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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영자원 <키스 미 케이트 3D>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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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다 영자원... 좀비 전시 끝나고 새로운 전시가 걸렸으니 영화박물관도 들려야하는데 뭐 매번 평일에만 오니 영화 보고 집 가기에 바빠서 전시를 볼 짬이 없다. 나중에 주말에 오면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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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볼 영화는 <키스 미 케이트>. 무려 1950년대에 만든 3D영화다. 지난번에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토리에 크게 데인 데다가 하필이면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소재로 들어갔으니 하... 내 취향 아닐 것 같긴 한데 1950년대 3D영화는 어떨지 궁금함이 더 커서 보러왔다. 가장 최근에 본 3D영화가 아바타 1이었단말이죠... 한창 2천년대 중반쯤 3D영화가 유행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순간 싹 사라지고 요새는 2D아니면 4D, 아이맥스, 스크린X 정도가 메이저 포맷인 듯 하다. 3D가 피곤하긴 하지.

 

 

3D 영화는 안경을 써야하니까 입장 할 때 3D 안경을 한 개씩 나눠준다.  입구에 물티슈 외에도 안경닦기와 렌즈클리너가 있으니 미리 잘 닦아서 들어가면 됨. 평소에는 안내문이 적힌 화면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3D안경 테스트용 화면이 나오니 안경이 불량인지 아닌지 미리 확인해보고 불량이라면 다시 나가서 교환하면 된다. 

 

 

안경 쓰기 전

 

 

안경 쓴 후. 파란색 필름 쪽으로 렌즈를 대고 찍어서 좀 파랗게 나온거지만 반대쪽은 빨간 필름이라 실제로 봤을 때 파랗거나 빨갛지는 않다. 3D 안경은 렌즈가 작은 편이라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이 쓰기에는 별로 불편함이 없는데, 안경 위에 겹쳐 쓰기에는 좀 많이 불편하긴 하다.

 

일단 어지간한 안경보다 3D 안경 렌즈가 작아서 안보이는 부분도 있고 안경테도 보이는데 가장 큰 문제는 초점이 미묘하게 안 맞아서 초점이 잘 맞는 위치에 안경을 잘 맞춰서 써야한다. 여기에 안경 위에 겹쳐쓰니 3D안경이 자꾸 흘러내리는 편이니 렌즈를 쓸 수 있다면 렌즈를 쓰고 오는 것이 좋을 듯. 내가 이래서 3D영화를 안 봤던 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예매할 때 H열을 잡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컴퓨터로 예매했더니 버벅거리다 늦어서 G열 10번, 11번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뭐 화면은 크고 좋더만. 특이한 거라면 프롬프터가 D열인가로 왔다는 것? 영화 볼 때 기계까지 같이 보겠구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 게 더 신기했을 정도. 그리고 3D영화의 좋은 점을 찾아냈으니, 사람들이 핸드폰을 훨~~~씬 안본다. 분명 핸드폰 끄라는 안내도 하고 상영 전 영상에서도 폰 하지 말라고 해도 꼭 앞에서 폰딧불이들이 나오는데, 3D안경을 껴서 그런지 신기할 정도로 핸드폰 관크가 없었다.

 

 

오 포스터부터 느껴지는 지뢰의 느낌... 그리고 역시나여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싫어한다면 그냥 안 보는 게 좋긴 하다. 처음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본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한 10살 전후해서 본 것 같으니까. 셰익스피어 4대비극 깨고 5대 희극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희극이라고? 강제결혼해서 굶기고 안재우고 하는게 웃기냐? 하고 정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뭐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아주 선해하자면 극중극 형식이기도 하고 '캐서린을 길들인다'는 걸 비꼬는 내용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지만 그러기엔 너무 신나서 캐서린을 학대하고 주위 사람들도 다 동조하는데 아 이건 사실 비꼬는 겁니다^^ 하면 그게 과연 비꼬는걸까요.

 

그 유명김훈의 생리소설과는 다른계열로 불쾌한데, 굳이 따지자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자 인생이 불행하고 좆되는 걸 너무 신나게 묘사하는 계열? 이런 작품을 굳이 21세기까지 읽어야 할까요? 그냥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영문학 하는 사람들이나 보라고 해야 한다.

