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파스타에서 로제 스테이크파스타와 크림새우리조또, 오븐그라탕

 

홍대 인파스타에서 로제 스테이크파스타와 크림새우리조또, 오븐그라탕

 

 

요새 물가가 좀 올랐어야지. 밖에서 한 끼 사 먹는 정도야 그러려니 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하루종일 다니기라도 하면 식비가 상당히 부담된다. 중요한 이벤트가 있어서 모이는 게 아니라면 한끼는 저렴한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적당한 카페에 갔다가 저녁만 근사하게 먹거나 술 마시고 헤어지게 되는데 이번에 가성비가 괜찮다는 파스타집, 홍대 인파스타에 다녀왔다.

 

 

홍대입구역 9번출구로 나와서 나이키 옆 골목으로 쭉 들어오면 된다. 옷가게 있는 골목 말고 그 밑쪽으로 식당 몰린 골목 중간쯤에 홍대인파스타가 있는데, 가게가 통유리로 된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고 ㄷ자형으로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라 밖에 나와있는 입간판을 보고 찾는 게 편하다.

 

 

 

 

홍대 인파스타는 선결제 후 착석하는 시스템이다. 특이하게 좌석이 세 군데로 나뉘어져있으니 먼저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른다음,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01234567891011

 

홍대 IN파스타 메뉴판. 메뉴가 굉장히 많다. 오일 / 크림 / 토마토 파스타와 리조또, 피자 등등. 만원 전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이것저것 시켜 나눠먹기 좋다. 매콤한 메뉴도 많은데 아쉽게도 같이 간 친구가 매운 것을 정말 못 먹어서 이번에는 무난한 메뉴로만 주문했다.  

 

 

가장 유명한 메뉴인 스테이크 파스타는 로제소스로 고르고 다른 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오븐 그라탕 하나, 하나는 크림소스를 먹자 해서 고른 크림새우 리조또. 스테이크 파스타만 만원을 넘긴 13,900원이고 리조또가 8,500원, 오븐그라탕이 7,900원이라 총 30,300원이다. 요새는 파스타를 먹어도 1인분 만원은 당연히 넘기는데 이정도면 가성비가 아주 괜찮다.

 

 

다른 쪽은 사람이 많아서 계산대가 있는 칸 좌석에 앉았다. 이쪽은 어두운 목재 가구로 인테리어해서 약간 올드한 경양식집 느낌이고, 반대편은 좀 더 모던하고 밝은 분위기다. 계산대쪽에 주방도 있다보니 좀 시끄럽고 직원들과 계속 마주치게 되니 자리가 있다면 계산대 없는 쪽에 앉는 게 낫겠다.

 

 

로제 스테이크 파스타. 홍대인파스타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가 이렇게 스테이크를 올려주는 파스타/리조또인데, 로제파스타가 먹고싶었던 참이라 소스를 로제로 골랐다. 위에 올라가는 스테이크는 미디움이랬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덜 익은 느낌. 좀 질긴 편인데 크기도 커서 한 입에 먹기도 애매하고 자르기에도 애매하다. 파스타는 양파와 새송이버섯 정도가 든 로제파스타인데 그냥 뭐 가격대에 맞는 무난한 맛이었다. 앤하우스 같은 저렴한 파스타집 같은 느낌. 내 입에는 로제소스가 매콤한건 괜찮지만 크리미한 느낌도 적고 토마토맛도 좀 애매하지않나 싶었는데 다른 친구는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니 이건 개인마다 호불호가 좀 갈리겠다.

 

 

같이 간 친구가 치즈를 올린 오븐치즈스파게티를 좋아해서 주문한 오븐그라탕... 인데 치즈가 너무 적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가? 그래도 좀 골고루 뿌려주면 좋았을텐데 이건 거의 그냥 토마토 스파게티라 좀 아쉽다. 맛은 뭐 특별할 건 없는 토마토 스파게티인데 그라탕기에 들어서 뜨거운 것 뿐. 원래 그라탕류는 치즈를 듬뿍 넣은게 포인트인데 어째 롤링파스타만도 못해서 약간 아쉬웠던 메뉴다. 

 

 

로제소스 하나, 토마토소스 하나 시켰으니 크림소스도 시키자 하고 시킨 크림새우리조또. 잘 안 보이지만 양파와 알새우가 들었고, 소스가 약간 넉넉해서 꾸덕하지 않은 타입인 리조또다. 새우 크기가 작긴 하지만 갯수가 적은 건 아니라 무난하고, 고소한 크림 소스 맛. 나는 세 가지 메뉴 중 이 크림 리조또가 제일 나았다. 

 

나는 크림 리조또가 제일 나았고 다른 친구들은 각각 로제파스타, 토마토 소스가 제일 나았다고 하는 걸 보면 약간 입맛에 따라 메뉴 호불호가 좀 나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뭐 고만고만한 맛이라 다른 소스로 여러가지 먹어보는 게 좋을 듯. 저렴한 가격인데 딱 그만큼의 맛이고, 롤링파스타보다는 좀 못한 듯? 아마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