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코스트코 쇼핑, 푸드코트에서 망고소르베와 깔조네, 불고기 베이크
망우역 근처에 간 김에 이름은 코스트코 상봉점인데 상봉역보다는 망우역에 가까운, 코스트코 상봉점에 다녀왔다. 가볍게 이것저것 둘러보고 푸드코트에서 망고소르베 하나 먹은 다음 깔조네와 불고기 베이크를 포장해왔다.
망우역 1번출구로 나와서 큰길가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큰 코스트코 건물이 보인다. 뭐 건물 대부분은 주차장이고 1층과 지하만 매장이다만. 입구는 COSTCO 글자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나온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라 계산할 때 멤버십 카드를 내야한다. 보통은 가장 기본인 골드스타 회원이고, 사업자라면 비즈니스 회원을 쓰겠지. 비즈니스 회원권은 카드 추가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그제큐티브 카드는 골드스타든 비즈니스든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 1년 내 백만원까지 총 구매금액의 2%를 적립해준다고 한다. 1년에 5천만원 이상 쓴다면 백만원을 적립해주는 셈인데 코스트코에 자주 간다면 백만원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원권 가격정도는 금방 뽑을 수 있겠다.
티비를 바꿀 때가 됐기는 한데 너무 멀쩡해서 못 바꾸고 있다. 삼성 QLED TV 65형은 145만원, UHD TV 75형에 T400 사운드바가 있는 모델은 140만원. 65인치는 퀀텀 디스플레이 4K / 스피커 20W OTS LITE / 스마트 티비 기능, 75인치는 크리스탈 4K / 스피커 20W 돌비사운드인데... 그럼 75형은 스마트 TV기능이 없는건가? 퀀텀 디스플레이가 QLED로 크리스탈 4K 보다 좀 더 화질이 좋은 거라 가격 차이가 나는 듯 하다. 뭐 TV가 뭐가 좋다 이게 저것보다 더 좋다 해도 막상 사서 집에 두고 일주일면 적응돼서 그놈이 그놈일테니 그냥 화면 크고 저렴한 걸 사는 게 나을지도.
그리고 S23과 S23울트라. S23은 15만원 할인해서 111만 9천원, S23 울트라는 22만원 할인해서 149만 9천원이었다. S23이 지금 쓰고있는 S10e와 크기는 비슷하고 약간 무겁고 배터리가 좋아서 눈여겨보는 중인데... 가격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울트라가 활실히 사양이 더 좋기는 하다. 카메라도 훨씬 좋고. 하지만 뭐 살 거였으면 사전예약을 했을거니까... 조금 더 기다리면 더 괜찮은 가격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 바퀴 쭉 돌아보는데 1층은 의류와 소소한 가구, 기타 잡기류라서 딱히 필요한 물건은 없었고... 이 이비마 고블렛이 좀 괜찮아보였다. 4P에 3만원이면 한 개 칠천원정도인데 도톰하고 커팅도 화려해서 괜찮았다.
친구가 탐내던(?) 조립식 창고. 170만원이다. 아니 일단 이걸 사려면 최소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은 있어야 할텐데 이걸 왜 탐내니 ㅋㅋㅋㅋ. 심지어 신고나 허가가 필요할 수 있으니 설치 전에 공공기관에 문의하라고 적혀있었다.
뭐니뭐니해도 코스트코는 식품관이지. 1층을 가볍게 한 바퀴 돌고 나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주말이라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내려가는 무빙워크 줄이 길더라.
우선은 주류코너부터. 주로 베이킹에 쓸만한 술과 가볍게 마실 와인 위주로 봤다. 앱솔루트 보드카 1L에 컵이 들어간 세트가 세일해서 25,490원, 바카디 화이트럼이 1L 25,990원, 깔루아 1L가 세일해서 25,190원이다. 보통 밖에서 술을 사면 750ml 단위니까 양은 조금 더 많고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한 편이네. 코스트코 자체 보드카도 가격이 착하던데 보드카와 바닐라빈 사서 바닐라 익스트랙 담그고 싶었다. 깔루아 1L는 칵테일을 만드는 영업장이 아닌 이상 개인이 소비하기에는 양이 좀 많은 것 같고.
그 외에 베이킹에 쓸만한 리큐르는 코앵트로와 베일리스 정도? 코앵트로는 32,990원, 베일리스는 1L에 세일해서 29,290원이었다.
그 외에 눈에 띈 건 91,900원인 글렌리벳 12년 세트와 세일해서 46,790원인 핸드릭스 진 정도? 진을 이것저것 마셔보고 싶긴 한데 아직도 남아있는 진이 있어서 다른 걸 사지를 못하겠다.
