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방 신메뉴, 마라이징 떡볶이 후기
청년다방에서 어째 신메뉴가 안 나온다... 하고 있었는데, 한번에 신메뉴가 2개나 나왔다. 하나는 마라소스가 들어가는 마라이징 떡볶이고, 하나는 로제소스에 감자샐러드가 들어가는 감자돌이 떡볶이.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마라를 못먹는 친구와 마라를 먹는 친구가 따로따로 신메뉴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마라를 못먹는 친구와 감자돌이 떡볶이를, 마라를 먹는 친구와 마라이징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신메뉴가 나오는 날 신메뉴를 먹자 해서 마라이징 떡볶이를 먼저 먹기로 하고, 친구와 저녁에 신촌에서 만나서 청년다방 신촌점에 왔다. 이름은 신촌점인데 신촌역과 이대역 사이에 있어서 오히려 이대역에서 오는 게 더 편하기도 하다.
청년다방 메뉴판. 오랜만에 신메뉴가 나와서 좀 바뀌었다. 새로 마라이징 떡볶이와 감자돌이 떡볶이가 나왔고, 당연히 세트 메뉴도 추가됐다. 튀김 메뉴에는 핫도그가 추가되었는데 가격이 2천원이라 그다지 메리트가 있진 않네. 마라이징 떡볶이를 먹으러 왔으니 그걸 시키는데, 마라이징 떡볶이는 중 21,500원 / 대 24,500원으로 메뉴 중에는 조금 비싼 편이다. 둘이 왔으니 중짜, 기본맛으로 주문했다. 기본 맛도 고추 2개 정도의 매운맛이라고 하니 매운 것을 못 먹는다면 순한맛으로 주문하는 게 좋겠다.
다른 메뉴 후기는 -> 청년다방 신메뉴, 감자돌이 떡볶이 후기
청년다방 신메뉴, 핫버터갈릭 옥수수튀김과 불향차돌 떡볶이 후기
청년다방 신촌점에는 이렇게 1인분 메뉴도 있는데, 포장만 가능하다고 한다. 코로나 때 생겼다고. 그런데 전에 옆 테이블에서 누가 혼자 먹는 것 본 것 같은데... 매장에서도 먹을 수 있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청년다방은 중짜도 3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 혼자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운데 1인분 메뉴도 좀 내 주면 좋긴 하겠다.
청년다방 신촌점은 원래 전화번호로 적립을 해 줬는데, 3월 31일까지만 적립 /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쓸 수 있다는 쿠폰을 썼다. 원래는 음료수인 줄 알았는데 커피 무료 쿠폰이라고 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다. 커피는 산미가 강한 타입의 아메리카노라 그냥 무난하게 마셨는데, 컵 무늬가 너무 부담스럽다.... 사장님은 여성분이신데 왜 그림들이 다 저런지 모르겠네.
그리고 대망의 마라이징 떡볶이.마라 향이 나는 소스 위에 만두 두 개와 새우, 차돌, 메추리알, 두부면을 올리고 깻잎도 듬뿍 들어간다. 간간히 마라 소스에 들어가는 산초가 보이고 양배추가 있는 게 일반 떡볶이와 좀 다른 점일까? 사진으로 보면 차새대 떡볶이에 깻잎과 두부면을 추가한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실제로 받으면 마라 향이 훅 올라와서 차새대와는 꽤 다른 느낌이다.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도 된다고는 했지만 일단 만두와 새우, 메추리알을 미리 건지고 그래도 한 번 끓을때까지 잠시 두었다가 떡을 한 입 크기로 잘라준다. 깻잎이 익도록 국물에 담궈주고, 냄비가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줬더니 냄비 바닥에 숨어있던 중국당면도 나왔다. 차새대만큼은 아니지만 차돌과 마라소스때문에 기름기가 있는 편이라 불을 끄고 먹는 것 보다는 1단계 정도로 줄이고 먹는 것이 낫겠다.
구성은 이렇게 새우와 차돌, 메추라알, 떡과 중국당면, 만두, 두부면과 양배추. 중짜에 만두와 메추리알은 두 개, 새우는 3마리가 올라가고 차돌은 불차돌 떡볶이만큼은 아니지만 차새대떡볶이 정도로는 들어가는 것 같다. 마라이징 떡볶이인데 소스에만 마라를 넣는 게 아니라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느낌으로 야채를 좀 추가했어도 좋았겠다.
사실 마라떡볶이라고 해도 그렇게 마라맛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예상외로 엄청나게 마라맛이 진하게 난다. 거의 3단계 마라샹궈 느낌? 매운 맛은 엽떡까지도 못 되는 일반 매콤한 떡볶이정도인데 얼얼한 맛이 강하다. 중간중간 산초도 꽤 많이 씹히는 편이라 향신료에 약하다면 아예 못 먹을 수준일 것 같고, 마라탕 먹기는 한다 수준에도 좀 힘들겠다. 나는 고수 빼고는 어지간한 향신료 다 괜찮고 마라탕도 잘 먹는데 얼얼하고 화한 느낌이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산초 맛이 나는 건 괜찮은데 열매가 씹히는 건 싫어서 굳이 이렇게까지 산초 열매를 살려서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간이 많이 배지 않는 떡이나 만두, 새우나 차돌 같은 토핑은 마라 맛이 강하지 않고 그나마도 깻잎과 같이 먹으면 많이 중화되는 편인데, 중국당면과 두부면은 굉장히 마라맛이 강하게 난다. 중국당면이야 소스를 쫙 빨아들이니 그런 것 같고, 두부면은 한번 튀긴건지 볶은건지 기름처리가 되어있는데도 표면에 기름이 잘 묻어서 그런가? 중간중간 양념이 안 묻는 만두를 먹어가면서 먹으니 괜찮긴 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얼얼해져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마라'떡볶이'라기보단 '마라'떡볶이에 가까운 메뉴. 마라소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먹으면 엄청나게 맛있으려나?
떡볶이는 더 못먹겠어서 떡 약간과 두부면을 남기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어차피 볶음밥에는 떡볶이 국물 많이 안 들어가니까... 국물 약간에 공깃밥과 김치, 날치알, 조미김을 넣고 참기름을 뿌려준다. 셀프로 볶으면 되니 약불에서 김치가 다 익을때까지 열심히 볶다가 불을 줄이고 넓게 펼쳐서 꼬들꼬들해지면 먹는다.
볶음밥은 국물이 거의 안 들어가서 마라 맛이 강하게 나진 않고, 아주 희미하게 마라 풍미가 나는 김치볶음밥이다. 색이 좀 하얘서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김치와 조미김이 있어서 간은 딱 적당했다. 둘 다 볶음밥은 맛있어서 열심히 긁어 먹었다.
마라이징 떡볶이 중짜가 21,500원, 날치알 볶음밥이 3,000원이라 총 24,500원. 마라이징 떡볶이가 차돌과 새우 때문인지 조금 비싸서 많이 나왔다. 우리는 두 명이 왔지만 셋이서 와서 갈릭감자튀김 하나정도만 추가하면 딱 좋을 듯. 마라이징 떡볶이는 마라 고수가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고, 마라 고수라고 해도 처음에는 순한맛으로 도전했다가 입맛에 맞으면 기본맛으로 다시 시키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나는 조만간 감자돌이 먹으러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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