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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합정 스키야키 맛집, 키츠스키야키에서 버터 스키야키와 가라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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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스키야키 맛집, 키츠스키야키에서 버터 스키야키 런치와 가라아게

 

 

샤브샤브 집은 많아도 스키야키집은 많이 없는데, 얼마전에 생긴 합정 스키야키 맛집에 체험단으로 다녀와서 후기를 쓴다. 런치세트가 괜찮다고 해서 점심에 예약하고 다녀왔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괜찮아서 티스토리에도 올려야지. 

 

 

키츠스키야키는 합정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마포 만두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인다. 걸어서 3분에서 5분 정도? 마포만두 바로 오른쪽에 있는 검은색과 하얀색 건물인데, 매장 모양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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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오면 단체석이 먼저 나오고, 그 안쪽으로 소규모 테이블과 오픈되어 있는 서브 주방과 화장실로 연결되는 문. 매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2인석 3개, 4인석 3개, 8인석 1개로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겠다. 나는 예약을 하고 갔지만 이날 예약한 사람이 많아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자리 기본 세팅은 이렇게. 물과 물컵, 스키야키에 추가로 넣을 타레와 다시, 시치미, 수저와 집게 등등. 자리에 앉으면 앞접시와 수저도 가져와서 세팅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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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츠스키야키의 메뉴판. 오리지널 관서식 스키야키와 직접 만든 파 버터가 들어가는 버터 스키야키 두 종류가 있다. 메인 메뉴로 주문하면 미국산 부채살 130g에 각종 야채와 버섯, 카레우동이 나오는데 추가금을 내면 1+등급 한우 채끝살로도 바꿀 수 있다고. 사이드메뉴로는 가라아게와 아게다시도후, 치즈교자, 아보카도 명란 과카몰리 등 술 마시면서 곁들이기 좋은 음식들이 있다.

 

친구가 스키야키가 처음이라고 해서 뭘 주문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고민될 때는 더 비싼 걸 먹자는 신념(?)에 맞에 버터 스키야키 런치 2인분과 수제 가라아게 & 와사비 소스, 제로콜라 하나를 주문했다. 오늘 주문한 점심 특선은 런치 한정 메뉴로 부채살 100g에 야채와 미니밥, 카레 우동 구성인데 디너에는 스키야키 2인에 리본 아게다시도후, 하이볼이나 생맥주가 나오는 세트도 있으니 특선메뉴를 잘 활용하면 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카드에 스키야키를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다. 뭐 이거 없이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카드를 안 읽어도 먹는 데는 불편하지 않은데, 그래도 한번 읽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도 있으니까.

 

 

주문을 마치고 나온 기본 찬. 하얀 건 은은한 유자향이 나는 단무지고, 갈색은 우엉 장아찌.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과 은은한 우엉 향, 짠맛과 단맛이 튀지 않으면서 은은한 매운맛이 같이 나는 우엉 장아찌가 진짜 맛있더라. 오른쪽은 스키야키에 곁들여먹을 유자소스인데, 고기나 야채를 찍어 먹는 게 아니라 소스에 있는 양파와 고추를 얹어 먹는 거라고 한다.

 

 

스키야키에서 제일 중요한 재료인 계란. 날계란을 찍어 먹는 것이라 계란이 신선해야 맛있다. 방사 사육을 하는 난각번호 1번 계란을 사용하신다고 강조하더라. 계란은 나오자마자 계란 그릇에 미리 깨서 풀어두면 실온에 좀 더 가까워져서 스키야키 먹을 때 더 잘 어울린다.

 

 

제로콜라는 한 캔만 시켰는데 얼음잔 두 개를 가져다주셨다. 무려 라임까지 띄워서! 이런 소소한 것까지 신경 써주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내 돈 주고 먹어도 좀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다.

 

 

계란을 깨 두고 콜라를 따르고 나니 금세 스키야키가 나왔다. 테이블 인덕션 위에 올리는 냄비에 이미 기본 야채와 고기 약간이 세팅되어 나오고, 추가로 넣을 고기와 야채, 버터 스키야키에 나오는 버터들이 나온다. 순식간에 식탁이 꽉 찼네.

 

 

 

처음 나온 냄비에는 부채살 4점, 우엉과 구운 두부, 실곤약, 대파, 목이버섯이 색별로 두 종류, 표고버섯, 만가닥 버섯, 팽이버섯, 브로콜리, 배추가 들어있고, 추가로 넣을 고기와 야채가 따로 나온다. 추가금을 내면 고기는 추가할 수 있고 야채는 리필 가능! 리필한 야채에는 배추와 만가닥 버섯, 새송이버섯, 브로콜리가 들어있다.