 

물론 <키스 미 케이트>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영화 내에서 연극 무대에 올리는 것이지 메인 플롯에서까지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같진 않긴 한데, 그래도 뗄레야 뗄 수 없을만큼 말괄량이 길들이기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다 메인 플롯이 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어쨌든 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너무너무너무 싫어서 연극 파트를 제외한 <키스미 케이트> 영화 자체는 재밌었지만 굳이 두번 보고 싶진 않다.

 

 

영화 시작하고 가장 먼저 이렇게 마름모꼴에 워드를 넣어서 제목이 뜨는데, 오랜만에 3D를 봐서인지 오 이 장면 입체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ME와KATE는 그렇게 리얼하지 않았는데 KISS가 적힌 마름모꼴은 진짜 튀어나온 것처럼 둥둥 떠 있더라.

 

 

이시대의 스타 배우 두 명, 릴리와 프레드는 무려 이혼한 사이인데, 프레드는 새 작품을 올리려고 열심히 전 부인을 꼬시는 중이다. 남주가 굉장히 자의식이 강해보여서 마음에 안 드는데 자꾸 전부인한테 뻐꾸기를 날려서 웃길 정도다. 릴리도 약간 마음이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기는 했는데...

 

 

프레드의 현여친, 로이스가 등장해서 Too Darn Hot이라는 노래와 끝내주는 탭댄스 씬을 보여줍니다. 물론 프레드가 이번 연극에 자기 캐릭터도 넣어줄게 해서 준비해 온 거긴 하겠지만 갑자기 연주자들이 쫙 등장하더니 신나는 탭댄스 한마당이 펼쳐지는 건 좀 웃겼다. 3D라 오른쪽 짤에서 부채를 접었다 다시 펴서 내 쪽으로 향할 때 부채에 맞는 줄 알았네.

 

좀 궁금한 건 탭댄스는 구두에 쇠같은 걸 덧대서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는 거라는데 저렇게 힐을 신으면 앞굽에서나 소리가 나지 뒷굽에서는 소리내기 힘들지 않을까? 아니면 소리는 따로 녹음한 걸 합하는건가? 평범한 신발 신어도 무릎 나갈 것 같은데 힐 신고 저렇게 소리나게 치려면 엄청나게 세게 쳐야 할 텐데.

 

 

뭐 로이스가 저렇게 열심히 준비한 넘버는 빠졌지만 조연 자리는 꿰찼고요. 하지만 알고보니 로이스에게는 프레드 말고 이미 오래 전부터 사귀던 남친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도박빚을 내고 다녀서 로이스가 갚아줘야 하는 하남자... 아니 너 취향이 왜 그러니 진짜 얼굴만 보니? 끼리끼리 만났나 싶다가도 그래도 로이스는 도박은 안하는데 싶어서 그냥 차버려라 싶기도 하다. 

 

 

옥상에서 부르는 넘버에서도 3D효과가 대단했다. 솔직히 약간 코미디 분위기길래 여기서 빌 칼훈은 떨어져 죽나 싶었네.

 

 

 

옥상에서 로이스와 빌이 연애하는동안 주인공 (전) 부부도 갑자기 왜 썸을 타고 그러세요. 프레드는 확실히 아직 미련이 남은 것 같고 릴리는 약간 변덕쟁이인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야 니들 이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저러세요. 심지어 프레드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왜 둘이서 분장실을 돌아다녀가며 춤을 추고 계세요.

 

 

둘이서 잘 놀고 분장하러 돌아왔더니 프레드에게는 빚을 밪겠다는 갱들이 찾아왔다. 아니 갑지기 빚? 했는데 아까 주사위 도박 했다던 빌 칼훈이 무려 프레드 이름으로 사채를 내고ㅋㅋㅋ왔네. 내가 낸 빚도 아니고 무대 올라가야하니 바빠죽겠구만.

 

 

릴리는 프레드가 보낸 꽃다발을 받고 좋아하는데, 사실 그 꽃다발은 니꺼 아니야...! 로이스 줄 꽃다발을 잘못 보냈는데 심지어 카드도 들어있다. 얼른 무대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아직 카드 확인은 못 했지만, 이렇게 밑밥을 깐다는 건 중요한 장면에서 진실을 알게 된다는 거겠지.

