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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동두천 CGV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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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CGV 동두천점 오픈, 동두천 cgv  후기

 

 

동두천에 드디어 CGV가 문을 열었다!!! 지금 동두천에 살지도 않으면서 왜 이렇게 오바쌈바를 하냐면, 이거야말로 동두천 시민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무려 20년쯤을 거슬러 올라가서 옛날옛날 한국에서 월드컵을 했을 때 쯤에는 동두천에 바다쇼핑이라는 쇼핑몰이 있었는데요ㅎ. 그 건물을 재건축해서 CGV가 들어온다더니 한 3~4번 부도나고 그래 CGV는 뭔 CGV냐 문화극장 있고 동광극장 있으면 되지 하면서 살았다.

 

그 후로 2000년대 후반쯤? 신시가지가 생기고 CGV가 또 들어온다는 소문만 짜하게 돌고 다들 태흥시네마, 의정부CGV로 영화보러 가곤 했는데, 2013년쯤인가.... 에이스 아파트 근처 새로 짓는 건물 상가에 CGV가 들어오기로 했단다. 아예 CGV 들어오는 용도로 지었다는 이 건물도 부도에 임차권행사에 이대로 CGV는 커녕 입점하는 상가도 없겠다 하다가 2020년 드디어 오픈을 한다는 현수막이 붙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그래서 또 동두천 CGV는 언제 열릴지 모르는 미궁으로 빠져들었으나........ 2022년 직원 모집을 시작하고 드디어 개장을 하네 마네 하다가 2023년 8월 드디어 개장을 한댄다. 또 뻥치시네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왜냐면 CGV 앱에 CGV 동두천점이 신규 지점으로 생겼으니까...! 예매로 들어가면 예매 준비중으로 영화가 뜨니까...!

 

이 뉴스가 얼마나 핫뉴스인지 동두천에 살지도 않는 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도 야 너 동두천 CGV오픈한다는 거 들었냐 소문이 짜하고 단톡방이 난리가 났다. 일단 동두천 사는 사람+근처 사는 사람들은 다 가 볼 기세로, 물론 나도 가보기로 했다. 의정부에서 동두천이 못 갈 거리도 아니고 부모님도 드디어 오픈했냐 하시길래 부모님과 큰아빠, 큰엄마 모시고 주말에 다녀오기로 했다.

 

 

예매하면서 영화관 정보를 보니 뭐 시설이 크지는 않다. 총 4관 400석짜리 작은 영화관인데 그 대신 전 좌석 리클라이너라고.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조조 13,000원 / 일반 17,000원, 주말 조조 14,000원 / 일반 18,000원이니 일반 영화관보다 3천원정도 비싸네. 청소년 요금은 아주 조금 싼 정도지만 경로와 우대는 꽤 저렴한 편이어서 어른들이 가기 좋겠다. 경로 2D가 7천원이면 동광극장이랑 문화극장 망할거같은데;;;;;

 

 

토요일 예매를 해 놨는데 비가 오다가 말다가 날씨는 영 별로였다. 차를 타고 간다면 전곡방향으로 3번국도를 따라 쭉 가다가 LG베스트샵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나오는 세븐일레븐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올라간다. 주차장이 특이하게 1층과 지하 1층에 있는데 주차비는 지금은 따로 안 받는 듯 했고, 이후에는 다른 CGV처럼 3시간 무료 식으로 한다는 듯.

 

주차 공간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라 굳이 차를 가져오기보단 그냥 전철역에서 걸어오는 게 더 낫겠다. 지행역에서 걸어오면 좀 멀고 동두천 중앙역에서 걸어오면 15분 정도 걸릴 듯. 차를 대고 -> CGV 엘리베이터 라는 안내를 따라가면 직통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동두천 CGV는 5층. 8월 9일에 오픈했는지 곳곳에 배너가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를 두고 전면에 티켓 창구와 매점이, 오른쪽으로 키오스크 6대가 있다. 왼쪽 3대는 현장예매 혹은 지류 입장권 발권용이고, 오른쪽 3대는 매점 주문용.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몇 개 있는 테이블은 당연히 다 차 있고, 팝콘 주문하는 줄과 기다리는 줄도 엄청나게 길다. 아무래도 대부분은 예매를 미리 하고 오니 현장예매 자리는 거의 없는 편이다.

 

아직 상가 대부분은 입점을 안 한 상태라 2~4층은 아예 엘리베이터가 서지도 않고, CGV가 있는 5층에도 가려둔 상가만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뭐가 입점하겠지. 여기에 카페 차리는 사람이 승자다.

 

 

우선은 미리 예매해 온 콘크리트 유토피아 입장권 발권을 먼저 했다. 원래대로라면 주말 1인 16,000원×5명=80,000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인데 어떻게든 할인을 끌어모았다. 1장은 스피드 쿠폰을 쓰고, 2장은 보보빅에서 나온 9천원 쿠폰, 1장은 보보빅 8천원 쿠폰을 쓰고 마지막 1장은 경로 할인을 받았더니 6,000원+9,000원+9,000원+8,000원+8,000원이라 총 40,000원. 덕분에 티켓이 3장으로 나뉘긴 했지만 뭐 이정도면 선방했다. 경로 예매는 처음 해 봤는데 처음 좌석 선택할 때 일반 밑으로 청소년 경로 우대 이렇게 선택할 수 있더라. 입장할 때 신분확인을 하겠지 뭐.

