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방 신메뉴, 맵도전 떡볶이와 버터치킹, 열대과일 에이드 후기
청년다방에서 신메뉴가 나왔는데, 이름부터 맵도전 떡볶이다. 이건 해보자는 거지. 거기에 버터치킹, 맵치킹이라는 치킨메뉴도 나왔는데 후기를 찾아봐도 맨 인플루언서가 시식회 다녀온 후기밖에 안 뜨길래 그냥 가서 내돈내산으로 먹어보기로 하고 친구와 다녀왔다.
청년다방 메뉴판. 신메뉴가 나와서 세트메뉴도 몇 가지 추가되었다. 새로 나온 맵도전 떡볶이는 예전에 나온 옛다방 떡볶이의 업그레이드버전 비슷한지 기본이 매콤한 맛이고, 맵기 선택이 1단계 맵찔이 / 2단계 맵부심 / 3단계 맵고수 / 4단계 맵도전 이렇게 4가지나 된다는 게 특이하다.
고추 표시가 3개라 꽤 매운 편이었던 차새대나 마라이징보다도 매운가 본데, 1단계가 맵찔이라니 이거 시키긴 좀 아쉽고 3단계는 자신이 없어서 2단계로 주문했다. 여기에 버터갈릭감튀를 시킬까 신메뉴 치킨을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둘 다 배가 고프니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버터치킹을 추가했다. 마침 갓성비세트로 묶이더라고.
다른 메뉴 후기는 여기 -> 청년다방 신메뉴, 마라이징 떡볶이 후기
청년다방 신메뉴, 핫버터갈릭 옥수수튀김과 불향차돌 떡볶이 후기
둘 다 점심을 안먹다시피하고 늦은 저녁을 먹는 거라 언제 나오는지만 생각하며 한참을 기다렸다. 실제로 한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 빨리 나온 건 아니었다.
주문받는 것부터 약간 어색한 직원이 가져다줬는데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놓다가 기우뚱해서 국물을 좀 엎어서 치즈 위로 국물이 올라왔는데 다른 것들은 멀쩡해서 뭐 그냥 먹었다. 살짝 따끈하라고 인덕션은 1로 내리고 긴 떡을 잘라두고 먹기 시작했다.
구성은 라면사리와 긴 밀떡, 오뎅, 양배추, 불고기 비엔나, 쭉 늘어나는 치즈. 지금까지 먹어본 청년다방 메뉴 중 국물이 제일 빨갛다. 냄새도 엽떡과 비슷한 매운 냄새가 훅 올라오더라. 불고기 비엔나 소세지가 양념과 아주 잘 어울리고, 치즈가 좀 특이한데 이전에 먹었던 치즈폭포순살떡볶이에 들어가는 치즈보다 좀 더 늘어나고 산미가 있는 것이 모짜렐라 치즈에 다른 치즈가 많이 섞인 것 같았다. 국물에도 금방 녹고 젓가락으로는 거의 안 집히는 수준이라 조금 아쉬웠다.
가장 중요한 매운 정도. 우리는 2단계 맵부심 맛을 시켰는데, 한 입 먹고 바로 기침했다. 아니 1단계 신라면 2단계 열라면 4단계 핵불닭이라는 말을 보고 시킨건데 일단 확실히 열라면보다는 매운데? 뜨겁기까지 하니 더 매워서 바로 불을 끄고 떡을 미리 덜어서 식힌 다음 먹었다.
우리 입맛을 종합해보면 2단계 맵도전 떡볶이는 엽떡 순한맛,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좀 더 맵고 엽떡 오리지널 맛보다는 조금 덜 맵다. 엽떡과 비슷한 미묘한 풍미에 단 맛을 살짝 더했고, 매운맛은 먹을수록 중첩되어서 얼얼하게 매운 느낌인데 그만 먹으면 또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는 매운맛이었다.
떡볶이를 먹고 있으니 작은 후라이팬 위에 담긴 치킨이 나왔다. 이게 이번에 새로 나온 버터치킹. 순살치킨과 두껍게 썬 감자칩 위에 치즈를 올리고 버터갈릭감튀에 쓰는 시즈닝과 버터갈릭소스, 핫버터갈릭옥수수튀김에 올라가는 스리라차 마요를 뿌려 나온다.
