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신메뉴, 1955 트리플 어니언 후기
4월이나 되어야 신메뉴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신메뉴가 나왔다. 이전에 나왔었던 슈니언버거도 돌아오고, 1955버거에 생양파와 양파튀김을 더한 1955 트리플 어니언이 새로 나왔네. 원래부터 1955를 좋아하기도 하고, 양파도 좋아해서 점심으로 먹고왔다.
1955 트리플 어니언 가격은
단품 7,800원 / 세트 8,900원 / 라지세트 9,600원
슈니언 버거 가격은
단품 5,500원 / 세트 6,900원 / 라지세트 6,900원이다.
둘 다 맥런치에는 안 들어간 메뉴라 정가를 주고 먹어야하는 게 좀 아쉬웠는데, 신제품 프로모션으로 맥도날드 앱 쿠폰을 사용하면 1955 트리플 어니언 세트를 8,000원에, 슈니언 버거 세트를 6,200원에 먹을 수 있다. 할인폭이 엄청 큰 건 아니지만 맥도날드 35주년 기념으로 포인트도 2배로 적립해주고 있으니 멤버십을 꼭 챙기는 게 좋겠다. 나는 앱 쿠폰을 써서 1955 트리플 어니언 세트를 8,000원 결제했다.
주방이 런치 준비로 엄청나게 바빠보였는데, 그래서인지 금방 받을 수 있었다. 양파가 큼직하게 그려진 포장지에 든 1955 트리플 어니언 버거와 감자튀김, 제로콜라.
정말 막 튀긴 감자튀김이 나와서 아주 뜨끈뜨끈했다. 그런데 오늘은 소금이 너무 많은지 짜더라고.. 케찹을 좋아해서 많이 찍어먹는 편인데도 케찹의 단 맛에 가려지지 않은 짠 맛이 확 튀었다. 소금 빼 달라고 할걸 그랬나.
1955 트리플 어니언 버거. 높이가 있는 버거처럼 종이 띠가 둘러져나오는데, 띠를 벗기자마자 무너지기 시작한다. 번 위에 패티와 치즈, 그 위에 그릴드 어니언과 / 레드 어니언 / 후라이드 어니언과 양상추가 올라간다. 아니 그냥 적양파 양파튀김 볶은양파 하면 되지 이걸 꼭 영어로 해야했을까 싶기는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1955에 양파를 추가했다기보단 일반 버거에 어니언링을 추가한 것처럼 보인다.
궁금해서 버거를 열어봤다. 113g짜리 쿼터파운더 패티를 쓴다고 하더니 확실히 패티가 번보다 크고, 녹은 치즈 위에 그릴드 어니언이 올라가서 잘 안 보이는 거였다. 그 위에 꽤 도톰하게 썬 적양파와 양상추가 많이 올라가고 맨 위에 후라이드 어니언. 후라이드 어니언은 크기가 큰 편은 아닌데 위에 소스가 올라가서 번에 잘 붙어있었다.
처음에는 쿼터파운더 패티와 케찹 맛이 가장 진하게 나다가 그릴드 어니언과 치즈 맛이 뒤따라 올라오고, 후라이드 어니언이 약간 단단한 식감과 기름기를 보충해준다. 양상추는 아삭한 식감을 주고 많이 맵지 않지만 양파 향이 살아있는 적양파가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 준다. 이름이 트리플 어니언인 만큼 확실히 양파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기존 1955에서 생양파를 더하고 감자튀김을 더한 느낌? 후라이드 어니언은 양파보다 튀김옷 비중이 더 높아서인지 그렇게 양파 느낌은 강하지 않았고, 생양파를 넉넉히 넣은 것이 포인트 인 것 같다. 평소에 양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만족스럽게 먹을 것 같고, 양파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1955를 먹진 않겠지?
유일한 단점이라면 먹기가 좀 불편하다. 패티가 113g으로 큰 건 알겠는데 두께가 두꺼운 게 아니라 지름이 큰 것이라 먹다보면 이렇게 번 밖으로 패티만 밀려난다. 여기에 아무리 치즈와 소스가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그릴드어니언 / 생양파 / 후라이드 어니언 모두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먹는 내내 후두둑 떨어진다. 종이로 잘 싸 먹는다고 하면 좀 나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나처럼 맨손으로 햄버거를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와 같이 먹기에는 좀 그렇다.
워낙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이제 맥도날드 세트가 9천원돈이다. 그나마 쿠폰 할인을 받으면 좀 괜찮은 가격이지만 이젠 햄버거 세트도 만원을 향해 달려가는구만. 뭐 백반도 이젠 만원이니까... 1955 트리플 어니언은 양파 맛도 진하고 고기와 소스가 밸런스도 잘 맞아서 최근에 먹은 맥도날드 버거 중에는 가장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1955를 좋아했거나 양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맥런치에도 넣어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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