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떡볶이 맛집, 뽀끼당 즉석떡볶이에서 트리플치즈뽀끼와 버터갈릭감자튀김, 볶음밥
요새 상암에 오면 열심히 누리꿈스퀘어에서 밥을 먹는 중이다. 김밥 사서 지나가다가 꽤 큰 즉석떡볶이 집을 발견했는데 1인분 단위로 팔길래 친구와 영화보기 전에 저녁먹으러 다녀와봤다. 이름은 뽀끼당. 아직 누리꿈스퀘어 지리를 잘 모르겠어서 위치 설명은 어려운데... 호수는 1026호고 뚜레쥬르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정면에 있는 문으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꺾어 가다보면 나온다.
내부는 이런 느낌. 소파석 몇 개와 테이블로 되어있는데 다른 매장들 두 배 정도는 되는 크기다. 그래도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고, 1시 넘어서나 6시 전후해서 오면 좀 괜찮다.
주문은 매장 앞 키오스크로 선결제하면 된다. 혼자 온 사람은 1시 이후로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1인 1메뉴할 때 떡볶이를 인원수대로 시키는 게 많다면 갈릭감튀와 모듬튀김, 순살치킨, 감튀+치킨, 치킨+새우튀김은 1인분으로 친다고. 2명이서 오면 떡볶이 1인분에 튀김류 하나 시키고, 볶음밥 하나 해 먹으면 딱 좋다.
뽀끼당 메뉴. 모든 떡볶이에 떡, 어묵, 만두, 소시지, 쫄면, 라면, 메추리알, 채소가 들어있어서 구성이 아주 괜찮다. 일반 즉석떡뽀끼와 콘치즈뽀끼는 후기가 없길래 치즈뽀끼를 먹을까 오뎅뽀끼를 먹을까 뭐 이런게 좀 고민이다.
결국 고민고민하다가 트리플치즈뽀끼 1인분과 버터갈릭감자튀김 하나, 셀프 볶음밥을 주문했다. 떡볶이 9,500원, 버터갈릭감자 7,000원, 볶음밥 2,500원이라 총 19,000원. 요새 즉석떡볶이는 중~대 사이즈라 2명이 먹기에 애매하게 많은데 이렇게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는 게 정말 좋다. 매운맛이 궁금하긴 한데 그건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지.
키오스크 옆에는 셀프바가 있다. 반찬으로 먹을 단무지와 앞접시, 국자와 집게, 가위, 실리콘 냄비잡이, 물티슈 등등. 옆에 앞치마도 걸려있어서 수제와 티슈 제외하고는 여기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계산 하고 집기를 챙겨오면 딱이네.
계산하고 앉아서 기다리니 금새 즉석떡볶이가 나왔다. 구성은 적힌대로 밀떡과 오뎅, 양배추, 대파, 비엔나 소세지와 메추리알, 야끼만두 2개씩, 쫄면사리 약간과 라면사리 반개. 면사리 밑에 양념이 들어있다. 1인분치고는 양이 많다. 한 1.2인분 정도? 기타 구성품도 2개씩 들어있어서 둘이 나눠먹어도 사이드와 볶음밥을 추가하면 양이 딱 괜찮겠다.
테이블과 벽에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있다. 떡볶이는 중간중간 저어가면서 6~7분 끓이고, 라면이 풀어지면 치즈 넣기. 국물을 남겨서 볶음밥! 1인분 기준 6분으로 2인분, 3인분은 또 시간이 다르니 주문한 떡볶이에 맞게 타이머를 키고 센불에 끓인다. 한번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끓이면 된다.
보글보글~ 이 때가 제일 괴롭다. 이렇게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고 면사리가 다 익을때까지 저어가면서 약불에서 끓이면 된다. 나처럼 계속 센불로 끓이면 면사리가 국물을 다 잡아먹어서 정말 떡'볶이'가 되어버리니 주의해야한다.
떡볶이가 끓기 시작하니 버터갈릭감자튀김이 나왔다. 주문할 때만 해도 아니 일반 즉석떡볶이가 1인분 6,500원인데 갈릭감자튀김이 7,000원이야 하면서 주문했는데 양이 많다. 갈릭감튀 중 제일 유명한 청년다방 버터갈릭감자튀김의 1.3~1.5배 정도 되나? 갈릭소스는 약간 적고, 대신 감자튀김에 파우더가 꼼꼼히 묻어있는 타입이다.
막 튀겨서 뜨끈한 감자튀김에 파우더를 듬뿍 묻히고, 갈릭디핑소스까지 뿌려 먹으면 뭐 당연히 맛있지. 나는 갈릭소스가 많은 감튀를 좋아하고 친구는 파우더가 많은 감자튀김을 좋아해서 약간 취향은 갈릴 수 있지만 떡볶이를 기다리면서, 또 떡볶이와 같이 먹기에는 아주 훌륭한 사이드 메뉴다. 둘이 먹기에는 살짝 많아서 3명이서 떡볶이 2인분, 갈릭감튀 1개 시키면 물리지 않고 딱 좋겠다.
