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호환캡슐, 투썸 에이리스트 캡슐(콜롬비아 수프리모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마일드 블렌드 / 다크블렌드) 후기
투썸플레이스에서도 네스프레소 호환캡슐을 파는데, 언제 한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왜냐면 일단 가격이 그렇게 메리트가 있지를 않아서.. 예전에는 플라스틱 캡슐이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알루미늄 캡슐로 바뀌었다. 그러다 롯데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유통기한 임박할인으로 50% 할인을 하고있길래 종류별로 4종을 사와봤다.
원래 투썸플레이스 에이리스트 캡슐커피는 내가 구매한 4종(마일드블렌드 / 다크블렌드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콜롬비아 수프리모) 외에 디카페인과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포함해 총 6종인데, 세일을 4종류만 하고있었다. 롯데마트 기준 정가는 1줄(10캡슐)에 7,990원이고, 유통기한 임박상품이라 50% 할인을 받아 1줄 3,995원에 구매했다. 이러면 먹을만 하지. 어차피 유통기한 임박이어도 2주~1달 정도는 여유가 있는 상품이라 충분히 마신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콜롬비아 수프리모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마일드 블렌드 / 다크블렌드. 이 중 앞에 3개는 미디움 로스트, 다크블렌드만 다크로스트다. 캡슐 소재가 알루미늄이라 네스프레소 재활용에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플라스틱 소재는 일단 열을 받는것도 불안하고 일일이 따서 분리수거하긴 귀찮고 일반쓰레기에 버리기엔 찝찝한지라 최대한 알루미늄 소재 캡슐로 사 마시는 편이다.
처음 내리는 캡슐은 무조건 샷잔에. 추출이 40ml 조금 못 되게 나온다. 그런데 캡슐 포장지에는 에스프레소를 25ml로 내리라고 되어있더라? 리스트레토 용으로 나온건가? 원두 중량은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가 5.3g, 마일드 블렌드가 5.2g, 다크블렌드가 5.1g이니 네스프레소 캡슐과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데 이니시아 물양을 초기화하고 내려도 비슷하게 나오는 걸 보면 원두 입자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추출되는 것 보고 캡슐은 잘 들어갈까? 네스프레소 캡슐과는 좀 모양이 다른데 해서 걱정했는데 캡슐 추출은 좋다. 뒷부분 구멍 3개와 앞부분 #자도 잘 뚫렸고, 원두 가루도 묻어나지않아서 이정도면 기계에 사용하기에도 무난하다.
개인 선호도 참고
다크로스트 > 블론드 로스트
신맛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
탄맛은 괜찮지만 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네스프레소
나폴리 / 카자르 / 피렌체 아르페지오 / 로마 / 아이스 프레도 인텐소 / 인도네시아 / 니카라과 선호
스타벅스 호환캡슐
에스프레소 / 하우스블렌드 / 파이크 플레이스 선호
에스프레소 40ml, 룽고 110ml 추출 기준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10ml
아이스 아메리카노 : 에스프레소 + 물 100ml + 얼음 가득(300ml잔 사용)
라떼 : 에스프레소 + 우유 100ml
가장 처음 내린 건 무난한 콜롬비아 수프리모. 설명에는 견과류의 고소함과 묵직한 단 맛이 있다고하는데, 굉장히 연하고 부드럽다. 이건 좋게 말해서 이런거고 전체적으로 좀 맹한 느낌. 구수한 맛과 약간의 바디감, 산미와 쓴맛은 거의 없는편이고 탄맛이 은은하게 깔린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라떼로 마시면 굉장히 연해서 커피가 묻힐 정도로 별로였고, 그나마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먹는 게 제일 나았다. 물을 80ml정도로 줄여 넣으니 좀 낫긴 했는데, 라떼는 캡슐 두 개를 내려도 별로더라.
두 번째는 금색 캡슐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평소 드립커피를 내릴때는 예가체프를 피하는 편인데, 이건 맛있었다. 산미가 쨍하지 앟고 은은한 산미에 탄맛이 살짝 깔리고, 강도가 미디엄과 다크 로스팅 사이 느낌으로 바디감과 쓴맛이 적당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맛있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라떼로 마시면 정말 맛있다. 아아메로 마시면 딱 여름에 시원하게 카페인 보충하기 좋고, 라떼로 만들면 우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나는 폴바셋 스타일이다. 투썸 캡슐커피 4종 중 가장 맛있었고 재구매 의사도 있음.
마일드 블렌드는 에피오피아 60%, 과테말라 40%로 블렌딩한 원두인데, 산미가 약간 있으면서 바디감이 강하지 않고, 쓴맛과 탄맛이 약간 나지만 좀 애매한 맛이다. 한약맛, 감초맛 같은 애매하게 씁쓸한 향미가 나는데 원두는 가벼운 느낌이라 그나마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먹는 게 나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최악이었다. 라떼는 적당히 먹을만하긴 했지만 호불호가 좀 갈릴만한 맛이다.
유일하게 다크로스팅 한 다크블렌드. 콜롬비아 원두 45%, 브라질산 원두 30%라고 적혀있던데 그럼 나머지 25%는 어디산인지 왜 안 적혀있는지? 다크로스팅이어도 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고 일반 카페의 미디엄블렌드와 비슷하다. 고소한 맛과 바디감이 있고, 쓴맛과 탄맛이 진하고 산미는 약한 편이라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때 가장 나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쓴맛과 탄맛이 좀 강조되는 느낌이었고, 라떼로 마시면 고소하고 묵직한 느낌이라 괜찮았다.
세일하는 김에 골고루 먹어보자! 하고 사 온 것이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가장 맛있었고, 나머지는 가격 외에는 메리트가 없는 맛이었다. 이거 먹어보고 맛있으면 과테말라 안티구아랑 디카페인도 사봐야지 했는데 안 사도 되겠다... 나중에 세일한다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만 잔뜩 사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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