시음하고 있었던 와인들. 몬테스 샤도네이는 적당히 드라이하면서 약간 산미가 있고 넘김도 부드러워서 가볍게 마시기 좋았는데, 까베르네 쇼비뇽은 첫맛은 적당하게 묵직하고 베리 향도 좋지만 마무리가 너무 떫었다. 몬테스 리미티드 샤도네이는 세일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한 병 구매. 그 옆으로는 프레이 브라더스 메를로도 시음을 하고 있었는데, BTS때문에 유명해졌다고 광고를 하시더라. 향이 약간 강한가? 싶지만 과하게 튀지않고 바디감이 약간 있어서 치즈와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도 샤도네이 샀으니까 따로 사지는 않았다.
처음보는 비엔나 소시지인데 시식중이어서 하나 먹어봤다. 육공육 더블에이징 비엔나. 다른 비엔나보다 지름이 약간 크고 뽀독한 느낌은 적으면서 고기 맛이 진해서 반찬보다는 안주로 먹기 좋아보였다. 심플하게 구워먹는 게 가장 맛있을 것 같은데 간이 조금 쎈 편이라 밥이나 맥주가 필수. 나는 집에 비엔나가 남아있어서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다.
바로 집에 갈 것이 아니라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은 따로 못 샀고, 고기만 좀 둘러봤다. 돼지 등갈비가 1kg에 21,490원인데, 확실히 시중 정육점에서 파는 것보다는 고기가 더 많이 붙어있다. 한 팩 무게는 2kg 후반 ~ 3kg 초반 정도라 약 5~6만원 선. 다른 정육점에서 5만원어치 사면 립 4줄이었던 걸 감안하면 뼈가 두꺼운건지 아니면 포장을 열면 4줄이 들어있는건지 모르겠네. 다음번에 바베큐 립을 할 때는 코스트코에서 사서 해 봐야겠다.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슈레드. 500g짜리 통에 들어 있었는데, 피자집에서 피자 위에 뿌려주던 게 이거구나? 어쩐지 손으로 갈았다기엔 모양이 너무 일정하더라. 보통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블록이 150g에 만원 조금 넘거나 못한 걸 감안하면 가격은 괜찮은 편이다.
매번 수지스 닭가슴살만 사다먹었는데, 이 하림 허브를 입힌 스모크 닭가슴살 아주 맛있다. 시식하길래 먹어봤는데 적당히 촉촉하면서 스모키한 향이 강하지 않고, 허브 간이 되어 잡내 없이 약간 짭쪼름하다. 샐러드에 올려먹어도 맛있겠고 다른 음식 재료로 사용해도 좋을 듯. 다음번에 차 가지고 오면 한번 사 봐야겠다.
브레드 코너는 별로 특별한 건 없었고... 피타브레드가 좀 특이한가? 6개 1팩에 만원돈이니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위를 살짝 잘라내고 후무스 바른 다음 각종 야채와 계란후라이나 단백질 넣고 샐러드 만들면 맛있긴 한데... 가격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저 가격이면 그냥 다른 빵 먹지.
겁나 맛있는 부샤드 씨솔트 카라멜 초콜렛. 1.5kg이라 저번에 사면서 이걸 언제 다 먹나 천년만년 먹겠다 했는데, 1년도 안 되어서 다 먹어버렸다. 세일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조금 남았으니 그거 다 먹고 또 사야지.
그리고 예전에는 못 봤던 분다버그가 있었다! 진저비어맛과 자몽맛 두 가지만 있었고, 12병에 21,790원. 이러면 한 병에 1,800원쯤? 그렇게 엄청 저렴한건 아니다만 또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 조금 탐났다.
옆에 있는 블루멍키 스파클링 주스는 시음하고 있어서 먹어봤는데, 망고맛은 일반 주스와 비슷하고 패션후루츠 맛은 아주 맛있었다. 과일주스가 55%에 다른 성분도 뭐 특별히 거슬리지 않고...다만 망고 / 패션후르츠 / 구아바 / 수박 이렇게 4가지 맛이 4개씩 들어있는데 내가 수박과 구아바를 안 좋아해서...구성이 좀 애매했다. 탄산이 강하지는 않아서 열대과일을 다 좋아한다면 괜찮을 듯.
