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라멘 맛집, 성화라멘에서 돈코츠 라멘과 수제 야끼교자, 시오라멘
친구와 저녁에 만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라멘을 먹으러가자! 해서 홍대 라멘 맛집을 찾아봤는데, 와 물가 무슨 일이냐. 그 중에 가본 곳 빼고 이건 싫다 하는 곳 빼고,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트위터에 후기가 많은 성화라멘에 다녀왔다. 알고보니 아이돌 중 이름이 성화인 남돌이 있어서 후기가 많은거였더라.
홍대입구역 8번출구에서 쭉 올라와서 서교초와 공항철도 사이, 음식점 많은 골목에 있다. 1층에는 다른 가게가 있고,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 가게인데 간판이 눈에 잘 보이는 편이라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내부는 이런 느낌. 흔히 생각하는 라멘집보다는 한식~고깃집 분위기에 더 가깝다. 아마 샤브샤브 메뉴때문에 인덕션이 달린 테이블을 두어서 그런 듯.
성화라멘 메뉴판. 돈코츠라멘 / 시오라멘 / 쇼유라멘 / 미소라멘 네 종류와 사이드 메뉴인 야끼교자 / 차슈 파무침 / 차슈, 돈코츠 육수에 돼지고기와 야채를 샤브샤브 해 먹는 돈코츠 샤브샤브가 있다. 샤브 고기와 면, 챠슈, 계란은 추가할 수 있고 음료는 소주 / 맥주 / 생맥주 / 탄산음료 정도다. 공깃밥은 무료이니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고. 처음왔을때와 메뉴판이 달라졌는데, 지금 메뉴판은 더 맛있어 보이는 사진이 들어간 대신 가독성은 좀 떨어지는 듯... 예전 메뉴판이 보기 더 편하다.
주문은 매장 앞에 있는 키오스크로 하면 되는데, 메뉴판에 없는 면추가, 차슈추가, 계란추가와 차슈사라 하프, 차슈 파무침 하프 사이즈도 있다. 하지만 사장님 왜 야끼교자 하프사이즈가 없나요 혼자 온 사람도 만두를 시켜먹을 수 있게 야끼교자 하프를 만들어주세요....
라멘은 진하게 옵션이 있어서 더 깊고 진한 맛을 원한다면 조금 짭짤해지긴 하지만 진하게로 주문하면 된다. 나는 짠 것도 잘 먹고 돼지냄새가 나는 것도 잘 먹어서 진하게로, 친구는 처음 와 보는 곳이니 기본 메뉴로 먹겠다고 해서 돈코츠 라멘을 보통 하나, 진하게 하나로 주문했다. 가격은 8천원! 요새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는데 가격이 아주 괜찮다. SNS 이벤트도 있어서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게시글 좋아요를 누르면 라멘 할인을 해 주는 이벤트도 있으니 혼자왔다면 인스타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라멘이 나왔다. 김치도 1인 1김치. 밥은 주방 앞에 밥솥이 있으니 먹다가 가져다 먹으면 된다.
위는 친구가 주문한 일반 돈코츠 라멘, 아래는 내가 주문한 돈코츠 라멘 진하게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데, 국물을 한 입 먹어보면 확실이 더 짭쪼름하고 진한 맛이 난다. 진하게도 많이 짠 편은 아니라 그냥 어지간한 한국인 입맛이라면 엄청나게 짜다고 느끼진 않겠고, 나는 좀 싱겁게 먹는편이다~ 하는 사람에게는 좀 짭짤하겠다. 문제는 진하게 한 입 먹고나면 일반은 맛이 덜해진다는 거 ㅋㅋㅋ. 친구가 진하게 맛을 보더니 괜히 일반으로 시켰다고 후회했다. 라멘 고명은 똑같이 큼지막한 차슈 한 장, 아지타마고, 숙주와 대파, 김 한 장. 고명이 심플한 편이라 국물에 집중할 수 있다.
면은 가느다란 편이고, 숙주는 많지 않다. 카타멘처럼 끊기지 않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잘 익혀나오는 타입. 약간 전분기가 남아있는것처럼 걸쭉하고 부드러운 식감인데, 국물을 좀 흡수하는 타입이라 얼른 먹는 것이 좋다. 차슈는 앞다리살인가 뒷다리살인가.. 크기가 꽤 큰 편이라 젓가락으로 찢어서 면과 같이 먹으면 좋았다. 국물 위에 기름이 꽤 있는 타입이긴 한데 덩어리진 세아부라가 떠있는 정도는 아니고, 입에 짝짝 붙는 느낌이 과하지 않고 돼지기름맛보다 사골맛이 더 진하게 난다. 면과 먹어도 맛있지만 밥이랑 먹어도 맛있는 타입.
