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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영화, 공연 후기

<사랑은 비를 타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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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보고나서 당분간은 뭐 볼게 없겠다...하다가 예전부터 보고싶던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하길래;;; 보고왔다. 어쩌다 보니 두 편 다 뮤지컬 영화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언제 한번 봐야지... 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마침 영자원에서 해주길래 냉큼 예약을 했다. 처음에는 2관 상영을 하는 지 모르고 예매에 들어갔는데 좌석표가 좀 이상하다? 일단 H열 가운데같아보이는 자리를 잡고 나왔더니 2관 상영이었다. 드디어 2관에 앉아보네. 2관 자체가 1관보다 자리가 적어서 예매가 좀 더 치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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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당일, 내 자리인 H6번 자리 뷰다. 2관은 좌석수가 적어서인지 사람들이 더 꽉차게 앉는 느낌이다. 물론 좌판율도 좋은 것 같긴 했지만. 처음 와 본 2관이라 일단 H열에 앉자 하고 고른거였는데 스크린이 꽤 위에 달린편이라 여기도 좀 올려다봐야 했다. 정면으로 시선을 맞추면 휴대폰 OFF에 맞춰지는 정도? I열에 앉으면 좀 멀거같긴 한데 G열에 앉으면 또 너무 올려봐야할까 싶기도 하다. 다음번에 G열에 한번 앉아봐야 알겠지만 여기도 1관이랑 비슷하게 G~I에 앉으면 되겠다. 대신 최대한 센터에 가깝게 앉아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찍은 것 치고는 자리가 아주 좋았는데, 그 대신 관크는 단연컨대 영자원에서 본 영화 중 최악이었다. 아니 무슨 영화가 시작되었는데도 사람들이 막 돌아다닌다. 핸드폰 반딧불이는 거의 없었는데 아니 왜 영화 시작했는데 일어나서 자리를 옮기냐고요. 그래 큰맘먹고 A열 아저씨가 뒷열 사이드 찾아서 옮긴건 그렇다 치자. A열은 진짜 스크린을 볼수가 없을 정도니까. 그런데 남의 자리 앉은 사람에 영화 상영하고 문열고 들어온 사람도 있나보더라? 1관은 문 앞에 직원분이 지키고 있었던 것 같은데 2관은 안지키나? 오히려 단체관람 온 학생인지는 다들 괜찮았는데 혼자만 튀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아무도 안 웃는 장면에서 혼자서 굉장히 큰 소리로 혼자만 웃는? 사람이 있었음 처음에는 뭐야;; 싶었는데 그 다음은 본인도 놀랐는지 소리가 줄었더라. 나머지는 개그씬에서 막 웃어가면서 단란하게 봤다 재밌었음 2관 진짜 좋은데?

 

 

 

작년에 재개봉을 했었어서 한국 포스터가 있는데... 나는 옛날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든다. 사실 영화 자체에서 저 우비를 입은 씬은 5분도 안 될텐데 포스터까지 노란 우비로 만드는 게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 아래 포스터는 그림이 더 고전적이라 옛날 포스터 없을 시절 손그림으로 그린 영화관 간판같다. 

 

워낙 유명한 영화니까 내용은 몰라도 제목은 알고있단 말이에요? 뮤지컬 영화에 로맨스라니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실제로도 아주 재밌게 봤다. 중간에 돈이 극중극 하는 장면은 좀 지루하긴 했는데 어쨌든 오 확실히 명작은 명작이야 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에 리나의 립싱크를 폭로하는 씬 보고는 정이 완전히 떨어졌다. 

 

사실 리나가 목소리 대역을 쓰려고 쓴 게 아니잖아? 본인은 열심히 연습해서 연기했는데 남주 남조 영화사 사장 셋이서 목소리가 별로라고 지들끼리 속닥거리면서 대역 섭외해서 목소리를 덮어씌우려고 했으면서;;; 만약 리나 목소리로 나갔다가 망하면 그건 리나 본인이 책임을 지겠지만 말도 안하고 목소리를 바꾼 다음 크레딧은 나눠주겠다고? 리나가 크레딧 못 주겠다고 했으니 리나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크레딧 주고 개봉했다 치면 오히려 이쪽에서 리나의 인지도와 마스크를 이용해먹는 거잖아. 