떡볶이 끓는 동안 갈릭감튀를 먹고있으니 볶음밥과 치즈가 나왔다. 볶음밥은 그냥 볶음밥 / 날치알 볶음밥 / 치즈 볶음밥이 있는데 우리는 이미 떡볶이에 치즈가 들어서 일반 볶음밥으로 주문했다. 밥 위에 김가루 듬뿍, 깨와 참기름 듬뿍이고 김치는 따로 안 들어있었다. 이건 옆으로 밀어놓고 떡볶이 다 먹은 다음 셀프로 볶으면 된다.
그리고 트리플치즈뽀끼의 하이라이트인 치즈. 모짜렐라 치즈 듬뿍 담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를 뿌린 후 노란 체다치즈를 한 장 얹어서 나온다. 이래서 트리플치즈뽀끼구만. 치즈 토핑을 추가하려면 모짜렐라 치즈 2,500원, 체다치즈 2장 1,500원이니 나는 치즈를 좋아한다! 하면 그냥 트리플치즈뽀끼를 시키는 게 더 진하게 치즈를 먹을 수 있겠다.
치즈가 약간 늦게 나와서 떡볶이가 다 익었다. 나는 면사리를 안 빼고 바로 치즈를 올렸는데, 이러면 국물이 너무 없어지니 면이 익었다면 면사리는 먼저 덜어두고 치즈를 얹는다. 아니면 면이 반쯤 익었을 때 치즈를 얹고 끓여도 되고. 우리는 반은 볶음밥에 넣자 싶어서 체다치즈 1장 다와 파마산치즈, 모짜렐라 치즈 반절 정도를 얹어서 녹였다. 이때 물을 좀 부어줬어야하는데...
치즈야 금새 녹으니까 녹기만 하면 바로 덜어먹는다. 면사리가 국물을 쫙쫙 흡수한데다 치즈까지 머금어서 완전 치즈비빔라면이 되어버렸네. 터진 야끼만두와 소세지, 메추리알도 덜어오고 양배추와 밀떡까지 가져와서 골고루 먹는다.
호오 치즈를 반만 넣었는데도 아주 진한 치즈 맛이 난다. 나는 체다치즈를 좋아해서 아주 좋았는데 친구는 느끼하다는 걸 보면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이긴 하겠다. 떡볶이 소스가 적당히 매콤하고 많이 달지 않아서 치즈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느끼한 건 잘 못 먹고 치즈는 좋아한다면 떡볶이를 매운 맛으로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말랑말랑한 밀떡과 오뎅 조합도 좋지만 적당히 익은 양배추의 단맛이 아주 잘 어울렸다.
떡볶이는 둘이 먹기에는 살짝 부족한 양이니 금방 먹는다. 국물을 너무 쫄여버렸더니 떡볶이 국물이 얼마 안 남았지만 일단 밥을 넣고 볶는다. 볶음밥 양도 넉넉히 주시네. 기준이 성인 남성이라 그런지 상암동 근처 식당은 항상 1인분 포션이 크더라고. 물을 조금 넣었는데도 국물이 부족해서 밥이 너무 하얗길래 떡볶이 소스를 조금 요청해서 넣고 볶았다. 다음에는 꼭 국물 남도록 끓여야지.
볶음밥이 거의 다 됐지만 물기가 살짝 남아있을 때 국바로 냄비 옆면까지 넓고 얇게 볶음밥을 펴 준 후 남은 치즈를 올려 녹인다. 치즈 남겨놓길 잘했네. 조금 더 남겨놓았으면 딱 좋았을텐데 뭐 이정도로도 충분하다.
약불로 볶음밥을 조금 눌어붙게 하고 치즈가 녹으면 먹는다. 떡볶이에 넣었을 때는 체다치즈 맛과 떡볶이 소스가 강해서 잘 느껴지지 않았던 모짜렐라치즈의 우유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고소한 참기름과 김가루 맛이 강한 볶음밥 맛이 따라온다. 대부분 즉떡 볶음밥에는 김치가 들어가는데 김치가 없어서인지 소스 맛이 포인트가 되는 타입이다. 떡볶이 소스 안 넣었으면 맹맛일 뻔 했네. 날치알 볶음밥도 날치알 정말 많이 얹어주시던데 다음에는 그걸 먹어봐야겠다.
2명, 혹은 혼자와서도 즉석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고 떡볶이와 사이드를 나눠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트리플치즈뽀끼도 맛있었지만 역시 기본떡볶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매운 맛을 먹어보고 싶은데 얼마나 매울지 감이 안 오네. 일단 친구랑 다음에 와서 일반 즉석떡뽀끼와 순살치킨에 날치알 볶음밥 시켜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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