그래서 반쯤 먹고 매운 고춧가루(토우카)와 밥을 가져와서 나눠먹었다. 고춧가루는 설탕과 조미료가 섞인 습식 고춧가루 같은데 향신료 맛이 약간 나면서 꽤 매운 편이라 저 반 정도만 넣어먹었다. 그런데 돈코츠는 고춧가루 안 넣은 게 더 맛있더라.. 밥은 셀프로 덜어다 먹으면 되는데 적당히 고슬하고 찰져서 마무리로 한 숟갈씩 나눠먹기 좋았다.
인스타에 라멘 사진 올리고 받은 야끼교자. 총 5개가 나오는데 흔히 먹는 물만두보다는 크고 비비고 만두의 60% 정도 되는 크기인데, 길이가 검지손가락정도 되는듯. 5개가 나오는데 혼자 먹기엔 좀 많고 둘이 나눠먹으면 딱 좋은 양이다. 아래는 바삭바삭, 윗부분은 잘 쪄졌지만 기름기가 있는 야끼교자인데, 직접 만드신다더니 속이 꽤 통통하다.
단면은 이렇게. 속은 돼지고기와 부추, 양배추 정도인가? 겉바속촉한 피와 잘 어울리는 적당히 기름진 소다. 맥주가 절로 생각나는 맛. 근래 먹은 교자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돈코츠 라멘... 맛있었다. 뭔가 그릇 바닥을 보자 싶어서 밥 말은 김에 국물도 다 먹었는데 바닥에 멘트가 별 거 없더라;; 괜히 다 먹었네. 그리고 집 가서 물 엄청나게 마셨다.
돈코츠라멘을 맛있게 먹고나니 닭육수 베이스 라멘도 궁금해서 그 다음 방문 땐 시오라멘과 쇼유라멘 중 고민하다가 시오라멘을 주문했다. 미소라멘만 해도 후기가 좀 있는데 쇼유나 시오는 후기가 없길래 어떨지 진짜 궁금했다. 이날은 혼자 와서 인스타 좋아요 이벤트에 참여하고 천원 할인을 받고, 시오라멘 진하게로 주문했다. 역시 쟁반에 라멘과 김치가 같이 나온다.
시오라멘 진하게. 고명은 이전에 나온 돈코츠와 똑같이 대파와 숙주, 김, 계란, 차슈 고명. 국물이 돈코츠 라멘보다 조금 적고, 기름기가 약간 덜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는 냄새가 꽤 차이나는 편이라 확실히 다른 라멘이라는 게 와닿는다.
숙주 약간과 푹 익은 면. 이날따라 유난히 국물 흡수가 좀 빨랐다. 닭육수가 기름기가 덜해서 그런가? 진하게로 주문했더니 좀 더 짭조름한데, 돈코츠 진하게보다 조금 더 짠 느낌이다. 닭육수에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국물에 이렇게 새우젓이 들어있는 게 보인다. 새우젓이 새우+소금인만큼 소금의 짠 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편. 시오라멘은 진하게로 주문하면 짜게 먹는 사람에게도 꽤 짭짤한 정도니 처음에는 보통으로 먹어보고 입에 맞으면 그 다음에 진하게로 먹는 것이 낫겠다. 나도 꽤 짜게 먹는 편인데 소금 맛이 약간 부담스러웠음.
짭짤해서 그렇지 분명 돈코츠 국물보다 덜 부담스러운 맛인데 이상하게 금방 물리는 맛이길래 토우카를 추가했다. 국물이 살짝 빨개질 정도로 넉넉하게 넣었더니 꽤 매콤해지는데, 매운 맛이 더해지니 좀 덜 물리게 먹을 수 있었다. 대신 좀 더 짜진 느낌이라 국물까지 다 마시진 못하고 밥도 패스.
홍대 라멘집들이 예전만큼 인기있지는 않은 느낌인데, 성화라멘은 일단 가성비가 좋고 맛도 좋았다. 처음 먹은 돈코츠 라멘과 야끼교자가 맛있어서 닭육수 베이스인 소유라멘을 먹어봤는데, 내가 그냥 닭육수가 취향이 아닌 듯. 쇼유라멘도 닭육수 베이스라고 하니 다음에는 미소라멘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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