 

그래 뭐 사이다 전개와 남주여주의 연애를 위해 립싱크 공개가 필요하다고 치자. 그럼 캐시가 폭로하는 식으로 하던지 돈이 혼자 폭로를 하던지 리나와 캐시는 무대에 올려놓고 지들끼리 백스테이지에서 짬짜미쳐서 공개를 해? 그것도 셋이서 실실 쪼개고 춤도 춰가면서? 아니 돈도 처음에는 리나와 페어로 이름 알렸고 영화사에서 리나로 번 돈이 얼만데 예의가 없어 새끼들이 어쨌든 후반부에서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다시 볼 일도 없고 마음에도 안 드는 영화가 되었다. 2.5점/5점 정도...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면 모두들 할 수 밖에 없는 생각은 아마 리나 목소리가 진짜인가? 일 듯. 나도 영화 끝나자마자 집에 오는 길에 이것부터 찾아봤다. 결론은 리나 라몬트 역을 맡은 진 헤이건이 그 이상한 목소리도 연기하고 후반부 싱잉인더레인도 직접 부른 거라고 한다. 아니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진짜 목소리가 그런 줄 알았네.

 

 

영화 시작하자마자 남여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친구 코즈모가 노란 우비를 입고 잠깐 싱잉인더레인을 부르는데, 사실 이거 좀 뜬금없는 장면이지않나? 유명한 노래고 유명한 영화인걸 알고 보니까 그런가보다 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장면도 아니고 아이코닉한 씬인건 알겠는데 굳이 이 장면을 맨 처음에 넣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여튼 영화는 이 시대의 무비스타 돈 록우드와 리나 라몬트가 시사회에 참여하는 걸로 시작한다. 무성영화시대 최고의 스타인 돈 록우드는 한마디 해주세요 하는 인터뷰에게 always dignity 라는 대사를 날리지만 숨겨진 과거가 있었으니 바로

 

 

스타가 되기 전에는 동네 술집에서 소매치기를 하다가 악기 연주나 차력쇼를 하기도 하고, 할리우드에서는 스턴트맨으로 일했다. 위험천만한 스턴트를 그냥 맨몸으로 하는데....나 이거 봤어 이번에 나온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크루즈가 이거 하더라.

 

 

어쨌던 그때도 이름을 날리던 스타였던 리나에게 개무시당하는 돈. 이 다음 영화사 사장이 돈을 남주로 발탁하자 바로 태세전환하는 것도 웃겼지만 저 처음 인사를 걸 때 리나 표정이 너무 웃겼다. 

 

 

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주연배우 둘이 커튼콜을 나갔는데, 감사의 인사든 뭐든 전부 돈만 하고 리나가 뭔 말만 하려고 들면 막더니 인사하는 와중에 끌고나간다. 뭔데 저 싸가지없는놈은... 이라고 했는데 리나가 말하자마자 납득은 간다. 목소리가 엄청나게 깨는 목소리인데, 톤이 안 어울리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발성이 깨진듯하게 난다. 아니 사람 목소리가 어떻게 저렇지? 나름 여배우 이미지 관리를 시키는 거였다. 

 

 

상영회가 끝나고 리나를 피해 뒷풀이 파티로 가던 돈과 코스모는 차가 고장나서 팬들에게 둘러싸이는데, 돈이 call me a cab! 이라고 하자 Okay you're a cab! 이라고 한 대사에서 다들 웃었다. 이런 클래식한 개그가 좋더라고. 결국 만신창이가 된 돈은 다른 차를 밟고 전차를 기어올라 옆 차선 남의 차 조수석에 올라타는데, 여기서 캐시를 만난다. 아니 근데 하늘에서 모르는 남자가 뚝 떨어져서 조수석에 앉으면 누가 안 놀라겠어요. 당연히 캐시도 놀라서 당신 어디서 봤는데 수배지에서 본거같은데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라는 급발진을 하게 된다.  다행히(?) 경찰이 돈을 알아봐서 오해가 풀리고, 캐시가 돈을 베벌리 힐즈로 가는 김에 근처까지 데려다 주기로 하는데 또 여기서 싸움이 난다.

 

당신이 나온 영화를 봤어요 하나 보면 다 본거나 똑같죠 영화가 연기인가요 셰익스피어나 입센 같은 작품을 하는 게 연기지 표정이 다 똑같아요 라는 맞말에 두들겨맞은 돈은 연극을 한다는 캐시에게 이래저래 꼽을 주는데... 이 장면 보면서 와 저런놈이랑 나중에 연애가 가능하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대 치고 싶네.

 

 

그리고 돈이 갔던 영화사 뒷풀이 파티에서 캐시는 케이크를 뚫고(...) 나온 메인 댄서였는데, 열심히 하는 건 알겠는데 이 장면에서는 춤을 잘 추진 않더라고? 이 씬에서 기억에 남는 건 중간중간 저렇게 리본이 날리는데 옛날 영화라 다 수동이더라? 짤에는 크롭되었지만 실제로 보면 화면 가장자리에서 리본을 뿌려주는 손들이 나온다.

