이 나는데, 탄맛과 쓴맛이 적다 보니 바디감이 약간 부족해서 시럽이나 다른 파우더로 풍미를 조금 더하니 괜찮았다. 다른 라떼보다 우유를 조금 적게 했어도 맹한 느낌이라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게 더 낫긴 한데, 바닐라 라떼나 메이플 라떼처럼 단 것을 첨가하기엔 또 이 캡슐이 괜찮았다. 큰 박스로 사도 괜찮겠네.
유일하게 미디엄 로스트인 브랙퍼스트 블렌드. 미디움 로스트 중에서는 약한 편이긴 하지만 강도 7이면 전체적으로 중간 정도라 확실히 앞에 3가지보다는 바디감과 맛이 진한 편이다. 크레마가 유난히 적은 건 샷잔에 에소로 뽑은 다음 옮겨서 그런 거지 바로 컵에 내리면 다른 캡슐과 비슷하게 크레마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쓴맛은 적지만 확실히 나기는 하고, 탄맛 약간에 바디감이 묵직하고 고소하다. 산미가 있지만 과해서 눈이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무게감과 쓴맛이 있어서 아침에 정신차릴 정도의 적절한 발란스가 좋다. 이름이 괜히 브랙퍼스트 블렌드가 아니었네. 엄청 맛있는 건 아니라 아침에 적당히 속쓰리지 않고 정신차릴 정도의 커피로 좋은데, 그렇다고 또 여유롭게 음미할 만큼 취향인 건 아니었다. 체력 포션 같은 느낌.
이제 이렇게 해서 스타벅스 호환캡슐은 다 먹어본 건가? 이번에 산 캡슐은 써니데이 블렌드만 아주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마음에 드는 정도라 앞으로 스타벅스에서는 써니데이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플레이스 / 에스프레소 로스트 /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로스트 / 이탈리안 로스트 정도에서 돌려가며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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