막 튀긴 치킨이라 어찌나 뜨거운지 사진 찍을 때 김이 올라오는 정도였는데, 아니 그건 그렇고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닌지? 단품으로 16,500원이고 세트로 29,500원이니 500원 할인 들어갔다고 양이 달라지는 건 아닐텐데 갈릭감튀의 1.5~1.7배 정도 양이다. 아니 가격이 갈릭감자 3배인데 양이 이거면 너무 적은데?
소스 외에도 치즈가 꽤 많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치킨이 뜨겁다보니 쭉쭉 늘어나기도 한다. 단면이 초점이 안 맞았는데 촉촉한 다리살이고 겉면은 아작한 식감이 있는 튀김옷이라 시즈닝이 잘 입혀진다. KFC 크리스피와 약간 비슷한 느낌? 그냥 먹어도 맛있고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어도 괜찮았다. 소스가 다 느끼한 류긴 하지만 맵도전 떡볶이가 워낙 매워서 같이 먹으니 물리는 느낌은 없었다.
만약 로제소스 떡볶이에 버터치킹을 시키면 좀 부담스럽긴 할 듯. 매운 메뉴에 같이 주문하면 좋겠다. 치킨 자체의 맛만 보면 아주 만족스러운데 양이 두 명이서 떡볶이와 먹기 적당한 양이라 가성비가 좀 안 좋네.
뜨거운 상태로 먹으니 와 이대로는 못 먹겠다 싶어서 1리터 에이드 열대과일맛을 추가로 주문했다. 아무리 봐도 1리터 안 돼 보이는데... 얼음 빼면 벤티 사이즈일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 잘게 잘린 붉은색 과육이 은은하게 보이고, 단 맛이 굉장히 진한 트로피컬 맛 주스다.
구아바 맛에 제일 가까운가? 좀 더 파인애플스러운 산미가 있거나 망고나 패션후르츠처럼 독특한 풍미가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호불호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에이드인데 탄산이 없다시피 한 게 조금 아쉬웠다.
사람이 아무리 매워도 먹을 건 다 먹어야죠. 어찌저찌 맵다맵다 하고 에이드 마셔가며 떡볶이를 다 먹고, 그래도 볶음밥은 먹어야지 하고 날치알 볶음밥을 1인분 주문했다. 요새는 냄비를 가져가서 볶음밥 재료만 얹어주더니 다시 레시피가 바뀌었는지 국물을 싹 빼고 볶음밥을 한번 볶아서 담아줬다.
불을 켜고 살짝 더 데워 먹으라고 하길래 버터치킹에 들어있던 치즈 남긴 것과 미리 건져두었던 떡볶이 치즈를 다 넣고 다 녹을 때까지 좀 더 볶아서 넓게 피고 밑이 살짝 눋도록 센 불에 잠깐 지진 다음 먹었다. 국물을 거의 다 따라내서 많이 맵지 않은 데다 날치알과 김치, 김가루, 치즈가 더해지니 당연히 맛있다. 이때는 이미 매운맛에 약간 무뎌져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맵도전 떡볶이 중짜에 버터치킹이 나오는 갓성비 세트가 29,500원, 날치알 볶음밥 3,500원에 1리터 에이드 5,500원까지 하니 총 38,000원. 둘이서 먹은 것 치고는 좀 과용했다. 버터치킹은 맛으로는 흠잡을 게 없는데 양이 너무 적은 게 흠이네.
개인적으로 맵도전 떡볶이는 조금 단 엽떡 느낌인데 좀 덜 인공적이어서 엽떡보다는 낫더라. 문제는 나는 먹을 때 너무 고생을 하고 친구는 먹고 나서 속 쓰려서 고생을 좀 해버려서;; 다음에는 먹더라도 1단계를 먹을 듯. 위장이 약하거나 어지간하게 맵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2단계 이상은 여러 번 생각을 해보고 주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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