 

팝콘은 그래도 사람이 많으니 라지사이즈를 시켜야겠고, 탄산은 다들 안 드시니 커피로 주문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나는 집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타 왔고... 다들 팝콘은 기본 맛이 좋다고 하셔서 바질어니언을 포기하고 고소한 맛 반, 더블치즈맛 반으로 주문했다. 기본 스몰세트 가격인 7,000원에 반반추가 1,000원, 치즈맛 500원, 아메리카노 변경 500원을 붙여서 9,000원 계산했다. 아니 그런데 왜 매점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CJ ONE 포인트 적립하기가 이렇게 어렵냐. 전화번호 입력만 하면 적립이 되어야지 회원바코드나 넘버를 내놓으래;;;

 

 

팝콘 주문을 마치니 영화 시작하기 10분쯤 전이길래 다들 화장실도 다녀오고 매점 앞에서 팝콘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니 근데 다들 팝콘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었나(물론 나도 주문하긴 했지만) 매점 앞에 팝콘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분명 큰 팝콘 통에 4가지 맛 팝콘이 가득하고 탄산음료는 빼기만 하면 되는데 직원들이 바빠서 미치더라고.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했어서 좀 더 일찍올걸 그랬나 싶었다.

 

 

동두천 CGV 상영관은 한 층 위인 6층에 있는데, 매점과 키오스트 사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특이하게 상영관 앞에서 티켓확인을 하는 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앞에 줄을 쳐 두고 티켓 확인을 한 다음 줄을 풀어주더라. 경로 확인한다고 해서 신분증 가져왔는데 확인을 안해서 조금 아쉬웠다. 6층으로 올라오면 정면에는 그냥 벽이고, 반대편에 상영관이 있다. 5층이든 6층이든 동선이 좀 이상하게 배치가 되어있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서 뒤로 돌아오면 이렇게 꽤 넓은 자리에 테이블이 있고, 상영관이 나온다. 아, 그리고 5층에는 화장실이 3칸짜리인데 6층에는 칸이 꽤 많은 화장실이 있으니 굳이 5층에서 줄서지 말고 6층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낫겠다.

 

 

1~3관은 입구가 한쪽에 몰려있고, 가장 큰 4관은 그 오른쪽으로 입구가 있다. 건물 자체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최대한 상영관을 붙여 넣은 느낌? 비상대피 안내도를 보면 4관이 제일 크고, 그 다음 1관 2관 3관 순으로 작아지는 것 같은데 의외로 스크린 벽면 크기는 별 차이가 없어보여서 좌석이 작은 곳도 스크린은 큼직해보였다. 뭐 나중에 다른 관도 가봐야 알겠지만.

 

 

 

여기가 동두천 CGV 4관이다. D열과 E열 사이 복도로 들어오고, +자로 난 복도를 따라 네 구역으로 좌석이 나누어지는데, 리클라이너석이라 나오기 편하라고 복도를 가운데 넣었나? 가운데에 좌석을 깔았으면 좌석도 더 많고 더 가운데에서 스크린 보기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대신 리클라이나석이라 그런지 단차도 넉넉하고 간격 앞뒤 간격이 아주 넓찍한 게 가 본 영화관 중에 제일 좋았다. 뒷자석에 키 2m가 앉아도 앞좌석을 못 걷어찰 듯.

 

그건 그렇고 윗사진은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고 아래 사진은 S10e로 찍은 건데 그동안 카메라 엄청 발전했구나;;; 갑자기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진다.

 

 

여기가 내 자리인 E6. 좀 앞인가 싶다가도 복도쪽이라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겠지, 하고 예매한 거였는데 스크린 보기도 딱 좋고 자리도 널널하니 딱 좋았다. 복도 옆이라 계단 조명이 약간 거슬리긴 하는데 계단 조명이 안 보이려면 1~4번까지는 들어가야할 듯. 그러면 스크린이 왜곡될테니 그냥 최대한 복도에 붙어앉는 게 낫겠다. 

 

 

좌석 오른쪽 팔걸이 아래에 이렇게 버튼이 있는데, 이걸로 리클라이너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첫번째는 눕히기, 두번째는 올리기. 팔걸이도 아주 넓고 좌석 가로 길이도 넉넉해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다. 천원 차이밖에 안 나는데 시설 차이 엄청나네... 이정도면 의정부에서도 전철타고 올 만 하겠다.

 

 

다리를 쭉 뻗고 거의 누우면 이런 느낌이다. E열은 정말 리클라이너를 끝까지 내려서 누워 봐도 스크린이 잘 보이네. 이 앞으로 내려가면 좀 머리를 들고 봐야할 것 같다. F열까지는 스크린이 꽤 크게 보이고, G열부터는 살짝 멀어서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될 듯. 나는 4관 기준으로 E열이나 F열이 딱 좋았다.

 

사실 110명짜리 관이 제일 크고 4관밖에 없다길래 아 그냥 동네 영화관 크기겠구나, 스크린만 안 작으면 좋겠네 하고 간 거였는데, 리클라이너 의자 때문에 자리를 많이 못 깔아서 그런 거지 스크린 크기과 음향, 시설 모두 훌륭했다. 천원 차이면 특별관 원정간다 치고 여기서 볼래...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영화 3천원 할인권과 콤보 2천원 할인권을 준다. 무려 10월 말까지네... 다음에 친구와 강동원 나오는 영화 개봉하면 또 보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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