 

 

버터 스키야키니까 버터가 나오는데, 두 종류가 한꺼번에 나온다. 왼쪽에 있는 네모난 버터는 특제 파 버터라는데, 궁금해서 귀퉁이를 조금 잘라먹어봤더니 은은하지만 확실하게 파 맛이 난다. 파 맛이 나는 기 버터 같은 느낌. 오른쪽 레스큐어 버터는 카레우동에 넣어주신다고 한다. 베이킹에도 비싸서 못 쓰는 레스큐어 고메버터를 넣어준다니 우동도 기대가 되네.

 

 

 

처음에는 어떻게 조리하는지 직접 해 주시면서 설명을 해 주신다. 센 불에 재료를 약간 굽다가 검은 병에 든 타레와 다시를 넣고, 살짝 조리듯이 끓여준 다음 숨이 죽으면 파 버터 투하. 따로 녹이려고 노력하지 말고 야채 위에서 뜨거운 열에 녹아들도록 두고 나머지는 건져먹으면 된다.

 

 

양념이 배어들어서 잘 익은 고기와 야채는 이렇게 날계란에도 찍어 먹고, 유자소스에 든 양파와 고추도 얹어먹는다. 고기는 냉동인데도 잡맛이나 핏내 없이 깔끔하고, 버섯은 버섯 특유의 향취가 살아있어서 각각 다른 종류의 맛이 난다. 배추의 달달한 맛도 이 시기인데 이 정도로 맛이 나나 싶게 퀄리티가 좋고, 우엉과 곤약 면도 식감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브로콜리가 버터와 정말 잘 어울린다. 둘 다 브로콜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도 버터와 타레가 입혀지니 쑥쑥 들어가더라. 

 

타레를 더 부어서 살짝 짭쪼름하게 조리고 날계란을 더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즐겨도 맛있고, 은은한 유자향이 올라오는 야채를 얹어서 깔끔하게 먹는 것도 맛있다. 나는 날개란 파. 역시 스키야키는 짭쪼름하게 해서 계란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지.

 

 

스키야키와 같이 먹으라고 미니 밥이 나오는데, 한 세 숟가락 정도 되는 양인가? 그런데 밥이 감동적일 정도로 맛있다. 쌀도 퀄리티가 괜찮고 쫀득하면서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적당히 찰지면서 씹는 느낌까지 살아있는 밥. 이 정도면 어지간한 한식집 밥이나 솥밥집 밥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야채를 다 먹고 리필을 한 번 더 받아서 먹었다. 다 익은 야채는 사이드로 빼놓은 다음 가운데에 배추를 잘라 넣고, 버섯을 넣고 맨 위에 고기를 덮듯이 올린 후 타레소스를 넉넉히, 육수는 야채가 잠길 정도로 부어 센 불에 국물이 자작자작할 때까지 고기를 뒤집어가면서 조리고 불을 아주 약하게 해서 먹으면 딱 좋았다.

 

 

스키야키를 먹고 있으니 사이드로 주문한 가라아게도 나왔다. 전분으로 튀겼는지 살짝 하얀 튀김옷을 입은 닭튀김 위에 루꼴라를 넉넉히 올리고, 찍어 먹을 고추냉이 소스와 상큼한 드레싱을 뿌린 양배추 샐러드. 그릇이 큰 편이라 사진으로는 양이 적어 보이는데 둘이 먹기 넉넉한 양이다. 가라아게가 9조각이던가 10조각이던가? 겉은 건조하면서 살짝 단단한 튀김옷의 식감이 느껴지고, 안쪽은 촉촉한 닭다리살이라 씹는 느낌이 좋다.

 

 

야채와 고기를 다 먹을 때쯤 카레우동 드릴까요? 하고 물어봐 주신다. 이렇게 한 번 익힌 우동에 약간의 국물, 시치미, 그리고 카레. 카레는 과립인가?

 

 

 


우리는 일부러 카레와 먹으려고 버섯을 좀 남겨두었다. 스키야키를 먹고 남은 국물과 버섯에 카레를 넣고, 미리 나왔던 레스큐어 버터까지 넣어서 잘 섞으면 완성. 면이 이미 익은 거라 버터가 다 녹고 카레가 약간 스며들 때까지만 익혀 먹으면 된다. 뭐 그렇다고 내가 하는 건 아니고 직원분이 다 해 주신다.

 

 

버터를 넣어 반짝반짝 윤기가 도는 카레우동. 그냥 먹으면 짭쪼름한 간과 농축된 고기, 야채의 맛, 은은한 카레 맛과 쫄깃한 버섯까지 어지간한 카레집 우동 뺨치는 맛이다. 스키야키 찍어 먹고 남은 날계란에 찍어 먹어도 별미. 

 

체험단으로 간 거였는데 친절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는 음식까지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녀온 이후 주위에 맛있다고~ 맛있다고 소문내는 중이다. 다음에는 내돈내산으로 오리지널 스키야키도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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