 

 

그렇게 막장 밑밥을 깔아두고 시작하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야기꾼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말괄량이 길들이기 인 걸로 나오던가? 저 빨간 쫄쫄이는 왜 단체복이 되었는지 좀 웃기다. 1950년대에 무대에 무빙워크를 넣는다고? 싶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뭐 내용은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똑같다. 한 부자에게 성질 나쁘고 결혼을 안하겠다는 첫째 딸 케이트(릴리)와 예쁘고 착해서 구혼자들이 끊이지 않는 둘째딸 비앙카(로이스)가 있는데 비앙카의 구혼자가 친구를 꼬셔서 첫째딸과 결혼시키고 그 놈은 케이트를 학대해서 결국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내버리는 그 연극.

 

 

톰이든 딕이든 해리든 난 결혼하고싶어요~ 하는 비앙카. 아까 탭댄스도 대단했지만 이 장면은 진짜 톰이든 딕이든 해리든 상관없다 싶어서 웃기다. 뭐 아버지는 케이트가 먼저 결혼을 해야 비앙카도 시킬 거다! 하고 있으니 본인도 답답하긴 하겠지.

 

 

그리고 케이트는 결혼할 마음이 없어요. 앉은 자세부터 결혼해라 타령에 노이로제가 걸렸구만. 그런데 좀 궁금한 건 중세에 딸한테 상속이 아예 안되는 건 아니지않나? 거기에 시집보내면서 지참금 들고가면 그건 딸 재산인데 그걸 남편이 어쩌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닐거고. 그냥 첫째 딸은 혼자 살라고 하고 둘째 딸 결혼시키면서 돈 좀 더 주고 첫째를 돌보는 조건을 붙이세요.

 

 

이 영화에서 명곡 하나 남았다. 이 넘버를 보고 나서 후반부를 보려면 좀 괴롭긴 한데^^ 나중에는 이 넘버만 보면 되니까^^

 

 

그리고 아까 그 잘못 배송되었던 카드를 딱 중요한 청혼장면에서 본 릴리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웃겼다. 청혼을 거절해야하는 장면인데도 얼굴이 너무 로맨틱한 무드라 티나겠구만 싶었는데 그 장면에서 다른 여자한테 보낸 카드였다는 걸 깨닫고 나니 티격태격하는 씬이 완전히 리얼해짐. 그건 그거고 프레드는 수염 없/있이 굉장히 이미지가 다르구만. 메이크업때문인가?

 

 

다른 여자에게 카드보냈으면서 또 나한테는 찝적거렸다는 걸 알게 된 릴리는 인터미션 중에 연극을 때려치고 언더스터디를 대신 올려라! 하지만 무대가 끝나야 돈을 줄 수 있다고 사채업자들에게 쏘삭거려놓은 프레드 때문에 강제로 연극을 진행하게 된다. 아니 그런데 전부인이 총으로 협박당하고 있는데 지 편 들어준다고 실실 쪼개는 전남편 실화입니까?

 

 

그렇게 협박을 받으면서 2부가 시작된다. 비앙카는 페트리치오를 소개시켜준 톰인지 딕인지 해리인지 모르겠는 남자와 이어지고, 뒤이어 신부가 나오는데 들러리가 무려 갱들이다. 무대에서 도망칠까봐 여기까지 분장하고 쫓아올라오는데, 이걸 스태프나 다른 배우들에게도 안 알려줘서 당황하는 장면이 웃긴다. 저렇게 버벅거리고 중간에 자기들끼리 대화하면 아래에서 다 알아볼 것 같은데.

 

 

강제로 결혼한 케이트가 남편 집으로 끌려와서 밥도 못먹고 옷도 못갈아입고 슬슬 학대당하는 씬이 나오는데, 더 쥐에 서 있는 갱 두 명이 극을 코미디로 만든다. 저렇게 멀뚱멀뚱 서있어서 겨우 서사를 주고 병풍으로 가려놨는데도 다시 연극을 코믹으로 만들어버리네. 아예 이렇게 개그로 가는 것도 재밌었겠다.

 

 

너는 돈 많은 집 첫째딸 강제로 결혼해놓고 학대하니까 재밌냐? 뭘 웃고있어 짜증나게. 바나나 튀어나오는 것도 재수없을 정도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재수없는건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놈 전부인 총으로 협박해서 무대 올라가게 한 놈들이랑 한패였지? 재수없는 놈 맞네.