 

 

돈의 친구 코스모가 부르는 Make 'Em Laugh인데, 돈이 확고하게 남자주인공 롤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실제 전체적인 능력은 코스모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이 넘버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실력을 알 수 있었는데, 페이 많이 받았겠지...?

 

 

캐시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여기서 갑자기 주섬주섬 가서 선풍기를 트는 게 웃겼다. 보통 그런건 그냥 스무스하게 이펙트로 나오지 않나요. 옛날영화라 그런지 다 수동이다. 남주가 가서 저 큰 팬을 트는 걸 보면서 그래 미인은 바람과 하면 더 아름답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도 댄스씬이 꽤 길게 나오는데 옛날 영화들은 중간중간 탭댄스 타임을 넣는 발리우드같은 스타일인가?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흑백 무성영화 시대에서 드디어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대가 와버렸고, 주인공들이 일하는 영화사도 유성영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당연히 영화사 간판스타인 돈과 리나를 주연으로 하는데, 본래는 대사가 스크린에 뜨는 형식이었다가 직접 녹음을 해야하니 다들 발성연습을 시작한다. 돈은 뭐 조금 하는 듯 하다가 코스모랑 춤이나 추고 있고, 리나는 진지하게 1:1 교습을 받지만 원래 목소리가 워낙 째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듯. 아니 근데 칸트랑 캔트는 완전 다르잖아 다른 걸 모르겠나?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

 

 

영화 찍는 과정 중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긴다. 요새같은 붐마이크가 없을 때니까 마이크를 숨겨두고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는데, 마이크가 숨어있는 덤불에서 멀리 말해서 잘 들리지 않기도 하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감독이 덤불에다 말하라고 하니 리나가 덤불하고 러브씬을 찍을수는 없잖아! 하고 성질내는데 사실 맞는 말이지.. 옆에 남주가 있는데 덤불에 대고 대사를 할 수 는 없잖아요 정면으로 찍던가;; 결국 저렇게 마이크를 옷 안에 숨겼더니 심장박동과 같이 녹음되기도 한다. 이건 리나의 문제만 돈도 문제인 게 무성영화할 때 버릇대로 대사를 제대로 안 하고 아이러브유만 반복해서 하기도 하더라. 

 

 

그리고 중간 시사회에서 영화는 아주 혹평을 받는다. 소리와 화면이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오 목소리 움직일때마자 드르륵거리는 소리나 지지직거리는 소리에 대사가 안 들린다. 여기에 리나의 째지는 목소리와 돈이 제멋대로 만들어내는 유치한 대사들까지 아주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네. 내가 보기에는 리나 목소리만 문제인 건 아니구만 모든 문제가 리나의 목소리 때문인것처럼 몰아가는게 슬슬 불안해진다. 관객들도 대사가 이상하다고 하잖아 과연 리나만 문제인지?

 

 

싱잉인더레인 다음으로 유명한 굿모닝. 상당히 긴 곡인데 곡 내내 셋이서 딱 맞게 탭댄스를 한다. 중간에 카메라가 돌아가지도 않고 원컷인데 이 긴 곡을 쉬지도 않고 한번에 간다고요? 아니 관절 괜찮으세요? 보는 나는 좋은데 점점 갈수록 이정도면 배우 학대다 싶어진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옛날 우비 정말 튼튼해보이고...

 

문제는 이 끝내주는 씬의 결론이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리나 몰래 캐시 목소리를 녹음해서 씌우자는 거라는거다ㅋㅋㅋㅋㅋ. 아주 같은 영화 주연을 개무시하는구나. 돈이 천재인게 아니라 인간이 덜 된거지;; 그럴거면 리나를 자르고 캐시로 하던가 돈과 리나 콤보로 돈은 벌어야겠고 그대로는 못팔겠고?

 

 

그 유명한 싱잉인더레인 씬... 거 연애하니까 그래 좋습니까 배우양반? 그런데 영 남자 배우가 맘에 안들어서 이 씬도 보기에 꼽다. 지인의 지같은 남자친구를 보는 느낌임.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압도적으로 비호감인 남주네.

 

 

그래서 리나 몰래 캐시와 오케스트라를 데려다가 녹음을 하는데... 아니 근데 리나가 가사만 안 씹으면 리나도 괜찮지않냐. 잘 들리고.. 원래 탑스타는 좀 허술한 부분도 있어야 귀여운거임.