사진은 안찍었지만 카무트도 한 통 넣고, 조금만 계산한 다음 푸드코트로 넘어갔다. 상봉 코스트코 푸드코트는 지하 1층 계산대 바로 옆에 이렇게 메뉴판이 붙어있는 코너에 있는데, 안쪽으로 계산대와 먹고 갈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들. 가장 유명한 메뉴로는 아무래도 포크 베이크와 피자, 핫도그가 있겠고, 치킨살사랩과 리코타 과일 샐러드, 칼조네, 양송이 스프와 음료도 꽤 다양하게 있다. 베이크는 소불고기가 들어간 불고기 베이크와 치킨 크림소스가 들어간 치킨 베이크 두 종류였다가 다 없어지고 돼지고기 간장불고기가 들어간 포크베이크로 바뀌었다. 내 치킨 베이크 내놔라 이놈들아.
음료는 기본 탄산음료와 아메리카노는 천원, 버블티와 망고소르베는 3천원, 딸기라떼는 3,500원이다. 푸드메뉴는 잘 바뀌지않는데 음료 메뉴는 간간히 바뀌는 듯. 지난번에 있던 그릭요거트는 사라졌고... 대신 망고 소르베를 먹어봐야지.
치킨 살사랩과 리코타 과일 샐러드는 푸드코트 초입에 있는 냉장고에서 가져와서 계산하면 된다. 치킨 살사랩을 꼭 먹어보고싶었는데 리코타 과일 샐러드만 아래위로 한가득이고 치킨 살사랩은 없더라. 다시 채워지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실패. 다음 기회에 꼭 먹어보고 말리라.
나머지 메뉴들은 OPEN 이라고 되어있는 계산대에서 먼저 계산을 하고, 음료류는 그 자리에서 받고 푸드는 오른쪽 푸드섹션에서 영수증을 보여주고 따로 받는다. 포장인지 먹고 가는지는 이 때 말하면 됨.
코스트코 푸드코트는 회원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는데, 대신 결제는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예전에는 다른 카드로도 가능했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나는 현대카드가 없으니 현금으로 계산했다. 포크베이크(4,900) 1개와 칼조네(5,000) 1개, 망고 소르베(3,000). 총 12,900원이다.
음식 받는 섹션에는 직원이 한 명 뿐이라 대기가 좀 길었다. 칼조네와 포크베이크는 포장하고, 망고소르베는 결제하면서 바로 받았다.
계산대 옆으로 있는 음료 머신. 탄산음료를 결제하면 컵을 주고 여기서 따라 마시면 된다.
상봉 코스트코 푸드코트 안쪽에는 이렇게 음식을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데, 벤치가 놓인 테이블이 꽤 넉넉히 있고 입석 테이블은 3~4개 정도라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일행이 있다면 한 사람이 결제를 하고 한 사람이 자리를 맡아야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
포장해온 칼조네와 포크베이크. 종이봉투에 따로따로 포장해준다. 처음 받으면 꽤 뜨끈뜨끈해서 식을 때까지 봉투를 열어두었다가 다 식은 다음 봉투를 여미면 된다.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불고기 베이크는 한 입 먹었다. 짭짜름한 돼지불고기와 쫄깃한 빵, 위에 뿌려진 츠지까지 역시 따끈할 때 먹는 게 맛있다.
깔조네는 포장해가서 저녁에 바깥에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식으니 맛이 덜하긴 하다. 속 내용물은 피자 맛인데, 이것도 꽤 짭쪼름한 편. 겉 빵이 베이크보다 쫄깃한 식감이고 여며지는 부분이 있어서 식으면 더 먹기 불편하다. 따끈하게 데워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포크베이크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망고소르베. 컵이 롯데리아 토네이도보다 지름은 좀 작고 높이는 더 높은 듯? 컵이 크고 양도 꽤 많은 편이다. 망고 소르베라기에는 깨지는 식감이 없고, 유지류가 안 들어간 망고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더 가깝다.
숟가락으로 떠 먹는데 굉장히 부드럽다. 맛도 망고 주스를 진하게 농축한 맛. 첫 맛은 정달 달고 새콤하고 맛있는데 갈수록 조금 물리는 느낌이 있다. 혼자 다 먹으라면 너무 양이 많고, 둘이 먹어도 마지막에는 좀 물리는 게 서넛이서 다른 메뉴 시켜 먹고 마무리로 하나 사서 나눠먹으면 딱 좋겠다.
차를 안 가지고 왔으니 집까지 지고 갈 일이 문제라 쇼핑은 가볍게 하고,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간식만 사 먹었다. 전체적으로 평소 다니던 의정부 코스트코 푸드코트보다 상봉 코스트코 푸드코트간이 더 짜더라. 치킨 살사랩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영 아쉽네. 다음에 코스트코에 가면 꼭 치킨 살사랩을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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