 

 

 

릴리가 협박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SOS를 쳐 놓은 덕분에 강제로 섰던 무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요 그래도 얘는 오라니까 재깍 오네 전남편보다 낫다... 하고 있었는데 이놈도 전에 로이스랑 만나던 남자였엌ㅋㅋㅋㅋㅋ. 마성의 로이스네 진짜. 릴리야 그냥 혼자 살아라.

 

 

이 Always True To You In My Fashion에서 제일 웃긴 건 그래도 너한테는 항상 진심이었어! 하면서 또 다른 남자에게 눈이 돌아가는 로이스다. 빌 칼훈은 그냥 로이스 뜯어먹는 도박꾼 방울뱀인 줄 알았는데 다른 남자랑 사귀었다는 소리에 새치름해진 걸 보면 나름 좋아서 사귄 거긴 한 것 같네...? 그냥 니 둘 끼리끼리 살아라... 남들한테 피해주지 말고. 

 

 

아무리 남자친구가 데리러 왔어도 전혀 상관 없는 릴리를 총으로까지 협박한 갱들이 가게 둘까 했는데, 갱 보스를 죽여버려서 푼돈이 문제가 아니게 만들어버리네;;; 역시 고전영화가 더 매운 맛이다. 프레드 너는 협박 사주까지 해서 강제로 무대에 올리고 무대에서 진짜로 때리기까지 했으면서 간다니까 애처로운 분위기 만들지 마라. 

 

 

지가 양다리 걸쳐서 사고내놓고 막상 릴리가 가니 시무룩해져 있으니까 갱 아저씨 둘이서 돌아가기 전에 위로로 셰익스피어를 읽으세요 그럼 여자들이 좋아함 하는 노래를 불러준다. 아니 그런데 프레드 나름 원탑배우 아닙니까 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기를 하다니 대단한 자신감이시네들. 어차피 영화라 각색도 많을 텐데 넘버가 조금만 짧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계속 같은 가사 반복이라 좀 지루하더라. 

 

 

 

이제 릴리가 떠났으니 후반부 연극은 케이트가 없는 채로 해야한다. 아니 말괄량이 길들이기 엔딩은 아내가 얼른 오는지로 내기하는 씬인데 아내가 없어졌으니 이를 어째. 그나마 다행인 건 초반에는 조연들이 나올 차례라는 점인가? 톰 딕 해리 중 비앙카와 결혼한 한 명 빼고 나머지 둘도 들러리들과 이어지는 해피엔딩이라서인지 비앙카까지 세 커플이 춤 추는 씬이 꽤 길게 나오는데, 저 분홍 드래서 입으신 분이 이 영화에서 춤 제일 잘 추시는 것 같다. 그 다음은 로이스/비앙카 역의 앤 밀러고.

 

 

그리고 마지막에 케이트가 나와야 하는 장면에서 언더스터디 대신 릴리가 등장하면서 연극 마치고 끝. 아니 그러면 최소한 남자틴구와 차 타고 가면서 아니 그래도 나는 연극은 다 마쳐야겠어 하는 결심 씬이라도 하나 넣어주던가 하지 갑자기 등장해놓고 끝인가요. 그리고 돌아와봤자 뭐 니네 둘 다시 사귈거야 뭐야... 마지막에도 프레드랑 로이스는 계속 사귀는 상태였던 거 아닌가... 그럼 뭐 둘이 다시 사귀는 건 아니고 그냥 연극만 잘 끝나고 끝인가? 릴리가 보살이네. 

 

마지막 엔딩이 약간 허무하게 나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스토리는 말괄량이 길들이기 내용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주요 내용은 릴리와 프레드, 로이스 간 이야기이니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마무리만 좀 더 깔끔했다면 좋았을 텐데 영화 찍다가 자 5분 안에 끝내세요~ 하고 자른 것처럼 엔딩이 난 게 아쉽네. 뭐 남자들이 보면 재밌게 봤겠고, 나처럼 평소에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정말 싫다 하시는 분은 굳이 안 봐도 되겠습니다. 1920년대에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 영화는 각색이 좀 더 낫다던데 그거나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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