 

 

브로드웨이 멜로디라는 추가곡이 하나 나오는데, 이 초반은 좋았거든?

 

 

그런데 이후 뉴욕에 올라온 젊은 청년 부분 너무 길지 않나..? 영화에 현대적인 느낌을 넣기 위해 넣었다는데 전체적인 스토리와 이게 어울려? 대체 왜 나온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 기나긴 브로드웨이 멜로디 넘버에서 시드 차리시 Cyd Charisse 라는 댄서분 파트가 제일 좋았다. 하지만 초록 옷 댄스 부분이 길어서 아 언제끝나지 싶은 느낌은 있었음.

 

 

사실 남자친구도 따로 있는 댄서와 파티에서 재회해놓고 갑자기 장면전환해서 저 드넓은 분홍-보라 계단 스테이지에서 흰 옷을 너풀거리면서 춤추는 것도 좀 이해는 안 되는데... 뭐 필요해서 넣었겠지. 하지만 장면의 필요성이나 댄스씬이 좋았던 것과는 별개로 영화관이 아니라 OTT에서 봤다면 빨리감기를 해서 봤을 것 같다. 

 

 

그리고 젤다라는 친구가 캐시와 돈이 연애한다는 것과 목소리 대역을 선다는 걸 리나에게 알려주는데, 네가 진정한 친구가 맞다 젤다야. 삼각관계같은거는 알 바 아니고,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나 모르게 돈이랑 코스모가 짜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신인으로 내 목소리를 바꿔치기하면서 크레딧을 올려주겠다는데 안빡치는 게 이상하지않냐? 리나 라몬트를 아주 전세계에 웃음거리로 만들겠다는거잖아. 

 

심지어 영화사 사장에게 말하는 걸 보니까 계약서도 잘 썼고 리나 라몬트의 경력에 해롭고 유해한 내용을 하는 거라는 걸 스튜디오도 알고있구만. 리나가 캐시는 내 목소리 대역이나 하라고 해라 하니까 영화사장이 정신이 나갔네 캐시의 경력을 빼앗아가지마라 뭐 이런 소리를 하는데, 아니 그러면 당신네 영화사 개국공신인 리나는? 개망신당해도 되고? 영화가 나를 리나의 악개로 만든다.

 

 

뭐 영화 상영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그 이후에 리나가 싱잉인더레인 앵콜을 받아서 뒤에서 캐시 세워서 립싱크 하다가 돈과 코스모가 짜고 커텐을 내려서 립싱크 한 게 들킨다. 뭐 무대에 안 올리고 옆에서 노래 부르게 시켰으면 안 들켰겠지만 작정하고 엿먹이려는 걸 어떻게 당하냐. 

 

 

이장면 진짜 보면서 짜증났다. 사람 엿먹이겠다고 신나서 쪼개고 있어. 리나가 캐시 크레딧을 안 주겠다고 한 거야 잘못한거지만 애초에 멀쩡하게 녹음까지 다 해 놓은 배우 목소리를 몰래 바꿔치겠다는 상도덕 없는 인간들이 리나는 저기 세워두고 엿먹일 생각에 신나하는 장면이라니 진짜 역겨워서 꼴도 보기싫다. 스토리 덕분에 진 켈리도 싫어짐.

 

 

사실 이 영화 내내 캐시 셀던은 귀여운 상이지 미인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아니 물론 객관적으로 미인이긴 한데 캐릭터 느낌이 그렇다는 것) 이 장면에서 호오오오오 미인이시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리나를 엿먹이고 그 다음 리나 커리어는 어떻게 됐는지 관객들은 알 바가 아니고요~ 둘은 커플이 되어서 싱잉인더레인이라는 영화도 찍고 잘 살았답니다~ 하고 엔딩이 난다. 결국 캐시는 연극하겠다고 할리우드 와서 업계 대선배 목소리 대타로 서려다 남자친구 계략 덕분에  피해자도 되고 승승장구 하는 배우가 되셨군요? 리나 몰래 목소리 더블 누가 보면 100% 피해자인 줄 알겠지? 너도 참... 대~~단하다. 한시간 반쯤 잘 봐 놓고 돈과 코스모, 영화사 사장이 히죽거리면서 춤추는 장면에서 완전 정나미가 떨어져서 영화 다 보고 기분이 나빠져서 나왔다. 옛날 영화긴 한데 스토리 진짜 욕나오네. 

 

듣기로 <바빌론>에 싱잉인더레인 리나에 공감하는 장면이 나온다면서요? 갑자기 바빌론을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고전영화 볼 때는 그냥 내용 스포 찾아보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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